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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브랜딩 기술 - 마케팅 비용의 경쟁에서 벗어나는 ㅣ 좋은 습관 시리즈 29
문수정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3년 5월
평점 :
"완벽한 엄마가 되는 길은 없지만, 좋은 엄마가 되는 수만 개의 길은 있다(p5)" 전직 기자인 김지은 저자가 쓴 이 책은 인터뷰집입니다. 인터뷰라고 하면 유명한 사람들을 만나서 기록으로 영상으로 남기는 경우만 생각하지만 사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자녀 키우는 엄마들이야말로 진정 힘든 일을 해 내는 영웅들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육아라는 게 매우 힘든 과업이고 하나를 잘 해 주면 다른 하나에서 아쉬움이 생기기 마련이라서 완벽하게 뭘 한다는 건 어렵지만, 가능한 범위 안에서 여러 가지를 애 쓰다 보면 "좋은 엄마"까지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작가 질 처칠의 저 말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사실 이 책은 뜻하지 않게 제법 유명해진 엄마들, 원래부터 유명했던 이들, 유명한 이들의 엄마들이 인터뷰 목록에 많이 끼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유명인의 이점이 있었던 분들은 아니고,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유명하긴 했으나 오히려 사람들이 판에 박힌 시각으로 왜곡해서 본다거나, 사회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억울하게 아들을 잃은 엄마라든가, 남들의 시선이 곱지 않지만 그걸 어찌하든 이겨내고 살아야 하는 자녀들의 엄마 등 여러 사례가 있습니다.
아무리 절실한 사연을 갖고 사는 엄마라고 해도 그 사연이 어떤 보편적 공감을 끌어내는 스토리가 되기 위해서는 인터뷰어나 작가가 사연들을 잘 끌어내고 유기적으로 의미 구성을 해 내야 하는데 이 점에서 김지은 기자님의 역량이 돋보이는 듯했습니다. 또 유명인들이라고 해도 엄마, 혹은 딸이 될 때에는 우리네나 전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그러면서도 마음에 한없이 깊은 정을 담은 분들임이 눈에 보여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원로가수 인순이씨의 인터뷰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텐데 2005년에 어머니를 잃으시고, 지금은 훌륭한 따님을 둔 엄마입니다. 사실 우리 모두가 떳떳하지 못하게 생각하는, 지난날 우리들 자신의 못난 모습, 버릇이 있었습니다. 피해자인 이들을 되레 힘들게 하고, 인순이씨도 이런 한심한 사회 풍조 때문에 모친을 원망하기도 했다고 고백합니다. 이제 완전히 사회적으로 인정 받고 국민적 사랑을 받는 대가수로서, 또 한 분의 따님을 멋지게 키운 엄마로서, 그녀는 많은 감동과 교훈을 이 인터뷰를 통해 전달합니다.
여행모녀로 유명한 이명희 조현주 씨의 인터뷰도 흥미로웠습니다. 확실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짐 관리입니다. 아무리 여행이 즐거워도 어깨에 양 손에 짐들고 다니는 일은 생각만 해도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듯합니다. 브라질 세관에서 미숫가루를 마약으로 의심받은 사건은 한편으로 쓴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 정말 마약 수사에 특화된 공권력이라면 헷갈릴 수가 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입자도 크고 색깔도 (아무리 마약류가 다양하다고 하지만) 다른데 말입니다. 미개한 자문화 중심주의에 빠진 이들이 정작 진짜 심각한 마약은 찾아내지도 못하면서 말입니다.
배우 문소리씨의 어머니이신 이향란씨의 사연도 있습니다. "살가운 딸이 못되어서 미안해. 엄마 딸이라서 내가 얼마나 좋은지 몰라(p151)." 손주를 키우며 자식에게 생긴 미안함에 대해서도 말씀하시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 정말 전형적인, 한국의 나이 지긋하신 엄마들, 할머니들이 겪는 문제를 이향란씨께서 잘 대변해 주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 발달 백과>를 쓰신 워킹맘 홍현진씨의 사연도 있습니다. 저는 저 책을 다른 경로를 통해 읽은 적 있었는데 그 저자분 인터뷰를 이렇게 읽게 되어 더 반가웠습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엄마, 나아가 모든 성인들도 그 나름의 "발달" 과정을 거치며 사람의 성장, 완성을 위한 발걸음에는 참으로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들이 있어서 오늘날의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며, 어머니들의 희생과 은혜는 참으로 가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