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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픽 올인원 패키지 OPIc All in One Package - 오픽 시험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하나로
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LAB / 2023년 8월
평점 :
오픽도 여러 단계의 교재가 있습니다. 모고, 기초닦기, 기본서, 심화, 실전드릴... 그런데 수험생 입장에서 보다 빨리 등급을 따고 싶을 때에는 이런 올인원 교재가 더 절실해지기도 합니다. 이 교재는 파일 폴더 안에 5권의 책이 들었고, 겉면은 비닐랩으로 싸여 있습니다.
1권은 프리북입니다. 오픽에 대해 전혀 정보가 없고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아직 계획도 안 선 수험생이 먼저 펼쳐야 하는 책이라고 하겠습니다. p6~p8에 보면 가장 표준적이라 할 학습 계획이 제시됩니다. 입문에서 실전 모고까지 정말 촘촘한 계획표입니다. 영어공인능력시험이나 공무원, 기타 자격증 교재 등에 보면 앞부분에 보통 계획표가 나옵니다만 제가 본 중에서는 가장 실용적이고 또 치밀한 학습 플랜이었습니다.
품사다 문장 성분이다 시제다 하는 문법사항은 원래 오픽의 메인 테마는 아닙니다. 그런데 영어에 대해 정말로 기초가 부족한 수험생이라면 이 부분부터 꼼꼼하게 봐 둬야 하며, 혹 문법이 이미 익숙한 학습자들이라 해도 복습, 정리한다고 생각하고 한 번 봐 둬서 나쁠 건 없습니다. 매 unit마다 빈칸 채우는 연습 문제가 나오는데 난도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만 주관식이라 정말 초보자라면 약간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래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단계이며, 이게 안 되면 오픽의 본 과제 사항이라고 해도 순조롭게 습득이 안 됩니다.
p35의 의문문 파트는 특히 오픽에서 질문하고 답할 때 반드시 이해가 필요한 문장 구조이므로 부족한 부분이 없도록 철저하게 공부해야 하겠습니다. to-부정사의 세 가지 용법도 마찬가지입니다. 복합문을 이해하는 핵심 장치가 관계대명사이므로 p62 이하의 설명도 꼼꼼한 학습이 필요합니다. 프리북은 내용도 어렵지 않고 분량도 짧으므로 학습자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게 센스 있는 구성과 체제입니다.
아무래도 2권 메인북이 이 교재의 핵심이라고 하겠습니다. 시원스쿨 오픽 교재는 다른 책도 그렇지만 템플릿이 촘촘하게 꾸려졌으며 이른바 만능 답변이 다양한 상황에 맞춰 고안, 제시되었다는 점이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또 예상되는 질문마다, 필수 표현과 고득점 표현이 따로 나옵니다. 모범 답안은, 인트로-바디(본문)- 랩업의 세 단계로 구성되게 가르치는데, 구조도 깔끔하게 이 모범답안처럼 짜야 하지만 점수를 크게 좌우하는 건 어휘의 수준과 적절성이기도 합니다. 이 질문들도 철저하게 기출 문제를 분석하여 제시되었기 때문에 믿음이 갑니다.
음악 감상에 대한 문제가 나오면, 정말로 음악 감상이 전혀 취미가 아니거나 최신 히트곡만 간신히 찾아 듣는 수준일 때 난감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템플릿 교재를 더 꼼꼼히 봐야 하는 것입니다. 언제 나만의 음악 취향을 만들고 또 그걸 영어로 근사하게 표현하는 연습까지 다 마치겠습니까? 이 교재는 모범 답안 하나만 제시하고 암기를 강요하는 게 아니라(뭐 급하면 그렇게라도 해야 하지만), 추가 세트 구성을 통해 더 생각해 봐야 할 점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돕고, 또 앞으로 출제가능한 변형 질문에도 대비하게 합니다. 특히 저는 unit 5의 음악감상 파트가 수험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p62의 여행관련질문, 해외 여행지에서 특히 하고 싶은 질문에 대한 근사한 답은, 오픽에 대해 수험생이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 하는지 그 정석을 보여 주는 우아한 모범처럼 보였습니다. 이런 걸 보면 오픽은 공인어학시험 중에서는 꽤나 정성적인(qualitative) 테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제에 꼭 맞으면서도 기존의 너무 뻔한 어휘 집합(세트)을 벗어나는 참신한 어휘가 등장하며, 접속사와 관계사가 적절히 끼어드는 완성도 높고 영어다운 문장으로 채워졌습니다. "기술"이라는, 다소 어려우면서도 여러 분야에 걸쳤기에 추상적인 주제에 대해서도 p98에서 다루는데 확실히 종전의 뻔한 문제들만 상대해 온 한국 수험생들이 당황할 만한 문제이겠습니다.
3권 워크북에서는 좀 다양한 방법으로 수험생들을 연습시킵니다. 개별 어휘나 표현을 한국어로 제시한 뒤 이걸 영어로 바꾸게 합니다. 오픽에 이런 유형이 나온다는 게 아니라 이런 기초가 잘 되어야 예상 외의 질문이 던져졌을 때 최대한 덜 당황하고 높은 점수가 나올 답변이 척척 나올 수 있죠. 특히 롤플레이 유형에서 학습자들이 다방면으로, 어휘나 완성도 높은 짜임새나 심지어 멘탈까지도 단단히 준비시키는 치밀함이 돋보입니다.
좋은 교재는 해설이 좋아야 합니다. 제가 감탄했던 게 이 해설북인데, 오픽이라는 시험의 특성상 템플릿 제시 파트에서 해설도 사실상 동시에 이뤄지는 건데(토익 텝스 등과는 다르죠), 이 해설북을 보니 수험생의 약점이 참 여러 방향에서 보완이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스토리라인 짤 때 특히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오픽은 템플릿 암기 대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5권 부가자료까지 그야말로 완벽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