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대한민국에게 희망을 쓰다 : 사회적 성찰 - 청년, 대한민국에서 무엇을 갈등하고 고민하며 사는가? 청년, 대한민국에게 희망을 쓰다
곽태웅 지음, 윤정 감수 / 북보자기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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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성찰 편(9791189631093)에 이어 이 책은 같은 감수인의 지도를 받은 사회적 성찰 편입니다. 대개 성찰이라 함은 개인적 지향이 주된 것이겠으나 그 성찰의 깊이가 어느 단계에 이르면 사회를 향한 데에까지 나아갈 수 있겠으며, 이 책은 29세 청년 곽태웅 님의 그런 성찰 결과물을 담았습니다. 곽희수 저자와 지금 이 책 곽태웅 저자님은 남매지간입니다. 

음.. 두 권의 표지 디자인을 비교헤 보면 개인적 성찰편은 노란 반원이 지평선 위에 솟은 배경으로 머리 긴 건강한 여성의 경쾌한 걸음이 그려진 반면, 이 사회적 성찰 편은 빨간 반원을 옆에 둔 채 잎새가 돋은 가지를 입에 문 새 한 마리를 떠나 보내는 듯한 남성이 그려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노란 반원은 달처럼 보이며, 여성에게 다가오는 동물은 (하늘을 유영하는) 인상 좋은 고래입니다. 이 그림이 무엇을 표현, 상징하는지는 독자 각자가 책을 읽은 후 각자 생각해 볼 일입니다. 저는 저 나름대로 어떤 상념, 해석이 떠오르지만 이 독후감에 구태여 적지는 않겠습니다.  

사람이 내가 무엇을 아는지 아는 것도 어렵지만, 내가 지금 무엇을 모르는지를 아는 건 더욱 어렵습니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도 여기서 주로 유래했다고 하며(p26), 공자가 말한 "지지위지지요 부지위부지가 시지야니라" 역시 이를 가리킴입니다. 사람은 개인의 상처가 있고, 한 시대와 사회에 속함으로써 얻게 되는 공동체 성원으로서의 상처가 있습니다. 상처는 방치되어서는 안 되며, 어떻게든 치유되어야 합니다. 나에 대해, 또는 세상에 대해 바르게 아는 게 일단은 상처를 낫게 하는 지름길입니다. 무지의 지가 아니라 무지의 무지가 상처를 덧나게 만듭니다.  

니체는 초인(위버멘슈)을 말했는데(p40), 이 말은 개인의 입장에서 겪고 느낄 수 있는 온갖 나약함이나 감정적 좌절, 동요 등을 의연하게 초월하는 각성에의 논의입니다. 기존의 관념과 도덕률은, 사회가 변화, 확장함에 따라 그 효력과 타당성을 잃습니다. 초인은 자신을 위해, 혹은 자신보다 못한 나약한 동시대인들을 위해 감연히 이 썩은 규제, 올가미를 절단해야만 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이는 그의 숙명인 게, 그는 처음부터 초인으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상상 속의 소외, 상징 속의 결여(p43), 이를 통해 인간 생명은 리뉴얼되고 필멸이라는 패배를 극복합니다. 비천한 유한자의 굴레를 이로써 과감하게 벗어던지는 것입니다. 

홉스는 이른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상을 극복하기 위해 차선책 혹은 필요악으로 사회적 계약을 형성했다고 주장했으며 어떤 권위, 공권력 등은 총체적 혼란을 극복하기 위한 편의적 설정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았습니다. 이런 맥락에서인지 이 책 p60을 보면 "법은 불행한 아픔 속에서 피어난 자유의 꽃이다"라는 멋진 말이 있습니다. 법은 외견상 자유를 구속하는 규범, 강제처럼 보이지만, 약육강식의 정글로 사회가 타락하는 걸 막으려면 우리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법규범에 충성하는 수밖에 없고 이에서부터 진정한 자유가 배태됩니다. 

영국이란 나라는 서유럽 역사상 처음으로 군주를 그 지위에 놓은 채 목을 쳐버린, 극단적인 형태의 정치변혁을 겪은 나라였습니다. 그러다가 크롬웰의 독재정치 또한 우매한 군주의 폭정만큼이나 해롭다는 걸 알게 되자 이번에는 다시 그 아들을 불러 왕위에 앉히고, 그러고도 다시 군주와 의회 사이에 불화가 빚어지자 이른바 명예혁명을 거쳐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 헌정 체제를 굳혀 지금에 이릅니다. 반면 모든 그조적 모순을 폭력적으로 해결해 온 예는 러시아가 있으며 그런 행태를 아직도 이어가는 중입니다. 저자는 이를 놓고 "국민성"의 관점에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갈등, 고민, 희망, 압축파일의 형식으로 책이 진행되는 건 개인적 성찰편과 같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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