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잼 쉬운 영어 첫걸음 - 아주 쉽게 따라하는 영어 표현의 모든 것 잼잼 쉬운 영어
이원준 지음 / 반석출판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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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필수라고들 하지만 아직도 영어라면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가급적이면 정확하면서도 쉬운 교재를 골라, 음원(MP3 등)의 지원을 받으면서 여러 번 반복하는 방법으로 실력을 다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영어 등 외국어를 공부할 때는 허세가 필요 없고, 나에게 가장 쉽게 다가오고 편하게 느껴지는 교재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p36을 보면 What shall I give you in return for your present? 가 나옵니다. 이 문장이 무슨 뜻인지 모를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반대로 우리말인 "당신의 선물을 무엇으로 보답하죠?"를 영어로 말해 보라면 바로 척척 나올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듯합니다. 이 교재는 독자들에게, 저런 한국어 표현을 바로바로 영어로 입에서 나오게끔 하는 게 목적일 것 같습니다. shall이라든가 in return for 같은 표현이 약간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어차피 저 한국어 표현부터가 정중한 분위기이므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MP3 음원이 지원되지만 여전히 어려워하는 독자들이 있기 때문에 책에서는 한글로 친절하게 발음을 영문 밑에 달아 놓았습니다. p37에 보면 "The pleasure's all mine."이 나오는데, 이 표현도 아주 정중합니다. all은 빼도 큰 지장 없으며, 다른 말로 바꿔 쓰면 Pleasure is (entirely) mine.이겠습니다. 뜻은 교재에 "제가 오히려 고맙죠."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이것도 바로 영어로 해 보라고 하면 잘 안 될 것입니다. 책에서는 "I didn't mean it at all."이라고 합니다. "추호도"라는 부분이 at all입니다. 같은 페이지에 "그건 제가 생각이 부족했기 때문이에요."가 나오는데, 교재에서는 That was thoughtless of me.가 영어 표현으로 제시됩니다. that은 it으로 바꿔도 되고, 이 문장에서 큰 묘미를 갖는 건 평가를 나타내는 전치사 of입니다. foolish of me, kind of you 등이 우리가 자주 듣던 표현이죠. mean의 다른 용법으로는, p74에 That's what I mean.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p61의 "여기 들러서 뭐 좀 먹읍시다."는 "Let's stop here for a bite to eat."라고 나옵니다. for a bite가 포인트이겠으며,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바로 뒤에 형용사적 용법 to eat이 따라와서, 문장의 완결성과 의미의 명료성을 한층 높입니다. p61의 go out for(식사 등)와, p60의 eat out 등은 서로 통합니다. 후자의 경우 자연스러운 발음은 [이라웃]이라고 책에 나옵니다.  

한 페이지에는 서로 뜻이 통하거나 연관된 표현들이 여럿 나와서 지루함을 피하고 확장성을 높입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표현(문장)에는 따로 체크표시를 해서 학습의 능률을 제고합니다. 물론 학습자가 자율적으로, 자기 주도적으로, 선제적으로 다른 문장들도 익히고 내면화할 수 있게, 체크 표시를 해 가면서 교재에 나오는 다양한 문장들을 내 것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겠습니다.   

p73, p75 등을 볼 때 하나는 확실하게 맞장구를 치는 표현들이며, 뒤에는 애매하게 맞장구를 칠 때 쓰는 경우를 제시했습니다. 이런 구분은 실제 대화에서 꼭 필요하며, 교재에서 이렇게 상황에 따라 세심하게 구분을 해 줘야 우리가 더 요긴하게 쓸 수 있습니다. 애매하게만 동의하고 싶을 때, 그래도 배운 게 확실한 맞장구 표현뿐이라서 괜히 강하게 얘기한다면 이런 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는데, 책에서 이런 걸 잘 구분해서 학습자들에게 가르친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원시인처럼 그저 용건만 딱딱 잘라 전달한다면 상담이나 협상의 분위기가 자연스러워질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군더더기 청크, 연결어가 생각 외로 중요한데, p101에 그 좋은 예가 잘 나옵니다. 반대로 상대가 괜히 말을 빙빙 돌린다고 판단되면, 그냥 탁 잘라서 분위기를 직설적으로 전환시킬 필요도 있겠는데 이때 쓰기 좋은 표현들도 많네요. Let's get (right) down to business 같은 말 참 좋습니다. busieness 는 꼭 사업이란 뜻이 아니고, 교재 같은 페이지 바로 위 문장의 point와 같은 뜻입니다.  

p145을 보면 "그는 정말 멍청해."가 He's dumber than a doornai이라고 하는데 역시 재미있는 표현입니다. 영어 표현은 정말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영어를 어지간히 잘한다 싶어도 이런 책을 보면 미처 바로 떠올리지 못하던 생동감 있고 기발한 표현들이 많이 나와서 아주 유익하고 좋았습니다. 초보자는 초보자대로, 고급 사용자는 그들대로 알차게 이용할 수 있는 책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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