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해커스 IFRS 정윤돈 고급회계 - 공인회계사(CPA)·세무사(CTA) 1, 2차 시험 대비|최신 국제회계기준 반영|고급회계 기본서|인강 할인쿠폰 수록
정윤돈 지음 / 해커스경영아카데미 / 202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정윤돈 쌤의 고급회계 교재로는 처음 나오는 책입니다(제1판). 한국에서도 고급회계라는 영역은 상경계 커리큘럼으로나 각종 자격증 시험 과목(의 일부 단원)으로나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2011년 국내 전면 시행 이후로 제법 많은 내용이 바뀌었습니다. 물론 도입 이전에도 강단에서는 (구)기업회계기준의 대안이 될 만한 여러 부분 원칙을 (이슈마다) 가르쳤고, IFRS도 당연히 어느 커리에서건 비중 있게 다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실정법 수준의 규범력을 발생한 후에는 그 접근의 진지함 수준이 달라질 수밖에 없겠습니다. 이 교재에게서는 뭐랄까, 기존 구 고급회계의 틀을 거의 완전히 벗고, 진정한 IFRS 시대의 프레임으로 새롭게 거듭난 수험서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책이 표방하는 방향성은 "문제에의 다각도 접근"입니다. 재무회계를 공부해 본 이들은 알겠지만, 원리를 간단히 설명한 후에는 사례(대표예제) 하나를 주고 긴 풀이 과정을 거쳐 일고여덟 자리 숫자 하나를 답으로 계산해 내는, 비교적 삭막한 기술적 학문입니다. 이 과정이 이해가 잘 안 된 채 반복학습을 통해 모든 과정을 암기로만 채우려 든다면 그야말로 지옥이겠으나, 다른 교재(강좌)처럼 한 가지 모범해답만을 던져주듯 하지 않고, 회계 원칙의 구조적 파악을 통해 문제를 입체적으로 접근한다면, 이해를 중시하는 수험생에게는 덜 부담스럽게 다가올 것입니다. 

고급회계는 특히 CPA 1차에서 객관식으로 문제화하므로 p53 같은 데서 보듯 교재에서 핵심 빈출 문장 코너를 통해 몇 가지 이슈를 특히 눈에 익힐 필요도 있습니다(요즘 교재들에는 이런 코너가 따로 있죠). 06번을 보면, "피취득자가 운용리스의 제공자인 경우, 이미 자산의 공정가치에 리스조건이 반영되어 있으므로 별도의 자산이나 부채로 인식하지 않는다."가 나오는데(물론 맞는 말입니다), 이게 지금 중급회계에서 리스자산 회계할 때 나오는 구절이 아닙니다. 피취득자 어쩌구 할 때부터 '아 이게 고급회계의 토픽이구나'라고 바로 감이 와야 합니다. 피취득자라는 건, 합병이나 지분인수(둘을 합쳐서 이른바 M&A)를 통해 다른 회사에 합쳐지는 사업 부문이나 기업을 말합니다. 독립된 기업일 필요는 없으나 (p10에 나오는 대로) 적어도 독립된 사업 영역이기는 해야 합니다.  

운용리스의 경우 해당 장비나 시설 등이 여전히 리스제공자의 자산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새삼 공정가치와 비교해서 재평가 같은 걸 하지 않습니다. 반면 (p25에서 알려 주듯) 금융리스의 경우 사실상 리스이용자에게 해당 자산이 넘어간 걸로 보기 때문에, 이것은 금전채권 비슷한 걸로 보며, 따라서 인수합병일 당시의 공정가격과 비교하여 재평가를 하는 게 원칙입니다. 눈에 자주 익혀 기계적으로 OX를 판단하기보다, 이치를 따져가며 이해하게 돕는 교재의 태도가 돋보입니다. 

반면, 피취득자(인수합병당하는 기업, 사업 등)가 리스이용자인 경우는 별 문제 없이 취득일 기준으로, 공정가격과 비교하여 유불리 조건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는 회계의 일반 원칙에 비추어 당연한 결과일 뿐입니다.  

매 단원이 끝날 때마다 객관식 문제가 나오는데 이 해답과 해설은 책 뒤가 아니라 해당 단원의 문제 세트가 다 끝난 다음에 바로 이어서 나옵니다. p61의 08번 문제에서 (가)의 경우 32,000 감소는 별 어려움 없이 나오지만, (나)에서 약간 갈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p65에도 해설이 나오지만, 결국은 건물과 기계 감가 상각비 두 개 말고는 고려 사항이 없습니다. 건물과 기계에다가 취득 원가합을 배분하되, 그 비율은 공정가치에 따라야 합니다. 공정가격(=시장가격)인 20:8에 따라야지, 장부가격인 15:5에 따르면 안 됩니다. 이게 이 문제의 유일한 함정 포인트입니다. 

그다음부터 내용이 슬슬 어려워지는데 내부거래(p97)의 경우 이건 이제 단일 기업 안에서의 사무이므로 거래가 아닙니다. 미실현손익으로 보므로, (발생주의 같은 게 끼어들 여지 없이) 제3자에게 다시 판매된 후에라야 비로소 실현되는 걸로 봅니다. 이 교재는 필요한 부분마다 advanced comment 코너를 넣어 두어서, 사례를 하나 들어 주거나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설명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해 위주로 수험생활하는 이들에게 특히 편리합니다. 내부거래와 미실현손익 제거는 chapter4에서 심층적으로 설명됩니다. 

chapter3부터 연결회계가 본격적으로 다뤄집니다. p162에 별도재무제표, 연결재무제표가 대조 설명됩니다. 특히 유의해야 할 대목은, 비지배지분의 경우 세부 항목별로 구분하지 않고 단일금액으로 표시한다는 것입니다. 비지배지분의 뜻에 대헤서는 교재의 advanced comment 코너에 잘 나오는데, 제가 예전('20.6.25)에 쓴 다른 책 리뷰에서도 언급했던 적 있습니다. 사실 요즘은 주식 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비지배지분이 뭔지 하는 것도 고급회계를 배워서가 아니라 그냥 일반 상식이 되어 버렸습니다. 비지배지분이 뭔지 모르면 주식 카페 같은 데 찾아가도 대화에 끼워 주지도 않아요. 

p281에 사채(社債) 하향 판매 내부거래 미실현이익을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나옵니다. 사채는 고리대금업자에게 비제도권 방식으로 빌린 돈이 아니고(그건 私債), 증권시장에서 특정기업이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발행한 채권을 가리킵니다. 하향거래가 뭔지는 앞 p96 같은 데서 설명이 이미 잘 나왔더랬습니다. 아 교재의 최고 장점은, 설명이 논리적으로 연결되었기 때문에 맥락만 잘 이해하면 내용 파악이 쉽게 이뤄진다는 겁니다. 고급회계는 그 이름과 달리, 토픽이 제한되어 있어서 중급회계보다 (중급회계를 잘 배웠다는 전제 하에) 오히려 공부하기가 더 쉽습니다. 역설적이지만. 

2018년 2차 시험 기출인, p368의 지배기업지분율 변동 문제(의 해설)가, 저 개인적으로는 이 교재에서 꽃과 같은 대목입니다. 특히 물음 3)의 해설은 p372에 나오는데 편집도 깔끔하고, 물 흐르는 듯한 설명이 예술입니다. 이후에는 chapter6의 기능통화(환산) 재무제표 작성만 잘 공부하면 딱히 고급회계에서 어려운 대목은 없습니다. 기능통화에 대한 설명은 p377에 나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교재를 공부한 후,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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