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잼 쉬운 일본어 첫걸음 - 아주 쉽게 따라하는 일본어 표현의 모든 것 잼잼 쉬운 일본어
이원준 지음 / 반석출판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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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는 모두 8개의 파트, 그 밑에 56개의 세부 챕터로 나뉩니다. 일단 우리가 다양하게 맞닥뜨릴 수 있는 상황이 책 한 권에 잘 나뉘어서 정리되었다는 점이 든든합니다. 영어도 그렇지만, 일본어 역시 표현법이 다채롭게 발달한 언어이기 때문에, 웬만큼 해당 언어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아 이런 말도 있었구나, 이런 상황에서 이런 표현을 쓰면 되겠구나 같은 생각이 교재 구석구석을 볼 때마다 들 수 있습니다. 교재 옆면에는 컬러 인덱스가 인쇄되어서, 상황에 따라 독자가 빠르고 편하게 찾아보게 배려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를 기억하십니까?(p25)" 이 문장은 일본어로 こんにちわ、私のこと覚えてます。라고 나옵니다. 覚은 우리 한국식 한자로는 覺이라고 쓰겠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覚이라고 약자 비슷하게 쓰지만 엄밀히 말해 정자체는 아닙니다. 覚이나 私는 글자 위에 후리가나로 음이 달려 있어서 초보자의 학습을 돕습니다. 

"말씀 드리러 찾아 뵈어도 될까요?(p55)" 이것은 일본어로 お話ししに うかがってもいいですか。라고 쓴다고 합니다. 각 일본어 문장 밑에는 한글로 발음하는 법이 일일이 적혔습니다. いいですか의 경우 "이이데스까"라고 적지 않고, "이-데스까"라고 장음 부호로 처리합니다. 일본어도 우리말처럼 상대 존대 표현이 은근히 발달했으므로 공부할 때 이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비즈니스라든가 일상, 혹은 학교에서 가장 많이 쓰일 법한 표현이 식사 관련입니다. "이 가게에서 초밥이라도 먹읍시다(p61)."는 일본어로 この店で 寿司でも 食べましょう。라고 나옵니다. 寿司(수사. 즉 스시)는 우리 나라에서도 일식집 간판에 워낙 자주 노출되는 단어라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겠습니다. 단, 寿라는 글자는 일본에서만 쓰는 한자이며, 한국에서 스시(초밥)이라고 할 때 말고 저 글자를 쓰는 경우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 식으로(그리고 정자체로는) 壽라고 쓰겠습니다.  

대화를 할 때 여러 안들 중 무엇이 맞냐고 확인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p67에 나오는 표현으로는 とれが 正しいのですか。 입니다. 正에 대해, 후리가나로 ただ(타다)라고 음이 달렸습니다. しい 역시 "시이"가 아니라 "시-"라고 표시되었습니다. 한국인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한 표현, "さま"에 대해, 책에서는 친절하게 "さん"을 높여서 부르는, 존칭의 접미어라고 설명해 줍니다. 또, "~にする"는 ~으로 삼다, ~으로 하다 등의 뜻을 갖는다고 가르쳐 주네요. 이 설명이 나온 이유는, 앞 예문에 "니시마스까"가 나왔기 때문에 그 기본형을 짚어 주려는 의도이겠습니다. 

민감한 상황이긴 하지만, 불편함을 무릅쓰고 꺼내야 할 화제가 따로 있기도 합니다. p158에 나오는 부부싸움, 이혼 등의 주제가 그렇습니다. "이제 아내를 사랑하지 않아."는  もう 妻を 愛していないんだ。라고 합니다. 소리내어 읽어 보면, 뭔가 살짝 슬퍼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같은 페이지 밑에 보면, 別れるって ことは つらいことだ。(헤어진다는 건 괴로운 일이야)라고 했나 봅니다. 여기서 は를 "하"가 아니라 "와"라고 읽는 점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한국에서는 흡연자가 매우 큰 눈치를 받고 홀대받는 분위기인데 일본은 그렇지 않을까요? p193에 보면 "불 좀 빌려 주시겠어요?"라는 표현이, 일본어로 火を 貨していただけますか。라고 나오네요. ますか는 앞에서도 여러 번 나왔던 말입니다. "재떨이를 이리 가지고 오지 않겠어요?"라고 살짝 정중히 부탁하는 표현은 灰皿を こちらへ 取ってくれませんか。라고 합니다. 재떨이는 이제 한국에서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물건이 되었는데, 일본어로는 はいざら(하이자라)라고 하며, 한자로는 저렇게 灰皿(회명)이리고 쓰네요. 灰가 재이며, 皿이 그릇이므로 우리식으로도 뚯은 어느 정도 통합니다. 

웬만한 일상 속의 대화 표현은 이 책 안에 다 담겨 있으므로 여행 갈 때라든가 챙겨 가면 든든할 듯합니다. 그러나 이 책을 활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에 짬짬이 익혀 두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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