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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규.해커스 무역연구소 지음 / 해커스금융 / 202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국제무역사는 무협에서 주관하는 정평 있는 자격증입니다. 관세사나 보세사만은 못하지만 쓰임새가 많기 때문에 많은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스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난이도가 아주 높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깔끔하게 잘 정리된 교재 한 권을 골라 짧은 기간 동안 죽었다고 생각하고 집중적으로 판 후 합격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몇 달 전 관세사와 보세사 책을 리뷰했는데 아무래도 다 무역 관련 자격증들이다 보니 겹치는 내용이 꽤 됩니다. p72에 보면 인코텀즈(2020 버전)가 나오는데 뭐 이 분야 수험생들이라면 빠삭하게 알아야 합니다. 확실히 해커스 교재라서 이런저런 인포그래픽이 더 깔끔하고 편집이 눈에 잘 들어옵니다. p73의 저 일러스트는 미 상무부에서 낸 공식 브로셔에 나오는 걸 그대로 옮겼네요^^ 

p73의 인코텀즈 중 EXW 항목에서 For delivery to occur, the seller does not... 이 문장은 EXW의 핵심을 정의한 규정입니다. 몇 조 몇 항 같은 건 없습니다. 바로 밑에 해석도 나와 있듯이 이 문장은 이른바 to 부정사의 부사적 용법, 그 중에서도 목적의 용법입니다("인도가 일어나기 위하여.."). 인코텀즈 원문은 불친절하게 한 문장으로 줄줄 이어지지만 이 교재에서는 의미 단위로 잘 끊어서 수험생들의 이해를 돕습니다.  

공장인도는 매수인에게 가장 불리한 조건인데 무려 매도인의 공장(꼭 공장일 필요는 없고 양쪽 합의 하에 지정된 장소이면 충분합니다. 대체로는 매도인의 영업구내)에 적치(placing)만 해 두면 모든 책임을 면합니다. 매수인은 알아서 자기 권역으로 물건을 가져가야 하고, 교재에 나오듯이 차량 적재라든가 수출통관을 해 줄 필요도 없는 게 이 EXW입니다. EXW는 책에도 나오듯 Ex works의 약자인데, ex는 전(前)이란 뜻은 아니고 "~로부터"라는 라틴어 전치사입니다(먼 어원은 같지만). 작업장(공장)에서부터 매수인의 책임이 시작된다는 뜻입니다.   

이 교재가 참 마음에 드는 게, 편집이 너무 좋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종이책 교재에서 담은 내용이라는 게 다 거기서 거기고, 결국 수험생 입장에서는 저 방대한 내용들이 어떻게 한눈에 잘 들어오느냐가 관건인데, 제가 보기엔 이 교재가 편집이 가장 깔끔했네요. 그래서 제가 지금 관세사 책도 해커스 교재로 따로 알아보는 중입니다. 원래는 가장 두꺼운 책 하나만 골라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파는 스타일인데... 확실히, 학원에서는 돈 좀 더 들여서 디자인팀도 최고 수준으로 따로 쓸 필요가 있습니다. 

p158에 보면 선하증권의 배서가 나옵니다. 선하증권은 선화증권이라고도 하는데, 화(貨)나 하(荷)나 여기서는 문맥상 다 말이 통하기 때문에 이 둘 다 옳은 표기입니다. 선하증권은 유가증권의 일종이기 때문에 배서(背書. endorsement)를 통해 소유를 이전할 수 있습니다. 실무에서 어떤 여직원들을 보면 이 배서를 꼭 이서, 이서(裏書)라고 하는데, 이서는 우리 어법에서 뜻이 안 통하는 순수한 일본식 어휘이므로 절대로 쓰면 안 됩니다(사회, 자연, 문화 등처럼 이미 한국 현실에서 언중 사이에 확고히 굳은 예들과는 다릅니다). 이서가 배서로 대체된 건(법적으로나 학문적으로나) 이미 수십 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매뉴얼을 따르지 않고 선배 언니들한테만 일을 배우려 드는 특유의 미개한 풍조가 아직 안 고쳐져서입니다. 악착같이 이서를 고집하는 사람들은, 과연 이서라는 글자를 한자로 쓸 수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미국 정계에서 어느 유명인사가 특정 후보를 지지할 때도 이 말을 쓰죠. 사실 endorse는 우리말로 "지지"로 옮겨질 게 전혀 아닙니다. endorse는 일종의 "보증"을 서는 것이며, 따라서 훨씬 강한 의미입니다. 저 유가증권 이전행위도 보증책임의 일종이 법리적으로 배서인들에게 다 따라붙습니다. 공부를 해 보면 다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p269에 보면 신용장결제방식 설명이 나오는데 정말 이 파트를 보고 나서 헷갈리던 게 싹! 정리되었습니다. 영화 <클레멘타인>을 보고 "암이 나았습니다"가 아니라(ㅋㅋ), 정말로 무역 관련 교재 보면서 이렇게 깔끔하게 사항 정리를 해 낸 편집은 처음 봤습니다. 이 교재는 또 "영어로는 이렇게 나온다!" 코너를 따로 박스를 쳐서 정리해 두었는데 이런 시도도 저는 처음 보는 편집상의 센스였네요. 아무래도 무역이다 보니 영어문구, 혹은 조항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본문에 막 섞어 두기보다 이렇게 구분해 주는 게 훨씬 잘 이해가 잘 되죠. p271에 신용장 관련용어가 표로 잘 정리되었는데 무역은 본래 한자용어만 쓰면 아무 소용없고(우리끼리만 이해하면 뭐합니까? 저쪽에서 알아먹어야죠), 이렇게 영어로 써야 무슨 일이라는 게 진행될 수나 있습니다.  

매 단원이 끝나면 핵심기출 다시보기가 나오는데 OX 체크 형식입니다. 책 맨 앞에 절취가 가능한 핵심 빈출 문장 미니북도 있는데 이 역시 도움이 되는 배려입니다. 4편은 무역영어인데 출제 유형을 크게 6가지로 구분해 놓았네요. 어떤 교재를 보면 지루하게 기출문제만 죽 늘어놓았는데 그래서는 학습 의욕이 생기지 않습니다. 문제를 전략적으로 정복할 수 있는 어떤 방법론이 이처럼 제시가 되어야 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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