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의 도크 다이어리 15 - 별로 우아하지 않은 파리 여행기 도크 다이어리 15
레이첼 르네 러셀 지음, 함희영 옮김 / 미래주니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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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다 꼬여서 휴일에 니키네는 파리(p40)로 휴가를 떠납니다. 이 15권에서 큰 분량은 없지만 코믹한 소동 때문에 인상은 강하게 남고요. 엄마는 언제나처럼 무심하고 그렇습니다. 호숫가에서 멀지도 않은 지점에서 그리 큰 소동을 겪는데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ㅎㅎ 뒤 p101 이하에서는 니키의 남친 브랜든까지 불러 음식을 해 먹이는데 그리 성공적이지도 않으면서 전부 자기가 다 했다고 생색은 오지게 냅니다. 과연 엄마가 해 주는 미트로프가 맛있었을까요? 브랜든은 워낙 착해서 맛있게 먹었을 것 같습니다.


맥스웰이라는 성씨는 이 15권에서는 p58에 처음 나옵니다. 휴일에 맥스웰 가족이 겪은 봉변은 사실 7월 4일 하루에 몇 시간 잠깐 겪은 사건이지만 이 일기책에서는 3일에 걸쳐 서술됩니다. 물론 거기 파리의 호수가 아주 큰 곳도 아니고 3일 간 표류할 수도 없으며 그 정도 긴 사건이었으면 인명 피해(....)가 컸겠지요? p65엔 손뼉을 치다 언니를 떨어뜨리는 브리아나의 철없음이 코믹합니다. 발로 바퀴 같은 노를 저어 운전하는 배는 독립 초기 미국에서 패들러 휠이라고 해서 영화 같은 데서 종종 보는 풍경 중 하나죠. 얼마나 낡았으면 바퀴에 걸린 걸 빼는 도중 바닥이 뽀개질 정도니...


p72에 다시 트레버 체이스씨를 만나는 대목에서 세상 참 좁다고 느꼈습니다. 이런 장르에서 이 정도 기막힌 우연의 일치야 일도 아니라서 예상이 좀 되긴 했지만 너무했다 싶었습니다. 


이 15권은 가상의 보이그룹 "배드 보이즈"의 라이브 행사에서 무려 니키의 친구들이 (아직 밴드 이름도 결정 안 된 판에) 오프닝 공연을 벌이는 게 주된 내용입니다. 배드 보이즈는 전세계가 알아주는 아이돌인데 그 선망하던 연예인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는 게 어디인데 아예 공연까지 한 무대에서 한다는 게... 이런 판타지는 사실 이 또래 여학생들이 마음 속에 언제나 품곤 하죠. 현실 가능성과는 무관하게 말입니다.


근데 꿈이 결국 이뤄지는지는 모르지만 방해꾼은 도중에 어지간히 등장하게 마련입니다. 체이스 씨가 소개하는(p147) 빅토리아 스틸은 니키들이 익히 아는 순악질 여성, "드래곤 레이디"입니다. 전직 올림픽 피겨 스케이터 금메달리스트라는 게 실제 인물 토냐 하딩을 잠시 떠올리게도 하네요. 이 빅토리아 스틸이, 니키에게는 천하의 앙숙인 매킨지 양과 다시 콜라보(?)를 이루니 원수는 과연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나 봅니다.


p153에는 "천박, 무례, 이기적이고 버르장머리없"다며 온갖 악평이 쏟아집니다.  그나마 매킨지는 아빠가 부자이고 친구라도 많지만, 가망 없는 루저(p122)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여튼 p177에서 맥킨지는 다시 등장하며, 니키는 생각지도 못하게 스틸 아줌마와 한패가 됩니다. 저 앞 p137에서는 "가뜩이나 No라고 말한 (체이스 씨)..." 이라고 하는데 이때만 해도 니키는 자기가 매킨지한테 선심이나 쓸 수 있는 처지라고 착각했던 거죠. 그런데 스틸 아줌마는 체이스 씨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고, 이런 사람이 매킨지와 손을 잡았으니... 


이 15권은 배드 보이즈를 향한 열렬 팬심이 묻어나는 일종의 헌정 일기입니다. 그래서 곳곳에 배드 보이즈를 소재로 한 심리 테스트가 나오는데, p116 립글로즈, p106 파티 드레스, p96 데이트, p94 favorite, p163 생파 아이템 등이 소재로 나옵니다. 저자가 아마 이 나이 또래 딸을 두고 있기에 가상으로 이렇게 절절한 팬심이 묻어나는 아티클을 양념으로 쓸 수 있었겠습니다.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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