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뒷발이냐옹 마성의 고양이 힐링 사진집 3
PIE International 지음 / 아르누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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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리뷰했던 <누구 입이냐옹>이 시리즈 제4권이고, 이 책은 제3권입니다. 앞 리뷰에서도 말했듯 등장하는 고양이들 라인업이 별로 안 겹치고 새 얼굴들이 많이 보입니다. 권마다 새 얼굴을 대거 섭외하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 앞 권들에 등장했던 모델들을 좀 꼽아 보자면 하나, 우라, 이나호 정도입니다. 

앞 권들도 그렇지만 이 책도 맨 뒤에 모델들 신상이 자세히 정리되었으며 각각 몇 페이지에 등장했는지도 인덱싱이 되었습니다. 제가 재미있게 본 포인트 중 하나는, 프로필 넷째 페이지 상단 두번째에 나오는 믹스묘 요칸의 경우 괄호 뒤에 (양갱)이라고 따로 표기되었다는 점입니다. 요칸을 우리식으로 읽으면 양갱이죠. 모델의 생김새와 비교해 보면 더 재밌습니다. 

앞의 두 권에 비해 이 책은 텍스트가 더 많습니다. 이를테면 "p28의 양말 신은 고양이"가 그것인데, 아무리 더워도 양말을 벗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물론 물리적인 양말을 진짜 신은 게 아니고, 발목 부분까지의 색상이 다리나 몸통과 달라서 그렇게 보이는 것입니다. p29에는 "삭스"가 소개되는데 빌 클린턴과 그의 가족들이 키우던 아주 유명한 고양이(현재는 고묘가 되었습니다)를 가리킵니다. 이른바 "퍼스트 캣"입니다. 원래 길고양이 출신이라서 더 유명했죠. 책에도 나오지만 1991년이면 아직 빌 클린턴이 백악관에 입성하기 전이고 아칸소 주지사였을 시절이었죠. 대통령 집무실에 앉은 모습이 의젓합니다. 

삭스는 14년 전에 다른 세상으로 간 분이고, 이 사진집에 나온 분들은 2023년 현재도 집사들의 시중을 받으며 잘 살고 있습니다. 이 사진집은 또 뒷발에 포커스가 놓이다 보니 아무래도 얼굴이 덜 나올 수 있는데 p18~19를 보면 히말라얀인 PLUME는 얼굴이 나왔습니다. 표정은 마치 지혜 가득한 올빼미가 뭔가젊은이들을 향해 못마땅해하는 것 같습니다. 특이하게도 집사 이름(닉네임)은 "Plume마마"입니다. 

토실토실한 엉덩이와 엄청나게 굵은 꼬리를 누이고는 세상 편한 자세로 자는 듯한 p26의 브리티시쇼트헤어 슈슈. 여기선 얼굴이 안 보이지만 뒤의 프로필란을 보면 뭔가 불쌍한 표정을 짓습니다. 제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마치 엄마를 잃고 혼자 남겨져 "나 이제 어떻게 살아요?"라며 애처롭게 쳐다보는 것 같았습니다.  

이 사진집 최다 출연자는 슈슈와 이나호입니다. 5회 출연으로 공동 2위인 후쿠, 마루, PLUME 중에 후쿠는 p32에서 발랑 뒤집어진 포즈로, 저 자세로 얼굴이 잘 보이지도 않을 텐데 애써 상반신을 조금 들기까지 합니다. "니네들 지금 뭐 찍냐?"고 묻는 것 같은, 뭔가 못마땅함이 가득한 표정 같아서 웃었습니다. 살이 올라서 몸이 통통하니 터질 것 같네요. 제 근처 길냥이들은 날씬하고 군살이 없던데 이분은... 아마 집사 시미즈 사쿠라코 씨가 너무 잘 보살펴 주는가 봅니다. 안 그렇고서야 원... 

p56에 보면 좀처럼 보기 힘든 스리샷인데 냐아, 무기, 마루입니다. 좀 특이한 게, 뒤의 프로필 란을 보면 페이지 하단에 이 세 마리가 나란히 나오네요. 세 마리가 한 컷에 나온 건 이 p56에서뿐이고 나머지 출연은 각각 다 다른 곳에서들 했는데도... 일부러 이렇게 배치한 걸까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집사가 동일 인물입니다. 둘 다 스코티시폴드인 논타와 보, 이 둘도 같은 집사가 관리합니다. p62, p63에 나오는데 발랑 뒤집어져 누워서 세상 편한 자세입니다.  

고양이 뒷발들만 이렇게 구경해도 참 다양한 감정이 캐치되는 것 같아요. 발바닥에도 표정이 있는 걸까요? 사람이나 고양이나 감정선은 닮은 데가 은근히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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