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2학기 급수표 받아쓰기 - 초등학교 입학하면 꼭 하는 급수표 받아쓰기
컨텐츠연구소 수(秀) 지음 / 스쿨존에듀 / 202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학년 2학기쯤 되면 벌써 본문이 살짝 어려워집니다. p11을 보면 "깃털이 없는 오리들" "새 떼를 쫓으려고 서 있는" 같은 구절이, 2학년 1학기 때 배운 문장들보다는 뭔가 함축적이기도 하고, 이해하는 데 약간은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어깨에 메고 가는 게 뭐요?" 특히 수도권의 학생들은 모음 ㅐ와 ㅔ의 구분이 어려우므로, "매다"와 "메다"의 뜻 차이부터 차분하게 가르쳐 줄 필요가 있겠습니다. 

원고지에 맞추어 또박또박 따라 쓰기 위해서, 책에서는 먼저 자세부터 바르게 잡고 글씨를 쓸 것을 권장합니다. 확실히, 바른 자세에서 바른 글씨가 나오고, 그 바른 자세는 바른 마음가짐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면 바른 자세를 잡기 어렵고, 공부는 그걸 하는 동안에는 다른 잡념이 없어야 합니다. 잡념 없이 공부에만 몰입하려면 부모님, 선생님 등 지도하시는 분들이 바른 방법으로 지도해야 하며, 초2 때 바르게 형성된 자세와 마음가짐이 평생을 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책처럼 공부의 방향을 바르게 이끌어 줄 교재가 꼭 필요합니다. 

p17을 보면 "왜 형부터 낳았어!"라는 문장이 나옵니다. 아마도 형이 가정 안에서 받는 대접이나 관심 등이 부러운 나머지 저런 푸념이나 투정을 한다고 짐작됩니다. "부터" 같은 조사는 앞에 나오는 단어에 붙여쓴다는 게, 이 문장에서 띄어쓰기 연습의 핵심 사항 중 하나입니다. 또, ⑩을 보면 "몇 날 며칠"이 나오는데, 이 역시 왜 일(日) 단위일 때는 바로 "몇"이 못 붙고 "며칠"이라는 형태로 바뀌어야 하는지 납득시키기가 무척 힘듭니다. 지도하는 분의 지혜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p23을 보면, '누구 생일이지?' 같은 내심의 생각을 표현하는 문장에는 작은따옴표를 붙인다는 걸 학생들은 처음 배우게 됩니다. 요즘 아이들도 술래잡기를 하고 노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저 말을 들어 보기는 했겠으므로 그 단어가 저렇게 생겼다는 정도만 알아 두면 되겠습니다. 또, p29에 보면 "볏단"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아이들은 고사하고 요즘은 어른들조차 TV 드라마에서나 봤을까 저걸 실제 눈으로 봤을 리가 만무합니다. 그래서 교육이 중요하고, 이렇게 텍스트를 통해 새로이 접하고 해석하는 새 우주가 머리 속에 자리하기 시작한다는 거죠. 

익심형 어미 "~ㄹ수록"이 쓰이는 예인, "닦으면 닦을수록"이란 구절이 ⑧에 나옵니다. 이 구절은 연음법칙, 된소리 등을 두루 배울 수 있는 좋은 예문이기도 합니다. 갸우뚱갸우뚱 같은 첩어, 의태어도 이런 경우에 배우는 것입니다. p32에는 동물과 그 발자국을 연결하는 문제가 나오는데 공부에 지친 학생들을 위한 재미있는 기분전환 컨텐츠입니다. 그러고 보면, 이 교재에는 필요한 곳들에 일러스트가 적절하게 배치되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p41에 보면 드디어 "떡볶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이게 발음할 때는 쉬워 보여도 손으로 쓰면 어려운데, 소재인 "떡"을 "볶는다"는 게 아이들한테는 아직 낯이 설고, 먹을 때는 맛있게들 먹지만 누가 그 조리 과정을 이해하거나 상상해 보며 먹겠습니까. ⑩에 떡볶이가 나오고, ⑤에 "열 살짜리"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열(관형사)과 살(의존 명사)를 띄어쓰는 것, "-짜리"라는 접미사는 앞 단어에 붙여쓴다는 것 등이 학습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이 역시 그 이치가 쉽지 않습니다. ④"콩닥콩닥인대요"의 경우, 콩닥콩닥이다+ㄴ다+고 해요 등의 합성, 준말입니다. "인데요"하고는 다릅니다. 

p50의 놀이터 코너는 다른 그림 부분을 일곱 개 찾는 게 미션인데 아마 다들 어렵지 않게 해낼 듯합니다. 

p89를 보면, ①"야호! 일 등이다!"라는 문장에서, "일(一. 1)"은 관형사이며, "등(等)"은 의존 명사이므로 둘 사이는 띄우는 게 맞습니다. ⑦"갸우뚱하다" 역시 갸우뚱과 하다 사이를 띄우지 않습니다. ③어떡하지 같은 경우도 행여 "떻"으로 잘못 쓰지 않게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믿음직한 교재가 함께해서 공부가 한결 쉬워질 듯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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