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러시, 해외 진출이 답이다
염호석 지음 / 라온북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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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살기에는 한국이 가장 좋은 나라라는 말도 있고, 타당한 면이 많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의견을 크게 달리하기도 합니다. 답은 그 중간의 어디쯤에 놓일 듯한데, 저자 염호석 전무님의 생각은 아마도 "한국 역시 무척 좋은 나라지만, 개인의 성취와 발전을 위해서는 한 번 정도 시선을 국외에 둘 필요도 있다."인 듯합니다. 무작정 해외로 나간다고 다 성공하는 게 아님은 당연하며, 성공은커녕 가진 돈마저 다 날리고 빈털터리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예상 외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하며, 어떤 사람은 큰 돈은 못 벌어도 진정한 자신의 적성을 찾거나 현지에서 완전한 자기 자리를 잡기도 합니다. 만약 저분이 한국에 계속 있었다면 평범 이하의 자영업이나 영위하다가 몇 번 폐업하고 낙담에 찬 세월을 보냈을지 모르겠다 싶은 경우도 꽤 됩니다. 이 넓은 세상에, 사람이 비로소 자기 위치라는 걸 찾아 행복을 누리는 과정은, 전혀 관계 없는 사람이 지켜보기에도 무척 흐뭇합니다. 물론 체면 때문에 쉬이 귀국은 차마 못 하고 낭인 생활에 길들여지는 실패자의 케이스도 있습니다.  

대기업의 해외주재원 생활은 한편으로 무척 큰 사회적 인정도 받고 적잖은 보수가 따르지만, 아무래도 천리타향 이국에의 적응이 힘든 면도 많습니다. 멕시코시티에 발령 받았을 때 저자께서는 일단 일상에서의 호흡이 어려우셨다고 합니다. 해당 도시가 워낙 고지대에 위치하다 보니 당연히 그랬을 만합니다. 또 (그때뿐 아니라 지금도 상황이 비슷하지만) 치안이 무척 불안하다는 사실도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당시에는 아직 자제분들도 나이가  어렸을 때인데 부모로서 얼마나 걱정이 많으셨겠습니까. 

그런데 확실히, 세상사는 보는 관점에 따라서 완전히 다르게 받아들일 수가 있다는 게... 아무래도 치안이 좋지 않다 보니, 제공되는 사택도 규모와 편의성 면에서 훨씬 낫고, 입주 가정부(스페인어로 muchacha)도 저렴한 비용에 들일 수 있어서 좋았다는 것입니다. 마인드셋 자체가 긍정으로 무장한 사람은 그 기운이 가족에게도 두루 퍼집니다. 두 따님에게도 멕시코는 어느새 가장 좋아하는 나라가 되었다고 하시네요. 

비슷한 상황에 처하고 유사한 지위에 있는 사람끼리의 교유, 소통, 정보 공유라는 게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 무척 중요합니다. 저자는 일단 뉴커머스클럽에 가입했다고 회고하는데 책에 잘 나와 있듯이 new commerce가 아니라 new comers' 입니다. 영어는 잘하시지만 스페인어는 캄캄했던 터라 현지 적응을 위해서는 더욱 정보 공유가 필요했겠는데, 아무리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라고 해도 혼자 힘으로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죠. 이 멕시코 주재 당시 클럽 가입을 통해 많은 도움을 얻었기에, 이후 독일로 파견되었을 시에도 같은 방식으로 현지에 적응했다고 하시네요. 

또, 한국인이라면 아무래도 정부 차원에서 제공되는 편의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고 그럴 권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코트라나 중진공 등 준정부기관의 도움을 충분히 받고 이를 업무와 사업에 100% 연결시키라고 조언합니다. 또, 우리가 일본 소설 같은 걸 읽어 보면 나오지만, 의외로 (외국) 지자체 중 구청에 가 보면 생각밖으로 쏠쏠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외국인으로서는 미처 생각 못 할 부분이긴 하기 때문에 기억해 둘 필요가 있겠네요. 

저자도 말씀하시지만 요즘은 한국이라는 나라가 그 위상이 많이 높아져서 현지(외국)의 인재들이 한국 기업을 알아서 찾아와 취업의 문을 두드린다고 합니다. 해외에서 사업을 출범하고 잘 키우려면 아무래도현지에서 직접 조달하는 인재가 무척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우수한 인재가 두루 조달될 만하겠냐는 점이, 높은 우선순위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씀하십니다.  

프랑스인들이 영어 실력이 비교적 떨어지며, 일부러 영어 질문에 프랑스어로 대답한다는 평판이 지난시절에 파다하긴 했습니다. 저자께서는 실제로, 또 아직도, 이런 경향이 있다고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말합니다. 반면 국경을 맞닿은 독일에서는 영어 실력들이 대개 뛰어나다고도 합니다. 프랑스인들과 사업상의 협상을 벌이기가 까다로운 편이지만, 대신 준비를 철저히 해 가면 그에 상응하는 성의를 보이는 편이므로 너무 두려워할 일은 아니라고 하네요.  

마요르카 섬은 스페인의 유명한 휴양지인데도 부유한 독일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걸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이곳에서 저자분은 많은 독일인 사업가들, 또 네덜란드인들과 교유했는데 인생 설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처럼 치열한 입시 경쟁을 겪지 않고도 두 딸을 미국 명문대에 보냈고 지금은 우아한 은퇴 계획을 짜는 자신을 보며 그 성공 비결이 해외 진출에 있었다고 스스로 평가합니다. 이 좁은 반도 안에서만 아웅다웅할 게 아니라 시야를 넓혀 외국에도 적극 진출할 시점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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