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미국 서부 - 최고의 미국 서부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23~’24 최신판 프렌즈 Friends 22
이주은.소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p14~p15의 지도에 나오듯이 미국 여행의 한 백미는 그 광활한 대륙을 촘촘하게 가로지르는 고속도로를 타고 자유롭게 행선지를 잡아 달리는 것입니다. 물론 바로 앞 페이지에 나온 앰트랙 철도나, 단일 회사로서 유일하게 전국망을 지닌 그레이하운드(버스)가 있지만 아무래도 자유도가 떨어집니다. 

아무튼 광활한 북미대륙을 나만의 스케줄로 누벼 보는 일은 생각만으로도 즐겁습니다. 보통 서부라고 하면 캘리포니아, 네바다, 애리조나, 유타, 뉴멕시코, 콜로라도, 와이오밍, 몬태나, 아이다호, 워싱턴, 오리곤 등을 포함하는데, 이 책에서는 한국인의 취향이라든가 현실적 조건을 감안하여 캘리포니아 북부(샌프란시스코로 대표되는), 캘리포니아 남부(LA, 샌디에이고, 여러 테마파크들, 팜스프링스 등)을 소개하며, 여기까지가 책 분량의 2/3가 넘습니다. 재미있는 건, 프렌즈 시리즈가 원래 그렇지만, 책에서 주제로 삼는 도시나 국가가 아닌 데도 인접한 나라의 다른 도시를 당일치기 코스로 하나 정도 가외로 소개한다는 점입니다. 이 책에서는 티후아나가 그렇습니다. 이 점도 좋았습니다. 

남서부에서는 네바다 주에 소재한 라스베거스가 자세히 소개됩니다. 그다음에는 샌터페이, 그랜드캐니언, 모뉴먼트 밸리, 아치스 등 절경이 나오고, 여기서도 (미국 서부가 아니라 남부인데도) 뉴멕시코가 당일치기 코스 가외편으로 나옵니다. 다음으로는 시애틀, 밴쿠버(캐나다인데), 러시모어, 로키 산,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 등이 소개되네요. 미국은 우리한테 친숙하다고 생각하지만 이처럼 다양한 볼거리가 여전히 다 드러나지 않은 채 여행코스로 남아 있습니다. 

p108에 보면 서부뿐 아니라 미국 입국시 주의할 사항이 나옵니다. 음... 책에서는 미국 세관 사이트를 참조하라고 하지만 혹시 더 업데이트된 사항이 있는지 한국 외교부 홈피에 잘 정리되어 있으므로 영어가 혹 안 되는 분들은 그곳을 참조해야겠습니다. 물론 영어가 되는 분들은 가장 믿을 수 있는 유권해석 기관인 미 세관에서 당연히 최신 정보를 숙지해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현지를 방문하면 그곳의 기념일 등도 염두에 두고 참여할 만한 행사가 있으면 참여해서 더 각별한 추억을 만들어야겠습니다. Chinese New Year은 우리가 쇠는 그 음력설인데 기원이 그쪽이니까 당연히 그렇게 부르며 미국에서도 동아시아+베트남 해도 그 중 중국계가 가장 많으니 그렇게 불립니다. 다만 요즘 미국에서는 비중국계의 요청도 있어서 PC에 맞게 중립적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테마파크는 책 해당 파트에 아주 자세히 소개가 되지만(이 책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입니다), 한눈에 빨리 요점만 보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참조하라고 p42 이하에 요점만 잘 간추려 놓았습니다.  

스캇 맥킨지의 노래 <샌 프란시스코>에서처럼 머리에 꽃을 꽂고 거길 갈 필요까지야 없어도, 유서 깊은 관광지에 가려면 어느 정도 지식의 채비나 감정적 세팅은 최소한이라도 하고 가야 내 여행이 알차집니다. 샌프란시스코 하면 그저 번화한 도심만 떠올리겠지만, p130 이하에서 보듯 볼 곳 갈 데가 이렇게나 많습니다. p150의 세일즈포스 타워를 보면 우리 잠실 롯데타워하고 꽤 닮았는데 물론 롯데타워가 더 먼저입니다. 샌프란시스코도 활기가 죽지 않는 북가주의 거점이라서 몇 년 전만 해도 없던 랜드마크나 볼거리가 이처럼 많이 생겼는데 또 그래서 이런 여행서의 최신판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특히 프렌즈 시리즈는 쇼핑 명소를 깔끔하게, 빠진 데 없이 잘 정리하는데 p192 이하에 샌프의 쇼핑 핫플이 잘 나와 있습니다. 

