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막히지 않는 웹소설 작법
천지혜 지음 / 콘텐츠랩오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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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은 요즘 많은 이들이 직업으로, 혹은 취미로 참여하곤 하는 창작 영역입니다. 하지만 관련 커뮤니티 활동을 열심히 한다든가 해서 창작에 친밀감을 일찍부터 쌓았다거나, 처음부터 창의력이 뛰어난 경우라면 모를까, 일반인이 웹소설에 도전하라면 아무래도 선뜻 엄두가 나진 않겠습니다. 그래도 이런 책을 읽고 "나라고 못할 것도 없었군." 같은 의욕이 생기지 말라는 법도 없을 듯합니다. 창작 혹은 스토리텔링이란 모든 사람의 본능에 포함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p46을 보면 노블 코믹스의 콘텐츠 패키지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인기 웹툰이 영화화하여 대중적으로 큰 반향을 얻는 경우를 보곤 하는데, 이 웹툰이 원작 웹소설을 두기도 한다는군요. 웹툰의 경우 이른바 캐붕, 즉 캐릭터 붕괴가 일어날 때 독자들로부터 실망어린 반응이나 질타가 전달되기도 하는데, 원작 웹소설이 있었다면 캐붕을 방지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하네요. 저자께서 실제로 자신의 작품 <금혼령...>을 이렇게 활용하여 성공을 거둔 적이 있기에 더 집중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p50을 보면 표룰 통해 14건의 사례가 제시되는데 이 중에는 <재혼 황후>처럼 저도 이미 읽은 작품이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웹소설 같은 고도의 창작작업 말고도, 사실 모든 글쓰기는 그 서두를 잡는 일이 너무도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p90을 보면 웹소설을 쓸 때 생각이 정 나지 않으면 현실, 내가 지금 처한 현실에서 그 소재를 찾아 시작해 보라고 합니다. 웹소설의 소재 역시, 내 이야기에서 과감하게 찾아 보는 건 어떻냐고 제안합니다. 무엇인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면 그 자체가 이미 재능이라고도 합니다. 

"좋은 작품이란, 설득이나 정보 전달이 그 목적이 아니라, 소통하고 싶은 욕구의 결과물이며 대중과 잘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p122)" 그래서 남성향 독자, 여성향 독자의 욕망이 각각 다름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합니다. 특히 여성향 독자의 경우 그저 꽁냥꽁냥 달콤한 로맨스만 그린다고 다가 아니며, 그들을 정말로 만족시키려면 로맨스가 그렇게 목적에 이르는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고도 충고합니다. 

작가는 일단 자료 조사가 첫째입니다. p134를 보면 자료 조사에 관한 구체적 방법이 나옵니다. 웹소설은 대개 이북포맷, epub나 pdf 같은 형식으로 나오는데 이걸 읽으면서 스마트폰이나 리더기에다 밑줄을 칠 수는 없으니 종이책 버전을 사서 읽어 보는 것도 추천한다는 게 저자의 입장입니다. 음... 요즘은 스마트폰 어플 중에도 형광펜 기능이 있는 게 있고, 리더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도 더 자유롭게 텍스트에 내 감정의 흔적을 남기는 경우를 상정하신 듯합니다.   

작가님은 플롯을 두고 공공재(p172)라고까지 규정합니다. 지나치게 창의성에 대한 압박을 받지 말고 이미 잘 알려진 플롯을 자유롭게 갖다쓰며, 그 틀 안에서 자유롭게 자기 이야기를 풀어 놓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역시 전체 플롯은 치밀하게 고안되어야 하는데, 로맨스도 메인 로맨스가 있고 그 밑에 서브로맨스가 촘촘하게 깔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p198~199). 우리가 별 생각없이 재미있게 읽고 넘어가는 웹소설, 그중에서도 로맨스 장르 소설 한 편이 만들어지려면 이처럼 정교한 과정을 거친다는 걸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창작 컨텐츠에서 캐릭터들은 천편일률적이지 않고, 깊이와 개성이 있어야 합니다. 일관된 대사의 톤이 있어야 하며, 디테일이 충분히 담기고 창의력도 띠어야 합니다. 반전은 아예 비트별로 들어가라고 하는데 과연 제가 여태 재미있게 읽었던 대중 소설들도 다 이런 원칙들을 따르고 있었음이 떠올랐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우선 개인적으로 좋게 읽었던 과거 히트작에 하나하나 대입해 보는 시간도 가져 보려고 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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