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캐나다 : 밴쿠버·토론토·몬트리올·퀘벡·로키 - 최고의 캐나다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최신판 ’23~’24 프렌즈 Friends 35
이주은.한세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캐나다는 일찍부터 한국인들이 이민을 자주 갔던 나라였으며, 같은 북미 대룩에 속했으나 미국과는 또다른 사회 분위기가 있어 선호도가 높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학 연수 목적으로도 자주 찾아지며, 개성 있고 차분한 풍광 덕분에 여행지로도 널리 사랑 받습니다. 익히 잘 아는 나라라고 생각들 하지만 의외의 면들이 있어서, 꼼꼼하고 체계적인 여행서 한 권이, 사전 계획을 위해서건 현지에서의 참고용으로건 꼭 필요합니다. 

캐나다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넓은 나라입니다. 그래서인지, p54에 나오듯 기후도 다양하며, 사람이 살기 어려운 한대, 냉대 지대가 있는가 하면, 지중해성 기후까지 두루 분포합니다. 크게 다섯 부류로 나뉘며, 북극에 인접한 곳은 당연히 한대(寒帶)이지만 중부는 대륙성 기후라서 연교차, 일교차가 큽니다. 느낌상으로는 작고 조용한 나라만 같지만 이렇게 영토가 광대한 만큼이나 풍토가 천차만별이란 점이 재미있습니다.  

밴쿠버는 태평양에 접한, 캐나다 서부의 대표 도시이며 미국의 시애틀과도 거리가 가깝습니다. 프렌즈 시리즈의 일관된 장점이기도 한데, 밴쿠버까지 이르는 다양한 방법, 또 밴쿠버 시내를 이동할 수 있는 전철 등 대중교통편도 보기 좋게 인쇄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버스에서만 쓸 수 있는 1회용 종이 승차권도 있다는 점입니다(p75). 마치 예전 세대가 쓰던 회수권처럼 말입니다. 한국과는 달리, 버스에서 거스름돈을 내어 주지 않으므로, 미리 잔돈을 준비하라는 실용적인 조언도 있습니다.  

자전거를 통한 친환경 이동은 일찍부터 캐나다에서 발달했었습니다. 관광객 역시 이런 편리한 수단에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조이 사이클" 등의 업체를 추천하는데 읽어 보면 역시 이곳의 사정에 밝은 저자분이라서 이런 적합한 이유를 대시는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겨울 스포츠를 위한 리조트로 휘슬러가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꽤 유명한데, 책에도 나오듯이 이리로 바로 가는 항공편은 없죠. 밴쿠버에 일단 떨어졌다가 오는 수밖에 없고, 밴쿠버 관광을 마치고 뭔가 약간 심심하면 당일치기로 들를 만합니다. 프렌즈 다른 시리즈에서도 그랬지만 메인 코스 외에, 옆에 바로 붙은 다른 명소 하나를 곁들여 소개해 주는 센스가 너무 좋습니다.    

캘거리는 원래 인지도가 아주 높지는 않았으나 1988년에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고 유명해졌습니다. 서부(태평양 연안)에서 큰 도시는 대부분 해안에 면했으나 캘거리는 내륙에 있습니다. 책에 나오듯이 여기는 로키 산맥 기슭이라서 거칠고 험한 자연의 풍광이 그대로 살아있는 지역이 많죠. 밴프, 쿠트니, 요호 국립공원도 죽 이어져서 볼거리가 붙어서 가는 지형이기도 합니다.  

이제 동부로 이어져서 온타리오 주 토론토가 소개됩니다.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에는 비(非) 미국 연고 팀이 딱 하나 있는데 그게 토론토 블루제이스이며 류현진이 뛰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퀘벡 주 몬트리올에도 엑스포스라는 팀이 있었는데 현재는 DC로 매각되었습니다. p340에는 CN타워가 소개되는데 토론토의 랜드마크 중 하나이겠습니다. 

마릴린 먼로 주연의 흑백영화 <나이아가라>도 있고, 슈퍼맨 영화판 2편에서도 클라크 켄트가 로이스 레인에게 정체를 들키는 장면이 이 폭포를 배경으로 전개됩니다(p376). 이 명소는 캐나다, 미국 양쪽에 걸쳐 있으므로 소개는 두 나라 접근 양면 모두에서 이뤄지며 이 역시 책의 자상한 배려입니다. p396에 보면 일만(一萬) 불(佛) 사리탑이 소개되는데 사실 나이아가라에 왜 이런 불교 시설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여튼 재미있는 지점입니다. 

어느 나라이건 수도 관광을 빼놓을 수 없으며 오타와에는 국회의사당, 컨페더레이션 스퀘어, 자연사 박물관 등 딱 수도의 품격에 맞는 명소와 시설들이 있고 이 책에도 깨끗한 사진들과 함께 소개됩니다. 이어 몬트리올이 나오며 이곳 역시 1976년에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 곳입니다. 책에는 초보건 여러 차례 관광을 해 온 경험자에게건 유익할 여러 정보가 나옵니다. 

프렌즈 시리즈는 읽을 때마다 그저 여행서가 아니라 인문서를 읽는 느낌인데, 책의 대미는 애틀랜틱 캐나다 지방의 소개로 채워지며 무엇보다 루시 몽고메리 여사의 고전 빨간머리 앤의 배경으로도 한국인에게 아주 친숙한 곳입니다. 여행은 그저 지역에의 무미건조한 이동이 아니라 순간순간 깨달음과 감동이 이어져야 하며, 그런 벅찬 체험을 잘 짜여진 여행서가 돕습니다. 역사가 짧고 심심한 캐나다일 것 같아도 이 책과 함께할 때 환상여행이 될 수 있겠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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