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놀아줘야 할까 1 - 오은영의 모두가 행복해지는 놀이, 만 3~4세(36~59개월) 편
오은영.오은라이프사이언스 연구진 지음, 현숙희 그림 / 오은라이프사이언스(주)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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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를 통해 아이의 여러 측면이 발달한다면 아이한테 어떤 부담이 덜할 것 같아서 부모님 입장에서는 한층 더 마음이 놓일 듯합니다. 발달이란, 이 책 p6 이하에 나오듯, 신체 발달, 인지 발달, 관계 발달, 언어 발달, 정서 발달의 다섯 국면을 뜻합니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이 다섯 가지 요소가 고루 발달한 사람이라야 대학교나 직장에서 환영받고 잘 적응받는 성원이 될 수 있으며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도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은 표지에 나오듯 만 3~4세 사이의 아동을 주안으로 삼는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하겠습니다. 

특히 저는 책을 열며 아이들의 언어발달을 개략적으로 설명한 p9를 눈여겨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언제쯤 ㅃ, ㄸ, ㅌ 같은 된소리와 거센소리를 조음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그게 바로 이 시기(즉 만 세 살인 36~47개월)라고 나옵니다(p56도 동시에 참조하십시오). 또 네 살인 48~59개월 아기들은 이제 두 문장 이상을 연결할 수도 있고, 일이 일어난 순서대로 이야기할 수도 있다(책 문장을 그대로 인용합니다)고 하네요. 와, 우리 어른들도 다 이 과정을 거쳤겠으나 지금 생각이 안 날 뿐이겠지만, 아이를 실제 키워 봤거나 현재 양육 중인 분들은 이 단계의 중요성이 실감될 것입니다. 아이의 부담이 확 덜어지게 이 모든 발달 단계가 그저 놀이를 통해 가능하다면 참 멋진 일입니다. 

3세 아기한테 적합한 놀이 중 하나는 p16에 나오는 "지하철 탐험대"입니다. 이 책은 놀이를 소개한 파트마다 맨 앞에 이게 어떤 종류의 발달을 위한 활동인지 밝힙니다. 또 예를 들어 이 지하철탐험대가 신체(발달을 위한) 놀이이긴 하지만, 어떤 놀이(혹은 더 넓게, 활동)이라 해도 신체 딱 하나만 발달시키고 끝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매 파트마다 발달 오각형 다이어그램(레이다 차트)이 나오는데 이걸 보면 신체 외에도 인지 발달에도 만만치않게 도움을 주는 놀이라고 나옵니다. 정서와 관계 쪽으로는 비교적 관련이 약합니다. 놀이의 방법은 비교적 단순하여 아이가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따라할 만하며, 지정한 곳에 아이가 잘 도착하여 올 스탬프 완성이면 간식과 교환하여 리워드를 확실하게 줘야 합니다. 

리뷰 앞에서 발음(발달)에 대해 잠시 언급했었는데 p54 이하에 여러 개의 발음 놀이가 소개됩니다. 일단 이것은 언어발달 위주이며, 다음으로는 신체와 인지 발달을 목표로 삼습니다. 이 발음은 p54의 설명에 의하면 "보호자가 아이의 발음 발달을 확인하기"에도 좋고, "아이의 자신감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p55에 아이들이 발음을 어려워할 수 있는 여러 자음이 들어간 단어 리스트가 제시됩니다. 구강의 강화가 이 발음을 잘하게 하는 핵심입니다. 

p66에는 점토 다트 놀이가 나옵니다. 서양에서는 많이들 하는 놀이인 다트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위험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마음이 꺼림칙했었는데 책에 소개된 놀이는 점토 소재라서 안전할 듯합니다. 신체 발달도 발달이지만 책에서는 이 놀이를 정서 발달에 주안을 두는 걸로 파악합니다. 무엇인가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막 던지거나 해서 마음을 풀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거나 던져 버릇하면 사고가 날 수도 있고 남에게 피해를 끼칠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풀되 바른 방법으로 푸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매 파트마다 놀이 방법 외에 tip과 보호자 가이드가 따로 나오는데, 놀이의 취지와 목적이 무엇이며 부모님 입장에서 각별히 어디에 유의해야 하는지 짚어 줍니다.  

아이에게는 음악 교육도 적절하게 시켜 줘야 정서가 균형 잡히게 발달할 수 있겠습니다. p102를 보면 룰루랄라 음악시간이라는 놀이가 소개되는데 오각형 다이어그램을 보면 오히려 이 놀이는 언어 발달과 더 밀접하게 관련되었다고 나옵니다. 언어 기능 중에서는 주로 듣고 말하기와 연관됩니다. 악기가 여럿 준비되어야 한다는 게 약간 번거로울 수도 있겠습니다. 

상자를 좋아하는 건 고양잇과 동물의 습성이라고 하는데 p182에는 "터널을 만들어요"라는 놀이가 소개됩니다. 꼭 종이 상자뿐 아니라 터널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소품이면 무엇이라도 무방하다고 합니다. p183아래에 보면 보호자가이드에 Just right challenge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아이한테는 너무 쉬운 도전은 발달이라는 목적을 위해 무의미하고, 반대로 너무 어려우면 아이한테 좌절감을 심어 줄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3~4세 아동에게 딱 알맞은 놀이들을 소개하여 아이가 딱딱한 공부가 아닌 "놀이"를 통해 균형 잡힌 발달을 하게 돕는다는 점이 가장 좋았네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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