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든 국내여행 가이드북 (2024-2025 개정증보2판) - 국내 4500 여개 여행지를 담은 우리나라 국내 여행 바이블
타블라라사 편집부 외 지음 / 타블라라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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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라는 나라도 얼마든지 찾아보고 톺아보고 살펴볼 곳이 많은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뻔한 여행서나 프로그램, 컨텐츠의 부실한 소개 때문에 엉뚱한 곳에 가서 고생하거나, 제대로된 관광지에 도착하고도 그 참된 매력을 맛보지 못하고 돌아와야만 했던 기억이 다들 있을 것입니다. 최근에 에이든에서 연속으로 펴내는 여행책, 지도책을 보고 이 분야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이라는 게 있구나 하는 감탄, 만족감을 독자로서 느꼈는데, 이 800여쪽에 달하는 책을 보고서야 국내여행의 확실한 컴패니언을 마련했다는 느낌에 아주 뿌듯했습니다. 

p100, p101을 보면 충청과 전라 지역을 다룬 정밀지도가 나옵니다. 지도는 한번 제작, 마련된 후에 끝이 아니라 그후에 일어난 많은 변화를 충분히 반영한 결과가 있어야만 이용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만족한 부분이 이 충청, 전라 지역 지도였습니다. 많은 운전자들이 티맵이나 네이버 지도 등을 참조하며 관광에 활용하겠으나 때로는 혼란을 겪고, 때로는 불충분한 정보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책이 그런 어플리케이션보다 낫기란 대단히 어렵지만(업데이트 문제 때문에), 공을 들여 만들고 여행자들의 불편 사항 호소를 충분히 경청한 여행서라면 때로 더 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너무도 상세한 정보가 많아서 저는 당장 이번 연말에 있었던 연말 개인 일정 소화에도 무척 요긴하게 써먹었습니다. 

예를 들어 p266을 보면 경기도 포천의 사항들이 아주 자세히 나옵니다. 포천이라고 하면 대뜸 떠오르는 몇 가지 지역적 개성과 랜드마크 외에 뭐가 딱히 있을까 싶어도, 어떤 지역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훨씬 이상의 무엇이 있다는 걸 이 책은 여실히 증명합니다. 포천 허브아일랜드, 숲카페 등은 우리가 익히 아는 핫플이지만, 책에서는 꼼꼼한 텍스트 팔로스루를 통해 여태 독자가 모르고 지나쳤던 디테일을 매우 세심히 짚습니다. 설령 포천에 거주하는 이들이라고 해도 몰랐을 만한 포인트가 많았습니다. 제 지인은 이 대목을 읽고 앞으로 시도할 창업에도 많은 정보를 얻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강원도 춘천이라고 하면 대번에 닭갈비 같은 걸 떠올리겠으나 근래 도로 인프라 확충을 통해 서울에서 한층 거리가 가까워진 춘천은 그 외에도 많은 매력 포인트가 있습니다. 구봉산 전망대, 산토리니 카페는 아마 방문해 본 이들이 많을 것입니다. 최근에 말끔하게 새단장한 곳이기도 해서 더욱 찾는 이들이 많아졌는데, 책에서 제시한 정보가 아주 상세하여 이미 여길 찾아봤던 이들이라고 해도 새로운 포인트를 책에서 발견하고 다음 번에 유념하여 즐길 수 있겠습니다. 한국 100대 명산 중 하나라는 삼악산에 대한 소개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p422를 보면 충청도(대전과 세종시 포함)에 소재한 여러 맛집들의 먹거리가 소개됩니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지루하게 교통 경로만 따라가며 단선적으로 사항들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특정 지역을 커버할 때 맛집이면 맛집, 먹거리면 먹거리 하는 식으로 따로 몰아서 정리를 해 주고 넘어간다는 점입니다. 태안의 박속밀국낙지가 소개되었는데 저도 이번에 먹어 보고 최고라고 생각들기도 했던 메뉴입니다, 

지방 소멸을 걱정할 만큼 인구가 줄어드는 경북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은 고장이기도 합니다. p514를 보면 해당 지역의 명소 혹은 대표 먹거리라 할 수 있는 여러 명물이 컬러 사진과 함께 소개되었습니다. 특히 책에서 추천하는 곳은 경천섬인데, 상주시 소재이며 낙동강변에 위치했다고 합니다. 저도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곳인데 사진이 멋있게 찍히기도 해서 꼭 한번 찾고 싶은 버킷 리스트에 넣기도 했네요. 

역시 음식 하면 전라북도이며 제가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재미있게 본 파트는 고창의 장어요리였습니다. 풍천장어라고 할 때의 풍천부터가 이 지역의 한 명산 근방에서 유래했다고 책에 나옵니다. 이처럼 인문적 지식과 한국 고유의 풍취를 고스란히 담아 독자와 소통하기 때문에, 그저 정보로서의 여행서가 아닌 살아 숨쉬는 가이드와도 같이 독자를 이끌어 주는 점이 최고였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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