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체질 총서 - 실제 환자들로부터 터득한 주원장의 체질건강법 핵심 총모음집
주석원 지음 / 세림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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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명문인 순천고를 졸업하고 고대 공대 졸업, 대기업 근무를 거친 후 다시 동신대 한의대에 입학하여 한의사가 된 후 도올 김용옥 선생을 사사함." 저자 주석원 원장에 대해 책 앞날개에 나온 약력입니다. 이 8체질 의학이란, 작년(2022)에 향년 100세로 타계하신 권도원 제선한의원 원장이 창시했는데, 저자 주석원 원장은 이분을 직접 사사하진 않았으나 도올을 통해 간접으로 이론을 전수받았다고 나옵니다. 이 책은 그 8체질 이론의 결정판이라 할 만합니다. 저자 주원장님은 이미 8체질 이론을 기반으로 한 여러 대중서를 펴내었는데, 그 전작들도 유익하지만 지금 이 책을 통해 우리 일반인들도 이론적 기반을 보다 탄탄하게 공부할 수 있을 듯합니다.   

8체질은 사람의 체질을 금, 토, 목, 수 네 가지로 먼저 나눈 후, 이 각각을 다시 양, 음으로 나누어 8체질 카테고리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 체질 분류는 장부구조의 설명에 가장 중점을 두는데, 장부구조라는 게 뭐냐면 폐-대장, 비-위, 심-소장, 신-방광, 간-담, 이렇게 사람의 장기를 다섯 가지로 분별한 후, 8가지 체질에 따라 무엇이 무엇보다 강한 체질인지 규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금양인은 p21에 나오듯 폐>비>심>신>간 순서의 장부구조이며, 금음인은 폐>신>비>심>간 구조라는 겁니다. 금양인은 그 체형이, 보통이거나 날씬하며, 채소, 생선, 과일 등을 주로 섭취하며, 금음인도 체형이나 맞는 음식이 비슷하지만 육식이나 밀가루 음식을 먹을 때 탈이 나기 쉽다고 하네요.  

이렇게 사람의 체질을 8대별하는 가장 큰 실익은, 체질에 맞는 음식을 섭취하자는 데에 있습니다. 사람은 장의 구조에 따라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음식의 종류가 따로 있는데 이걸 소홀히하면 일단 몸이 요구하는 양분을 제때 섭취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기 쉽다는 것입니다. 알레르기가 일어났을 때 얼마나 고역을 치르는지는 실제 겪어 본 사람이면 다 압니다. 그 외, 금양인의 경우 간의 해독 능력이 약해서 간암, 담낭염 등의 병치레를 자주 하는 편이며, 다한증, 난임 등의 질환도 자주 보인다고 합니다. 확실히 이런 이론은 다년 간에 걸쳐 방대한 임상 데이터를 쌓은 후에야 귀납적으로 도출할 수 있겠습니다.   

한의학은 예로부터 사람의 체질 분류에 특별한 강점을 보이긴 했습니다. 조선 말 이제마는 <동의수세보원>을 통해 사상의학을 정립하여 태양/소양/태음/소음의 4범주를 통해 각각 다른 처방을 했다고 알려졌죠. 이제 권 선생과 주 원장 같은 그의 후계자가 현대적으로 발전시킨 체질론이 바로 8체질 이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120을 보면 공진단(拱振丹)이라는 게 나오는데, 보약의 일종입니다. 이 공진단의 기원은 원나라 때까지 거슬러올라가는데, 학자 위역림의 처방으로서 황제에까지 진상되었다고 하네요. 반도의 자랑인 허준도 <동의보감>에서 이 공진단을 자세히 분석했다고 합니다. 

사상의학이 탁월한 점은 행침법에서도 찾을 수 있는데, 권도원 선생의 8체질 이론도 8체질 침법으로 다시 각론을 발전시켜 침술을 더욱 세분화한 게 큰 업적이라고 합니다. p125를 보면 이 체질침의 원리에 대해 주석원 저자는 "장부의 불균형을 바로잡아 원 건강 상태로 되돌리며, 정밀한 수학적 계산을 통해 장부(腸腑)의 균형을 회복한다"고 나옵니다. 장부 기능 조절은 오수혈(五輸穴)을 이용한다고 하는데, 오수혈이란 "12경맥별로 사지 팔꿈치나 무릎 이하에 존재하는 정, 형, 수, 경, 합의 다섯 개의 특정 혈위"라고 댈한의학회에서 정의합니다. 

8체질에 따라 음식도 조절하고 침술도 맞춤형으로 적용하며 나아가 각기 알맞은 반지까지도 따로 고를 필요가 있는데 그 근거는 손가락과 장기들이 밀접하게 연결되어서라고 합니다. 앞에서 장부를 폐, 신, 비, 심, 간 등으로 나누었는데, 이 다섯 부류의 장기에 다섯 손가락 하나하나가 따로 대응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토음체질의 경우 비>폐>심>간>신 이므로 금반지는 새끼(신), 엄지(간)에 끼우고, 은반지는 중지(비), 약지(폐)에 끼우라고 합니다. 장기가 손가락에 대응한다는 이론을 전제로 하므로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만약 수양(水陽)인이 다이어트를 시도한다면 그 체질에 맞는 슬림 다이어트 방식이 있습니다. 사람뿐 아니라 채소에도 수양채소가 있는데 무, 피망, 파프리카 같은 것이라고 하네요. 아침은 이런 채소로 먹고, 전녁도 샐러드류는 수양채소로 하되 고기류는 소고기 또는 닭고기만으로 구성하라고 합니다. 체질에 맞는 음식이라야 살도 쉽게 빠지고 내장기관이 균형을 찾는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다른 책들도 더 읽어 보고 싶어졌네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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