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태국 - 최고의 태국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최신판 ’23~’24 프렌즈 Friends 16
안진헌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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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태국은 매력적인 관광지로 꼽히는 나라입니다. 불교 문화를 바탕으로 한 오랜 역사를 지닌 왕국이며, 근현대에도 서구 열강에 의해 식민지로 침노된 적이 없고 독립을 유지하면서도 대외 개방을 유지했기에 세련된 관광 인프라도 완비한 나라인데다 기후 조건, 풍광도 독보적이기 때문이겠습니다. 프렌즈 시리즈의 대들보안 안진헌 필자의 노련한 안목과 터치로 짜였기에 이 태국 편은 여행자에게 더욱 큰 도움이 됩니다. 

입국 카드를 아직도 작성해야 하는 나라도 있지만 p50에 나오듯이 태국은 이제 입국 카드를 작성할 필요가 없습니다. p51에 나오듯이 아무래도 스마트폰 심카드는 현지 공항 통신사 데스크 같은 데서 구입하는 편이 낫겠습니다. 보통은 직항로로 태국에 들어가겠습니다만 간혹 인접국에 머물다가 육로로 입국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주의해야 할 점들을 p53에 잘 정리해 두어서 독자가 참조하기 편합니다. 안진헌 필자가 쓴 책들은 이런 점들이 세심하게 배려되어서 좋았습니다. 

끄룽텝은 현지에서 방콕을 부르는 이름입니다. 책에 설명이 나오지만 이 말 뜻은 "천사의 도시"인데 미국의 LA와도 같습니다. 방콕의 어트랙션이 p69 이하에 잘 소개되는데 제가 올해 2월에 리뷰하기도 한 프렌즈 방콕 편에 이 도시 하나만을 주제로 삼아 자세히 소개가 되었고 같은 안진헌 저자의 작품이니 그 책도 참조하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태국 전체를 여행하려는 이들에게 더 최적화한 편제이니 말입니다.  

방콕은 국제도시이니만큼 쇼핑 섹션도 크게 발달해 있습니다. 프렌즈 방콕 편에서도 상세히 설명되었지만 이 책에도 그랜드 에라완 호텔이 p122에 소개되는데 여기서는 독자 항목은 아니고 에라완 사원(shrine)을 설명하며 잠깐 같이 언급되는 정도입니다. 최근 중국과 태국은 관광 등 전방위적으로 산업적 유대를 늘리며 밀착하는 추세인데, p134에 차이나타운이 소개됩니다. 뭔 태국까지 가서 차이나타운 구경이냐고 할 수 있어도 방콕의 차이나타운은 좀 다른 풍취가 있기 때문에 저는 한번 가 보는 걸 추천합니다. 

p151에 오닉스를 비롯하여 방콕의 이름난 댄스 클럽들이 소개되는데 슬리퍼, 반바지 차림은 입장을 막는다는 정보가 책이 나오는데요. 저 개인적으로는 안 그런 곳도 있었다고 덧붙이고 싶지만 안진헌 저자님의 말씀이 더 정확하겠기에 자제하겠습니다. "어보브 일레븐"이라는 루프탑 레스토랑도 괜찮았던 기억입니다. 방콕에서 북쪽으로 좀 더 가면 아유타야가 나오는데 우리가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서도 배운 게 동남아시아 중세 아유타야 왕국이었습니다. p188에 "마라꺼"라는 가성비 레스토랑이 소개되는데 저 개인적으로 여기도 좋았습니다. 

태국 중부, 동부 해안까지는 프렌즈 방콕 편에서 어느 정도 다뤘지만 p271 이하에는 태국의 북동부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이 태국 편만의 장점이 드러난다고 개인적으로 느꼈습니다. 카오 야이 국립공원은 1962년에 태국에서 최초 지정된 국립공원이라고 책에 나옵니다. 역시 관광대국이다 보니 이런 제도적 뒷받침도 이른 시기부터 이뤄졌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서 농카이를 다룬 파트가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 인근 라오스로부터 육로로 접근하는 방법도 다루고, 국내 다른 여행책에서 못 본 정보, 사진, 지도가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수코타이 역시 중학교 교과서에 항목이 나왔던 역사적 정치 단위이며 현 지명이기도 합니다. 이 수코타이는 정말로 방콕에서 한참을 가야 나오는 곳인데 역사적으로 점점 남부로 정치적 중심이 이동하는 게 태국 역사의 방향성이 암시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이런 고도가 보통 그렇지만 구도심이 있고 신도심이 따로 있는데 p323에도 나오지만 구도심 쪽에는 역사 공원 같은 게 잘 정비되었고, p333 이하에서 설명되는 신도심에는 식당가, 숙박 구역 같은 게 모여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트레킹 등의 목적으로 많이 찾는 치앙마이는 태국 전체에서 아주 북쪽으로 치우친 위치입니다.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여러 숙박 시설이 p407 이하에 소개되는데, 안진헌 씨 저술 여행서에서 가장 좋은 점들 중 하나가 이렇게 가성비 숙소, 무난한 곳, 럭셔리 등으로 잘 구분해서 알려 주기 때문에 예산 걱정을 해야 하는 독자들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는 점입니다.    

p458에는 매싸롱이 소개되는데 책에도 나오지만 이곳은 태국이라기보다, 풍광이나 사람들 사는 모습이 거의 중국 남부 시골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입니다. 사실 태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인종적, 문화적으로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은 나라이기도 합니다(역사적, 정치적 컨택은 적었을지 모르지만). 이런 곳에도 부티크 호텔이 있긴 한데 p470의 싸이롬쩌이가 소개되며 저자의 평가에 의하면 주인 부부께서 매우 친절하시다고 합니다. 

p495 이하에는 태국 남부의 여러 명소가 소개됩니다. 태국 남부는 본토 해안도 아름다운 곳이 많고, 요즘 한국인들도 부쩍 많이 찾는 여러 멋진 섬들이 역시 최고의 관광지 아니겠나 싶습니다. p512를 보면 꼬 팡안이 소개되는데 p516에 나오듯이 이곳 하면 사람들이 대뜸 떠올리는 게 핫린(Hat Rin)이며 이 책에도 사진과 지도가 요모조모 많이 실려서 그냥 읽기만 해도 눈이 즐거운 파트입니다. 

프렌즈 시리즈가 다 그렇듯이 책 말미에 해당 나라의 간단한 역사, 회화 표현, 경제 사정과 여행객이 주의해야 할 점 등이 알뜰하게 정리되었습니다. 이래서 프렌즈 시리즈는 그저 여행책이 아니라 인문교양서로도 읽힐 수 있는, 여행자의 멋진 컴패니언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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