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치의 인생 2막
버들치 지음 / 진서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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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직장에서 거의 수십 년을 봉직한 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건 말처럼 쉽지 않고 매우 어렵거나 심지어 고통스럽기까지 한 결단이고 과정입니다. 저자 버들치님은 증권맨으로서 평생의 경력을 보내다시피한 분인데, 퇴직한 후 많은 고민을 거쳐 마침내 비범한 성취를 이뤄냈습니다. 나이 오십이 넘으신 분들은 사실 새로운 지식을 배우기도 힘들고, 하물며 기술을 체득하기란 더욱더 힘듭니다. 우리도 스스로를 향하여 오십이라는 나이에 내가 과연 무엇이 되었을까를 떠올려 본다거나, 혹은 여태 해 보지도 않았던 새 분야에 도전한다는 게 얼마나 힘들지를 생각해 보면, 아마 몸서리가 쳐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자 버들치님은 그런 분입니다. 

책을 받아들고 기대보다 더 두꺼웠던 볼륨에 약간 놀랐습니다. 그는 밥값을 어떻게 하느냐에 대해, 오십 넘은 남성들이 보통 잘못된 생각을 하기가 쉽다고 말말합니다. 밥값이란 꼭 일정 직업을 가지고 일정 액수를 벌어와야 하는 게 아니라, 그 나이와 처지에 맞는 일정 역할을 해 내면 충분하다고 지적합니다. 그를 사랑하고 이해해 주는 가족이라면, 그의 새로운 처지에 맞는 새 역할에 기꺼이 박수를 보내고 응원해 줄 테니말입니다.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된 어느 상황을 놓고 공연히 미련을 가져 버릇하면, 그 엄청난 심적 스트레스로 인해 본인의 건강만 축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렇게 해서 건강이 훼손된다면, 그 무거운 부담은 가족들이 고스란히 나눠 져야만 합니다. 

돈벌이라는 게 결코 쉬운 길이 아니라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물론 누가 딱히 강조하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는 단돈 만원이라도 결코 쉽게 벌리지 않음을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저자께서 주장하는 바는, 이렇게 벌기 어려운 돈이라는 대상을 놓고, 그저 부정적인 생각만 불려 나간다면, 돈이 벌리기는커녕 있던 돈도 수중에서 빠져나가기 십상이라는 뜻으로 읽힙니다. 돈은 경외의 대상도, 폄훼의 주제도 아닙니다. 돈은 그것을 수중에 넣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사전에 짜야 하는 고지와도 같습니다. 어떤 창업을 해야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성공의 가능성을 극대화할지는 당사자의 긍정적이고 합리적인 마인드셋에 달려 있다고 하겠습니다. 

강남의 아파트값은 왜 이렇게 비쌀까? 저자 역시 강남 입성에 당대 성공을 이룬 분이지만 이해 못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강북 아파트에 비해 품질이 뛰어나다? 그런 면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물론 입지 조건이 탁월하고 사회적 평판이 높기에 그런 가격이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죠. 그렇다면 강남 개발 초기에 아파트를 취득하여 큰 부를 손에 쥔 초기 세대들은 그만큼 선견지명이 탁월해서였을까요?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해 단호하게 부정합니다. 운이 상당히 작용했겠고, 한 자리에서 우직하게 노력했었기에 이런 놀라운 성과가 가능했겠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일이 안 풀린다고 부모를 원망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고, 나의 우직함과 성실함으로 하늘을 감복게 하여 천운이 당신을 따르게 하자는 게 저자의 주장 같습니다. 

저자는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기 위해 세 가지의 덕목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자립, 자존, 자족의 세 가지입니다. 누구나 풍족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성공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하나의 목표를 정하여, 사랑하는 가족을 염두에 두고 좌고우면 없이 일로매진한다면 빛나는 미래가 아마 우리 앞에 놓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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