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365 : 매일 복음 묵상 1 매일 복음 묵상 1
김석년 지음 / 샘솟는기쁨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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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목회자가 성경 구절을 짚어가며 그 담긴 뜻을 하나하나 강해하는 책을 읽어 보면, 얼마나 깊은 신심이 그 안에 담겼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로마서는 사도 바울이 특별한 영감을 주님이신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저술이므로 이를 읽는 성도들의 자세 역시 예사로울 수 없는데, 그에 대한 좋은 지침 하나를 김석년 목사님의 책이 제시해 주는 듯했습니다. 

신앙고백이란, 성도들이 일상처럼 입에 담는 문구입니다. 그러나 그저 암송하는 문구에 그치지 않고, 나와 절대자 사이의 관계를 절절하게 확인하고 그에 합당한 언사를 통해 표현하여야, 나의 신앙이 더욱 단단한 기반을 갖고 건전한 영적 소통을 이룰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학문, 교육, 비판이 아니라 하나님과 나의 살아 있는 관계(p31)"라는 요한 프리드리히 바르트의 말을 다시 새겨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문제가 있으니까 세상 사는 게 이렇게 힘들고, 또 온갖 불의와 악행이 이처럼 만연합니다. 기독교에서는 문제의 근원을 "죄"라고 봅니다. 놀라운 자연의 신비로 인해 잠자리라는 곤충은 겹눈에 겹눈을 달아 만 개의 눈을 갖고 있다는 말이 책 p59에 나옵니다. 주 예수의 은혜를 바로 알려면 우리는 몇 개의 눈이 필요할까요? 답은 그저 두 개의 눈입니다. 김석년 목사님은 저 죄로부터의 근원적 해방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저 예수와 복음뿐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단순명쾌합니까. 

솔라 피데, 즉 오로지 믿음입니다. 피데(fide)의 원형은 fides이지만 해당 라틴어 어구 전체가 탈격(ablative)인 이유로 인해 저런 모습이 되었습니다("오로지 믿음을 통해, 믿음으로부터만"). p64에서 인용하는 로마서의 말씀 역시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구절입니다. 우리의 지혜와 오성은 그 역시도 조물주가 부여한 은혜이겠지만, 우리의 제한된 지혜로는 우주와 삼라만상, 그 외 어떤 궁극의 섭리를 알기에 아직 터무니없이 부족합니다. 반면 우리네 인생은 길어야 구십 정도이니 대체 어떻게 깨달음에 이르겠습니까? 이 모든 한계를 단번에 초극하고 절대자와 합일하는 방법은 오로지 믿음입니다. 어찌 다른 답이 있겠습니까? 

항심이란 말이 있습니다. 아마도 가장 유명한 출전은 <맹자>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 p82에서도 맥락이 아주 약간 다를지는 모르지만 같은 개념이 쓰입니다. 김석년 목사님은 로마서 1장으로부터 여러 구절을 인용하며, 과연 무엇이 변치않는(constant) 마음을 만들며 이 마음이 굳센 믿음에 이르는지를 설명합니다. 쉽게 변치 않고 상황에 따라 일관된 자세를 지녀야 사람으로서도 당당하고 신 앞에서도 부끄럽지 않은 자녀가 될 수 있겠습니다.  

무릇 사람은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 그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타고난 천성이 착하다고 해도 나의 경쟁자(정당한 방법으로 실력을 갖춘 사람이며, 거짓말을 할 줄도 모릅니다)가 그냥 거꾸러져서 레이스(무엇이 되었든)에서 탈락했으면 하는 나쁜 바람을 잠시 정도는 가질 수 있습니다. 물론 인간 못된 건 주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며 자격도 없는 주제에 터무니없는 복을 기원하니 이런 것의 머리통에는 당장이라도 천벌이 떨어져야 마땅합니다. p125를 보면 장미란 선수의 겸손되고 착한 마음이 잘 드러나는 일화가 있는데 이런 자세를 가지니 한 종목에서 세계를 제패한 선수가 된 것입니다.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도 "우리는 머리 위에 새가 날아가는 건 못 막아도 그 새가..."라는 말을 통해, 과도한 죄의식으로부터 벗어나자는 제안을 한 적 있습니다. 탑의 체험을 통해 그는 마음의 평안을 얻었습니다(p167). 우리도 결국은 차분한 마음을 갖고 내 주변과 생업에 전념해야 이 궁극의 경지에 접어들어 주님과 소통하고, 마침내 정해진 바 구원을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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