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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만들기 위한 핵심 지식 - 한 권으로 끝내는 AI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의 모든 것
김동혁 지음, 이호영 감수 / 슬로디미디어 / 2023년 9월
평점 :
미래 산업은 AI에 의해 주도된다고 합니다. 좋건 싫건 산업의 개편 방향이 그쪽이라면 우리들도 방향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적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인공지능은 물론 그것이 수행하는 서비스를 우리가 이용하고 누리는 게 앞으로 보통 겪는 일이 되겠으나, 우리 자신이 조직 내 기여도를 높이고 소득을 더 거두려면 AI 생산자 포지션에 선 우리 자신들의 모습도 그려 봐야 합니다.
이 책에는 제목 그대로, 우리들이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자 입장에서 무엇을 만들어 내어야 할 때 알아야 할 핵심 지식이 정리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p22에 보면, 인공지능 개발 솔루션 프로세스가 도표화되어 독자에게 제시되는데 아래 설명에서도 눈치챌 수 있지만 이는 제약바이오 기업이나 의료기기 제조업에서의 한 예입니다. 제약바이오 기업이라면 그저 신약 개발에나 바이오시밀러에 올인하면 될 듯해도, 무엇을 하든 그 과정에서 AI가 이렇게나 쓰일 일이 많다는 것입니다. 제약이 제약만 알아서는 사업을 영위할 수 없고,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 활용할 줄 알아야 엄청난 양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원가도 대폭 절감할 수 있습니다.
p30에는 회귀모델과 분석모델의 차이를 설명해 놓았습니다. 본문에 설명이 나와 있듯, 전자는 연속적인 값을 예측하는 데 쓰이고, 후자는 이산적인 데이터를 놓고 그 예측값을 구하는 데 쓰입니다. 바로 다음 페이지에 MAE, MAPE 등의 대표적 모델들이 표룰 통해 특징이 설명됩니다. 사실 이런 작업들은 종래에도 통계 분석 tool을 통해 수행되던 것들이었으나, 이제 AI를 통해 훨씬 많은 데이터를 더 빨리 처리하며, 그 예측도 더 정밀하게 해 내자는 것입니다.
모델의 성능이 과연 얼마나 좋은가를 측정하기 위해 AUC-ROC 곡선이 쓰입니다. 이 책은 볼륨에 비해 많은 정보를 담았으면서도, 군더더기가 없고 핵심만 찌르는 설명이 참 좋았습니다. "AUC가 높다는 건 클래스를 구별하는 모델의 성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p35)."
p57에 보면 "모든 비즈니스의 시작은 상상에서 시작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상은 고등동물인 인간만의 특권입니다. 상상이라는 즐겁고도 생산적인 정신작용이 있기에 인간은 따분한 일상에 질식하지 않을 수 있고, 결국에는 기존의 생산 방식을 탈피하여 혁신을 일구고 삶의 질 면에서 퀀텀 점프를 완성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산업에는 라이프사이클이라는 게 있는데, 이제 어떤 산업, 프로젝트 등에 AI가 적용된다면, 그 구체적인 하나하나의 과정이 (생애 주기 면에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고 작동할지 상상을 해 보라는 것입니다. 직업 운동 선수도 피지컬 트레이닝만 하는 게 아니라, 고수들은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물리적으로 직접 겪어 본 적이 없던 상황에 대처합니다. 경영자도 이렇게 해야 한다는 뜻이며, 그저 기업의 부품이 아닌 비전의 중추가 되려는 개발자의 마인드셋 또한 같아야 하겠습니다.
p94~p95에 보면 해당 기업, 프로젝트 상황, 매 단계에서의 프로세스 기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뤄집니다. 교과서적인 설명이긴 하나, 일반적인 교과서의 태도와는 또 다른 게, 해당 항목에 대한 다양한 각도로부터의 여러 설명이 있습니다. 또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쓸모를 염두에 두고서 서술이 이뤄졌으므로, 업무 담당자가 현장에서 바로바로 참조해 가면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책 자체가 이처럼, 다양한 프로젝트 안에서의 프로세스 기법들(구체적)에 대한 설명, 케이스 스터디에 대한 책이라고 봐도 되겠네요.
p142를 보면, 비단 기업의 특정 비즈니스 스테이지 말고도, 예를 들어 후쿠시마 원전 같은 시설을 상정하여, 어떻게 해야 이 지역에서 빈발하는 지진 같은 자연재해를 효과적으로 예측하고 대응할지에 대한 하나의 시나리오가 제시됩니다.
뭐니뭐니해도 해도 이런 책은 개발자가 최우선적으로 봐야 하는 책입니다(제 개인적으로는, 특히 이렇게나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에서라면 누구보다도 경영자가 읽어야 할 책 같습니다만). 챕터 5의 대전제는 "소프트웨어 개발은 사용자를 위한 것"입니다. 너무도 당연한 말 같지만, 이 원칙은 현장에서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프로그램이란, 그냥 돌아만 가면 되지" 이런 무책임하고 무사안일한 생각을 가진 일부 개발자들 때문에 전체가 욕먹고, 개발자 인재 pool이 싸잡아 소모품 취급당하는 것입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접어들어 개발자가 다시 주목받고 고페이를 지급받게도 되었지만, 그 누구보다 인공지능의 본질에 대해 정확하고 냉철한 파악이 선행되지 않으면 일선에서 가장 먼저 도태될 것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