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 분석의 기본 그림으로 이해하는 인체 이야기
이시이 신이치로 지음, 김선숙 옮김, 박지혜 감수 / 성안당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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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에도 나오듯, 이 책에서 동작 분석이라 함은, 환자의 동작 패턴을 관찰하여 동작 장해(障害)의 원인을 특정해 가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다시 p26을 보면, 이 책의 제목과 컨셉에 끌려 펼쳐 든 이들 중 상당수는 아마 직업으로써 물리치료사를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추측한다는 말도 나옵니다. "동작 분석"이라는 말 안에 이미 "환자"라는 말이 들었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책은 물리치료사라는 직업의 전망에 대해, 아주 유망하며 로봇이나 AI에 의해서도 쉽게 대체되기 힘든 분야라며 강력하게 추천하는 쪽입니다. 

그런데 저는, 물리치료사 지망생 외에도, 허리가 아프다거나 자신의 자세 때문에 이런저런 질환이 있던 분들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치료법에 대해 혼자 연구해 보기 위해 이 책을 골라볼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운동 선수를 지도하는 여러 종목 코치 같은 분들도 이 책에서 참고할 부분이 많겠다고도 싶었습니다. 

이 책은, 동작의 기본단위를 "체절(體節)"로 삼습니다. 뒤집기 동작의 경우, 머리의 움직임을 최초 기본 동작으로 삼아 이뤄진다고 합니다. p43에 뒤집기 동작이라는 게 어떤 순서로 이뤄지는지가 자세하게 나오는데, 우리는 별 생각 없이 어려서부터 해 오던 것이라 무덤덤하게 받아들이지만, 하나하나 차례를 매기고 분석하면 이렇게나 복잡하구나 싶었네요. 이처럼, 체절 단위로 동작을 분석하는 이유는 뭐겠습니까. 어느 단계서 문제가 생기길래 환자가 특정 동작이 안 되는 건지, 원인을 정확히 알아내서 치료에 활용하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p50 같은 곳에서부터 이 책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뒤집기 동작이 가능하기 위한 메커니즘이 본격적으로 분석되는 거죠. 두경부를 조금 굽히는 게 공통적인 시작점인데, 견갑대(어깨)와 상지(팔)이 아프면 이 동작이 안 된다고 합니다. 이 부위들의 자그마한 통증, 질환도 뒤집기 동작을 방해한다는 거죠. 또 뒤집기의 중추는 척추의 회전(p54)인데, 골반과 하지(다리)가 이 상부 체절을 떠받치는 무게 중심이라고 합니다. p55에는 외복사근, 내복사근의 자세한 구조가 그림을 통해 설명되는데 "위에서부터 아래 방향으로 뒤틀림이 해소되는 과정"이 이걸로 명쾌하게 납득이 되네요. 

뒤집기를 예로 들면, 맨먼저 머리를 움직인다고 했었습니다(실제로 우리가 해 봐도 그렇게 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몸에 회전력이 부족하면 이렇게 안 된다고 나옵니다. 다른 데에서 동작을 시작하고, 일반인이 보기엔 부자연스럽거나 불필요해 보이는 동작(이런 걸 책에서는 보상 동작이라고 합니다)을 한다고 그러네요. 하긴 우리들도, 몸이 어디가 일시적으로 안 좋다거나 했을 때 이 비슷한 체험을 했을 것입니다. 

"일어나기 동작"은 뒤집기의 발전형이라고 합니다. "정상적으로 일어날 때에는 바닥에 손을 짚고 몸통을 지탱하지 않는다(p74)." 이 설명은 측와위(옆으로 누움)에서 일어날 때를 전제로 할 때입니다. 말로 하면 살짝 헷갈리지만 바로 다음 페이지 하단에 그림과 함께 설명이 나오므로 누구라도 쉽게 이해가 가능합니다. 또 이런 동작은 우리가 살면서 다들 거치는 것이므로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아 그렇겠구나 하고 납득이 되지요. 

여기서도, 예를 들어 편마비 환자(중풍 등)는 과잉 노력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p90). 또 구태여 난간 같은 걸 사용해서 일어나려 든다거나, 균형추를 잘 활용하지 못한다든가 하는 게 다 이런 경우의 두드러진 증상이라고 합니다. 아래쪽 팔로 체중을 지탱하지 못하는 것도 대표적인 예후입니다. p100에는 FIM이라는 지표를 사용하여, 과연 재활이 성공적이었는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기준으로 삼으라고 합니다. 

의자에서 엉덩이를 잘 못 드는 환자들의 경우(p128), 특히 발관절의 발바닥쪽 굽힘과 근육의 과긴장 상태에 주목하라고 합니다. 특히 이 대목은 뇌졸중 후유증을 겪는 분들이라든가, 간병인들이 특히 유념해서 봐야 할 듯합니다. 이 책의 최고 장점은 거의 매 섹션마다 자세를 표현한 그림들이 많이 삽입되어, 그림만 봐도 이 단원에서 뭘 설명하려는지가 쏙쏙 잘 들어온다는 점입니다. 

p136에는 운동기능이 저하되었을 때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하는지가 잘 설명됩니다. 근육이 줄어들면 예를 들어 앉았다 일어설 때 갑자기 어지러움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근감소증(sarcopenia)에 대해서도, 그리스어 어근 설명과 함께 우리 일반인들이 꼭 알아둬야 할 내용만 요령껏 잘 소개되었네요. 특히 제가 개인적으로 도움을 받은 내용은 제6장 걷기 동작 단원이었는데, 사소해 보여도 어떤 이상 동작이 나타날 때 이 부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 비교적 구체적이라서 자가 점검에 일단 유익했습니다. 물론 건강에 이상이 나타나면 전문가와 우선 상의를 해야 하겠지만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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