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데이 히어로 - 내 안의 위대함을 깨우는 101번의 인생 수업
로빈 S. 샤르마 지음, 김미정 옮김 / 프런티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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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함이란 어떤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날 때부터 주어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우리들도 내면의 어떤 자질을 일깨우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지도 모릅니다. 액션 영화 같은 걸 보면 테러리스트나 빌런이 "괜히 영웅이 되려고 하지 마!"라며 사람들을 위협하는 씬이 클리셰처럼 나오는데, 이걸 바꿔 말하면 마음을 조금만 바꿔 먹기만 하면 영웅이 될 수 있는 길이 의외로 쉽게 열린다는 뜻도 되겠습니다. 

평범한 우리들은 대체로 일상의 패배감에 쉽게 길들여져 지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자 로빈 샤르마는 "당신의 가능성을 축소하지 마라"고 독자들에게 따끔하게 충고합니다. <시민 케인> 등의 명작으로 미국 영화사에 불멸의 이름으로 남은 오슨 웰즈는 어떤 영화를 찍어도 대충 진행하는 법이 없었고 치밀한 콘티와 열정적인 현장 독려로 유명한 연출자였습니다. 그가 남긴 기록은 단순한 영화 시나리오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는데, 제작 책임자에게 따로 메모를 남겨 어디를 어떻게 편집해야 하는지 아주 상세한 지시를 담은 것이었습니다. 이런 치밀한 메모를 언제나 현장에서 작성 활용할 줄 알았던 사람이었기에 최고가 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우리는 과연 직장에서 이 정도의 꼼꼼함과 열정을 발휘하는 사람들일까요? 

매사에 완벽함을 기하는 건 성공의 필수 조건입니다. 위에서 예로 든 오슨 웰즈의 메모도 그런 완벽주의의 일환입니다. 그런데 저자는 때로 완벽 추구 습성이 창의력 발휘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지적합니다. "지나치게 신경 쓰면 아무것도 못한다." 맞는 말입니다. 저자는 우리 내면 안에 괴짜 한 명이 들어 있기 때문에 때로는 얘를 호출해서 아무도 생각 못 한 아이디어를 꽃피워 대히트를 칠 필요도 있다고 합니다. 이 역시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바입니다. 또,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이런저런 안전판을 마련하려는 완벽주의에 매달리면, 이런 괴짜는 우리 내면의 감옥에 갇혀 영영 벗어날 수 없다는 것도 맞습니다. 그러니 직장인이란, 균형감각의 유지가 정말 중요합니다. 괴짜가 나오지 말아야 할 계제에서는 또 나오지 말아야 하며, 완벽주의의 귀신이 필요할 때는 꼭 얘가 호출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인드셋이란 게 있고, 저자는 여기에 하트셋이라는 걸 따로 강조합니다. 이 대목이 정말 공감되었는데, 사람이 아무리 마음을 독하게 먹고 담배를 끊어야지 고기 안 먹어야지 결심을 해 봐야 이게 행동으로 이어지는 게 쉽지 않습니다. 평소에 어려워하던 분야 공부를, 직장에서 혹은 생계를 위해 필요가 생겨서 절실한 각오로 시작하려 해도 그게 어디 뜻대로 되겠습니까. 물론 독기로 깡으로 밀어붙이는 타입도 있습니다만 그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하트셋이란, 대상에 대해 품는 이런저런 감정의 배치입니다. 아주 드물기는 해도, 싫어하는 분야 공부를 애써 사랑하는 마음을 영점 조준하여 기어이 정복하는 사람도 본 적 있습니다. 

저자는 내 감정을 자유자재로 조절하여 목표를 달성하는 테크닉을 AFRA라는 두문자로 요약합니다. awareness, feel. release, ascend의 약자인데 우리말로는 인식, 느낌, 발산, 향상으로 옮겨집니다. 인식은 내 내면 안에 그런 감정이 있었음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영화 <브레이브하트>에서 로버트 더 브루스에게 그 부친이 "At last, you know what it means to hate."라고 하는 대사는 유명하죠. 대상을 사랑할 줄도 알아야 하고, 반대로 때로는 미칠 듯이 증오할 줄도 알아야 큰일을 해 낼 수 있습니다. 이래서 내 안의 감정을 정확히 캐치한 다음, 이걸 대상을 향해 정조준하여 발산하고, 종전과는 다른 존재로 바뀌는 것입니다. 

p300 이하에는 이 과정을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기는 방법이 나옵니다. 이렇게 이 책은, 독자에게 구체적인 실천 방법까지 제시해 주는 게 무척 좋았습니다. 특히 저자가 운영하시는 사이트에 가면 템플릿을 다운받을 수 있는데, 이렇게 책으로(분량도 꽤 두껍습니다) 내용을 알려 주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여태 많은 사람들을 상담하고 그 사례들을 귀납한 템플릿까지 이처럼 다양하게 마련되었다는 게 정말 철저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원제인 "Everyday Hero Manifesto"의 뜻을 다시 곱씹어 보게 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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