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포토샵 테크닉 - 포토샵 & 미드저니 협업을 이용한 실무 테크닉 AI 팀워크를 위한 내 옆에 AI
유은진.이미정.앤미디어 지음 / 성안당 / 202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한때 포토샵은 전국민이 애용하는 PC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누구나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사진도 다듬고, 특히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라면 이런저런 강화, 조정(?) 작업을 통해 실제보다 더 이상화한 자신을 추구하곤 했습니다. 스마트폰이 퍼스널 기기의 주도권을 대신 장악한 후로는 각종 폰 어플리케이션이 이 역할을 대신했기에 어도비의 포토샵은 살짝 잊혀진 감이 있었는데, 그 동안에도 이 프로그램은 많은 진화를 거듭했습니다.  

특히 올해(2023) 초에는 전세계의 관심을 끌며 챗지피티라는 혁신 아이템이 등장했는데, 포토샵 최신 버전도 저 챗지피티처럼 프롬프트 입력창이 생겨 갖가지 생성형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이 책은 일반인, 직장인, 그리고 디자이너 세 타겟 그룹을 대상으로, 그간 환골탈태한 포토샵 신기능을 가르칩니다. 작업에 필요한 디자인 구성 요소와 소스 사진을 생성할 수 있으며, 특히 디자이너들에게는 "포토샵의 AI 기능과 미드저니 협업(콜라보)으로 더 고품질화한 작업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미드저니(Midjourney)라는 이름이 아직 생소한 분들도 있겠는데, 이미지 생성기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요즘 각종 커뮤니티에는 다양한 주제어를 입력하여, 이미지 생성기가 대신 만들어 준 그림들을 소개하는 게 일종의 유행인데, AI의 발전상이 이에 이르렀습니다. 머신러닝이라는게 방법론으로서 초기에는 많은 비판도 받았으나, 이런 놀라운 결과를 보니 그 강력한 성능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확실히 이제 테크닉은 기계가 부리고, 사람은 그저 비선형적인 창의력 발휘에만 전념해야 하는 세상인가 봅니다. 손으로 부리는 기교가 이렇게씩이나 컴퓨터에 의해 대체되어 기술자가 설 자리가 줄어든다니 약간은 씁쓸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기법을 배우며, 우리들의 창의력은 더 실감나는 날개를 달게도 되겠습니다.  

진화한 포토샵은 과연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p58을 보면 배경 이미지 합성하기가 나옵니다. 성안당에서 나온 책 답게, 사전지식이나 교육 이런 거 전혀 필요없이, 그림과 설명만 보면서 몇 번만 따라해 보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뭐 배경합성은 포토샵을 이용하던 한국인 누구나 한 번 정도는 해 봤음직합니다만, 이 책에서 가르치는 방법은 좀 다른 것입니다. 책을 보면, 즐겁게 점프하는 여성은 네 컷이 다 같은 사람인데, 배경은 멋진 산, 해변, 경복궁, 놀이공원 등으로 모두 다르며, 합성 티가 안 나고 보더라인이 깔끔합니다. 

이게 예전처럼 우리가 손으로 일일이 기를 쓰고 그리고 자르고 해야 하는 게 아니라(잘 되지도 않아요), 프롬프트 창에 직접 자연어로 명령을 타자 쳐 넣습니다. "배경을 해변 이미지로 바꿔" 이렇게 말입니다(엔터는 끝에 따로 쳐야 합니다). 대단히 편리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음 그래, 예전에 일일이 영역을 구분하고 선을 쳐 내고 하던 번거로운 과정이 줄긴 했네, 라며 고수들은 그 의의를 애써 평가절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이 그냥 포토샵 테크닉이 아니라, 앞에 AI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붙었습니다. 요즘 포토샵은 AI에 의해 구동됩니다. 예전에는 사진 안에 인물이 있건 건물이건 하늘이건 간에 그저 색과 윤곽의 덩어리로 인식하지, 이건 사람이다 배경이다 하고 컴퓨터나 프로그램이 따로 인식을 하지 않았습니다. 인식을 하는 건 사람의 몫이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카메라 하나를 들이대어도, 그것이 실제 사람이건 TV나 사진 속의 사람이건, 렌즈가 아 이게 사람 얼굴이다 싶으면 그 주변에 동그라미가 쳐집니다. 일반 폰카가 이럴진대 그간 공부를 많이 시켜 놓은 포토샵은 말할 것도 없죠. 사진 하나를 불러들이면 얘는 벌써 그 사진에서 사람이 어느 부분인지, 보통 유저들이 어디에서 어디까지를 배경으로 인식하는지, 그간 수천억의 이미지를 학습해 왔기 때문에 바로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사진에 대고 어떤 명령을 내리면 기다렸다는 듯이 작업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런 작업들도, 사람들이 대충 이런 사진에 대고 이런 조작을 하더라는 게 이미 빅데이터를 통해 학습이 된 상태에서 프로그램이 딱 준비를 하고 있는 겁니다. 진짜 인공지능 아니겠습니까? 

이 책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문구 중 하나가 contextual task bar입니다. 물론 예전 버전에도 있던 프로그램 메뉴입니다. 이게 AI 포토샵에서는 크게 변화하여, 이용자의 사용 패턴을 벌써 파악하고 이 사람은 이런 도구를 주로 쓸 것 같다며 미리 배열부터를 바꿔 놓습니다. 예전 같으면 사람이 일일이 프로그램 설정란에 들어가서 커스터마이징을 해야 하는 사항이었습니다. 물론 싸구려나 프리웨어, 셰어웨어, 시험판에서는 그런 것도 조절 안 됩니다.  

챗지피티도 그렇고 요즘은 생성형이 대세입니다. AI의 진정한 위력은 여기서 우리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특히 AI 포토샵만의 막강한 기능 중 하나로 Generative Fill을 소개합니다. 거듭 말하지만, 프롬프트에 자연어(기계어가 아닌)를 입력하여 이런 기능을 수행한다는 게 놀랍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포토샵이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합니다. 그래서 책에서는, 파o고나 구o 번역기 등을 이용해서 한국어를 영어로 바꿔서 입력하라고 조언합니다. 

사실 이처럼 마법 같은 이미지 작업도 가능한데, 왜 아직도 번역 하나가 제대로 안 되냐고 의아해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언어에 대해서는, 아직도 (그것을 사용하는) 우리 인간들이 그 구조와 본성을 제대로 이해 못 해서 그렇습니다. 이걸 머신 러닝으로 빡세게 시킨다고 과연 해결이 될지... 히사비스 같은 이는 그게 된다고 보는 입장이겠지만 아직도 큰 진전이 없는 걸 보면 우리가 아직 감도 못 잡는, 뭔가 엄청난 장벽이 있긴 있는 것입니다. 

그레이디언트 작업도 많은 이들이 학교에서 회사에서 해 봤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게 또 생각만큼 잘 되지 않습니다. 새 버전의 강력한 기능은 그레이디언트 작업을 더욱 편하게 수행하게 도와 줍니다. p104를 보면 3단 접지 리플릿을 디자인하는 과정이 설명되는데, 보면서 정말 감탄했습니다. 이 과정은 그저 프롬프트 입력만으로 되지 않고, 예전처럼 하나하나 설정 칸 채워 넣으며 수동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새 버전에서 이처럼이나 세부 디테일이 지원된 걸 보면 기술 발전에는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용자가 보고 바로바로 따라할 수 있는 쉬운 편제가 단연 돋보이는 교재입니다. 할머니도 쉽게 배울 수 있을 편집 센스가 최고였습니다. 저도 어르신과 같이 해 보려고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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