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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영어 여행회화 365 ㅣ 일상생활 여행회화
이원준 지음 / 탑메이드북 / 2022년 7월
평점 :
어떤 분이 영어를 두고 "공부가 아니라 체육"이라고 하는 걸 들었습니다. 영어는 공부, 연구의 대상이라기보다(물론 그렇기도 하지만), 몸으로 익히고 습관으로 몸에 배게 하는 체험의 과정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겠습니다. 적어도 어린 학생들에게는 좋은 발음을 자꾸 들려 주고, 입으로 따라해 보게 하는 과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이 책은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상황에서, "그걸 어떻게 말로 잘 표현할까?" 같은 고민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진 책 같습니다. 어른들도 아무리 영어를 오랜 세월 동안 공부했다고 하나, 상황이 펼쳐지면 그에 걸맞은 반응이 말로 척척 안 나옵니다. 이 책은 아이들 입장에서 정말 좀 절실하다, 자주 만난다, 뭐 이런 표현을 가득 담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영어 어지간히 하는 한국인들도 must와 have to 사이의 차이점을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이 책은 비록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삼지만 여튼 비슷해 보이는 여러 표현들을 어렸을 때부터 명확하게 구분하게끔 돕습니다. "의지", "외적인" 같은 표현이 어렵다면, 부모님들이 옆에서 아이가 잘 이해하게 도우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저는 아무리 초등학생용 책이라고 해도, 먼저 부모님이 읽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엄밀히 말해 초등학생이 혼자 보고 혼자 깨치는 책은 없다고 봐도 됩니다. 어떻게 초등학생한테 독학이 가능하겠습니까? 모든 책은 부모가 옆에서 도와 주면서 읽혀야 합니다. 또한, 부모님이 먼저 보고 "아 맞아, 그렇지."하며 고개를 끄덕끄덕하고, 뭔가 납득이 되는 부분이 많아야 좋은 책입니다. 위 사진 보면 그런 느낌이 들지 않으시는지요.
우리 나라 사람들이 유학을 갈 때, 꼭 보면 어려운 단어는 잘알아도 현지인, 원어민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아주 기초적인 걸 몰라서 망신을 당하는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잭과 콩나무>에서, 거인이 읊는 이상한 소리 "FEE FI FO FUM!" 같은 게 다른 텍스트 중에 나오면 무슨 뜻인지 몰라 당혹한다든가 하는.. 동물의 울음소리 같은 것도 입시 과정에서는 전혀 다루지 않기에 사실 이걸 초등 과정에서만 보고 끝냅니다만, 이게 가장 기본적인 것이므로 아이들에게 소홀히하지 말고 배우게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