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어 말하기 첫걸음 1 - 왕초보 탈출 프로젝트 인도네시아어 말하기 첫걸음 1
하영지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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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현재 투자이민을 고려하는 부유층들이 한국에 꽤 많을 만큼 그 장래가 기대되는 나라입니다. 현지에 진출한다면, 물론 국제어인 영어를 쓸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인 의사 소통은 가능하게끔 인도네시아어를 어느 정도 배워 둘 필요는 있겠습니다.  

언어는 일단 짧은 몇 마디라도 입밖으로 꺼내 구사를 할 수가 있어야 합니다. 이 교재에는 다른 시원스쿨 어학 교재들처럼 딸려오는 음원 파일들이 있습니다. 다운로드는 포털 사이트 등에서 시원스쿨 인도네시아어를 검색해서 찾아간 후 학습자료실을 클릭하면 하영지쌤 첫걸음 1 코너가 따로 있습니다. 압축파일 용량은 90Mb 정도이며, 압축을 해제하고 나면 140Mb 정도 됩니다. 책에 QR코드가 따로 있지는 않습니다. 

인도네시아어는, 현지에 가 보거나 공부를 해 본 분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발음이 알아듣기 쉽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음원을 들어봐도, 이게 인도네시아어 현지 사람들만의 독특한 개성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입니다. 영어나 프랑스어는 발음기호를 따라서 아무리 열심히 읽어도 네이티브들만의 독특한 구강구조나 발성버릇 등을 고대로 흉내내는 게 쉽지 않습니다. 

반면 인도네시아어는 지금 무슨 모음, 자음을 발음하는지, 그 뜻은 몰라도 적어도 소리만큼은 또렷하게 들립니다. 베트남어나 태국어하고는 확연하게 다릅니다. 베트남어는 표기 문자가 알파벳과 닮았으나 각각의 대응 음가는 직관에 반하는 것들이 많습니다(물론 공부를 통해 익히면 되지만). 인도네시아어는 귀로 들어도 무슨 소리인지 들리고, 글자를 봐도 대강 어떻게 읽는지 감이 잡힙니다. 그러니 일단 입문 단계에서 외국인이 배우기 참 편한 언어인 듯합니다. 

mp3 음원은 트랙별로 하나하나 분리되었고 페이지에 따라 나뉘므로 공부하는 부분만 골라서 듣기에 편합니다. p12~p13에는 단모음, 단자음, 반모음, 이중모음, 이중자음 등이 설명되는데 역시 한국인 입장에서 각각이 무슨 소리이겠는지 짐작이 아주 쉽습니다. e는 제 귀에는 "어"와 "으"의 중간처럼 들립니다. r은 rajin의 예에서 보듯 어두에서 ㄹ 같은 발음이며 hari처럼 어중(語中)에 와도 ㄹ 비슷한 발음입니다. 이 네이티브분(남성)이 l(엘)을 읽을 때 영어 화자와 별 차이가 없고, r도 엘 비슷하게 읽긴 하는데 l과는 달리 trilling, 아주 약하게 떨리는 듯한 발음이 들리는 게 특이합니다. 아무튼 음성 장벽이 덜하니 문법 학습과 단어 암기에 주력만 하면 되는 게 편하겠습니다. w와 y가 반모음으로 쓰이는 것도 영어, 독어 등과 비슷하기 때문에 한국인에게 어느 정도 친숙한 표기라서 더욱 좋죠. 

말하기를 빨리 실전용으로 익히게 하기 위해 이 책은 필수 패턴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p116을 보면 Selamat siang, apa kabar? 라는 문장을, 한국어 발음과 함께 제시합니다. 그 뜻은 무엇일까요? 바로 오른쪽 페이지를 보면 "안녕하세요. 잘 지내요?"라고 나오네요. 이는 점심 인사라고 합니다. apa라는 단어는 책 앞에 나왔었는데(p105), 뜻은 "무엇"이라고 했었습니다. kabar도 p113에서 가르쳤었죠(뜻은 "안부"). 

간단한 생활인도네시아어 회화에 자주 나와서 일반인들도 아는 말 중 kemudian이라는 게 있습니다. 영어로 치면 so, and라든가 then 같은 말입니다. 이 단어는 구어체, 문어체 모두에 쓰이지만, 이 단어와 비슷한 뜻인 dan은 구어체에만 쓰입니다(p130). 이런 미묘한 차이를 구별해 줘야 우리 같은 외국인들이 대화 중 어색한 분위기를 만드는 일이 줄어 듭니다. 

전반적으로 책 편집이 깔끔합니다. 또 특정 시험 대비 교재는 아니기 때문에 어느 초보자라도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습니다. 시원스쿨에서 낸 다른 첫걸음 교재들처럼 정말 쉽게 가르치기 때문에 하루 분 진도 빼는 데 어려움이 없어서, p8에 나오는 계획표대로 진행하는 게 쉬울 듯합니다. 

*시원스쿨에서 제공한 교재를 공부하고 나서, 솔직하게, 또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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