스탠포드대는 한국인 졸업자들이 유독 많이 보이기에, 유학러들 중 가장 많은 수가 모교로 두는 미 명문대입니다. 그런데 여기는 예상외로 아이비리그가 아니라서 졸업생들이 물론 명문대 졸업자이지만 아이비리거는 엄밀히 말해서 아닙니다. p202에, 샌프 남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이곳에 대해, 관광지로서의 소개가 나옵니다. 세계적 명문대는 관광지로서의 위상도 겸하기 때문이죠. 

미국 서부 하면 역시 누구나 남가주의 LA를 떠올립니다. 행정구역상 캘리포니아 주가 남북으로 나뉘지는 않지만 교포들이 편의상 그렇게 부르곤 하죠. 한국인 이민 정착 역사도 워낙 오래되었으니 말입니다. LA 현대미술관(MOCA)는 의외로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p259에 소개가 짧게나마 나오니 관심 있는 분들은 꼭 한 번 방문해 볼 만합니다. 역시 프렌즈란 말이 나올 만큼, 소개가 너무도 잘 되어 있어서 그저 최고라는 말만 나옵니다. 스탠포드가 북가주에 있으면 남가주에 UCLA가 또 빠질 수 없고(p286), 이곳은 명문대다 이런 걸 떠나 힐가드 애버뉴 본캠 조경이 정말 멋지죠. 책에 나오듯이 버스도 안으로 바로 들어갑니다. 유니버설(셜이라고 보통 잘못 쓰는데 이 책은 영어 잘하는 분들이 써서 이런 것도 안 틀리네요) 스튜디오를 비롯해서 디즈니랜드 등 테마마크들도 p306 이하에 총정리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백미입니다.    

남서부 하면 갱스터 벤자민 시겔(=벅시)이 만들었다는 라스베가스가 최고의 명소이겠습니다. 라스베가스는 물론 카지노가 본진이지만 호화카지노의 부대시설은 그것 자체로 독립적인 볼거리입니다. p392에 나오는 벨라지오 호텔은 특히 <오션스일레븐(2001)>에서도 주요 배경으로 등장했습니다. 뭐 한국 강남도 일류 유흥업소 근처에는 꼭 괜찮은 호텔이 있으니 말입니다. p404에, 근처 후버 댐이 나오는데 이름은 정적의 이름이 붙었으나 뉴딜의 한 상징과도 같은 건조물이죠. 

애리조나는 오랫동안 주가 아니라 준주(準州. territory)로 있었고 서부영화의 단골 배경 중 하나입니다. 서부극 볼거리 중 하나는 기암괴석이 이루는 자연 풍경인데 그 중 하나가 p430에 나오는 세도나입니다. 여기도 엄청 넓어서 책처럼 attractions을 따로, 일류 레스토랑 따로, 숙소 따로 안내를 해 줘야 여행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최적화한 계획을 짤 수 있지요. 

제가 개인적으로 가 본 중 미국 서부에서 가장 좋았던 곳이 샌타페이입니다. p468에 나오는데 역시 기대에 충분하게 깔끔하고 예쁘게 잘 나와 있어서 아주 좋았고 추억도 같이 생각나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샌타페이는 "성스러운 믿음"이란 스페인어에서 유래했고 원래 애리조나가 멕시코 세력권일 때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죠. p472 이하에 유서 깊은 성당도 두 군데나 소개되는데 다 그 영향이겠습니다. 

책은 다시 북서부로 올라와서 시애틀을 들릅니다. 시애틀 하면 아내를 잃고 대륙의 반대편 시애틀로 건너와 메릴랜드의 여성 기자 멕 라이언과 원격으로 연애를 시작하는 잠 못 이루는 톰 행크스가 떠오르죠. 시애틀에도 우리 교민들이 많이 살고, 이 책에서는 주로 먹거리 명소 위주로 소개됩니다. 로키 산맥의 여러 절경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착각하는데 그랜드캐니언은 애리조나 주 소재이며 로키 산맥 끝자락이라 해도 애리조나 주는 지나가지 않습니다. 이 책은 세심하게 각 명소들을 구분하여 소개하며 여행자가 자기만의 플랜을 짤 때 시행착오가 최소회하도록 배려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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