10대를 위한 인공지능에 관한 거의 모든 것 K-Teen 시리즈
전승민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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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인공지능이 상용화하여 일상 곳곳에 침투하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지금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기계적이거나 정밀한 지능보다는 인간만의 풍부한 감수성이 더 큰 강점이 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기호를 누구보다 빨리 포착해야 성공할 수 있으리라고 전문가들은 추측합니다. 미래가 이처럼 현재와 크게 달라질 양상이라면 10대 청소년 시절부터 그에 철저히 대비하는 게 바람직하며 옆에서 부모님들도 그를 돕는 게 좋겠습니다. 

컴퓨터는 특이하게도 그 발전 속도가 그리 늦춰지지 않고 기술 진보의 일정 패턴이 유지되어, 기존의 제품이 빠른 속도로 대체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p39를 보면 무어의 법칙이 설명되는데, 이 법칙(?)이 처음 알려진 게 무려 1965년이라는 게 놀랍습니다. 이 비슷한 걸로 한국인인 황창규 삼전 사장이 내놓은 황의 법칙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다만 무어의 법칙이나 황의 법칙이나 엄격한 검증을 거친 건 아니고 경험상 그렇게 보인다는 정도이며 따라서 산업 현황의 변화에 따라 이후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책에서 참 설명을 정확하게 하는 게, 이 무어의 법칙을 설명하며 어디까지나 경험적 관찰에 의존했다고 독자에게 앙여 주는 점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AI라는 개념 자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이미 많은 가전제품이 스마트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데, 당장 스마트폰부터가 그렇습니다. 지금 10대들은 피처폰이라는 기기를 TV 속에서나 봤을 뿐 실물로는 못 접했을 가능성이 크며, 태어나면서부터 본 모바일 기기가 스마트폰입니다. 이보다 앞서 혹은 비슷하게 스마트TV라는 것도 나왔으며, 보일러나 에어컨, 냉장고 등도 스마트폰과 연계하여 집 밖에서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게 된 것도 십 년 안짝입니다. 스마트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면 일단 인공지능이 적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책의 설명(p17)이 직관적입니다. 사실 아직은 어른들도 뭐가 스마트인지 뭐가 인공지능이라는 건지 아직 헷갈립니다. 

요즘 한창인 AI 혁명을 가져온 주역은 바로 기계학습, 머신러닝(p81)입니다. 그 전에는 컴퓨터에게 이런저런 프로그래밍을 시도했었으나 특유의 논리 정합성에만 집착하는(당연하죠) 속성상 아무 발전이 없어서 번번이 좌절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접근할 게 아니라 다량의 데이터를 주입하고 스스로 그 안에서 법칙을 발견하게 하는 방식이 고안되고, 이제 인터넷에서 빅데이터가 생성되며 모바일로 장소의 지역까지 초월할 수 있게 되자 본격적으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사람 역시 순수 창의가 아니라 모방과 반복을 통해 학습을 행하고, 이제 뇌신경 구조에 대해서도 어지간히 밝혀진 만큼 그를 정밀하게 본떠 만든 컴퓨터의 다층 구조 시스템이 이 일을 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커진 것입니다. 

어른들은 그들이 성장하면서 지켜 본 예전의 여러 컨텐츠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반란을 일으켜 노예로 삼는 설정을 많이 봤기 때문에 AI에 대해 본능적인 두려움을 갖습니다. 대표적인 게 영화 터미네이터 프랜차이즈에 나오는 스카이넷인데 사실 터미네이터 이전에도 기계가 지배하는 세상에 대한 상상력을 표현한 명작은 많았으며 터미네이터는 그리 정교하게 고안된 설정도 아닙니다. 여튼 책에서는 너무 인공지능에 대해 큰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으며, 인간이 언제나 주도권을 가지는 기호주의 방식(p93)에 의해 설계되니 안심하라고 어린 독자들에게 가르칩니다. 사실 기계의 속성은 논리정합성 추구이며 프로그램 단계에서 골수에 이 원칙을 박아 놓는 이상 어떤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극히 적습니다. 애초에 인공지능이 나오게 된 것도 같은 인간의 배신에 치를 떨어서인 동기가 있었겠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평소에는 보이지 않다가 필요할 때만 프레임을 노출하며 기능을 발휘하는 투명 디스플레이(p149)가 곧잘 등장하는데 아직은 가격이 너무 비싸 상용화되기 어렵다고 책에 나옵니다. 그러나 이런 기술도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비선형적 천재에 의해 언젠가는 모두가 혜택을 보게끔 현실화할 것이며, 그런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력과 상상력, 공감 능력을 두루 갖춘 청소년으로 성장해야만 하겠네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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