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1학기 급수표 받아쓰기 - 초등학교 입학하면 꼭 하는 급수표 받아쓰기
컨텐츠연구소 수(秀) 지음 / 스쿨존에듀 / 202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받아쓰기는 보통 초1, 초2때만 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 책 머리말에 잘 나옵니다. "매일 새로운 단어와 문장을 배우며 언어의 개념을 이해하고 발달시키는 민감한 때입니다... 소리와 철자의 차이를 구분하는 능력이 생기고 철자에 좀 더 신중하게 되며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여, 읽고 쓰는 능력이 향상됩니다." 과연 그래서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받아쓰기 수업을 하는 것이며, 이 시기를 놓치면 향후 문해력 발달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급수표"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책 pp.9~10을 보면 급수표(의 예들)이 나옵니다. 1급부터 15급까지 나오는데 급의 숫자가 클수록 난도가 높아집니다. 보면 성인들도 헷갈릴 만한 게 있는데, 맞춤법이 개정된지는 34년도 넘었지만 아직도 하굣길, 등굣길 등은 낯섭니다. 이 책 p9의 8급 "학굣길"이라든가, 15급(p10)의 "해님" 같은 건 어른들에게도 어렵지 싶습니다. 특히 "해님"은 성인들 80% 이상이 [핸님]으로 읽고 "햇님"으로 쓸 듯합니다. 그런데 "-님"은 접미사이므로 그 앞에 사이시옷이 들어갈 수 없고 따라서 자음이 덧나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급수표에서처럼 "해님"이 이치적으로 맞습니다. 

1급은 "아기", "아버지", "선생님" 등을 쓰게 합니다. 단어뿐 아니라, 두 단어 이상으로 된 구절도 있는데 "바른 자세" 같은 것입니다. 머리말에서도 나왔지만 받아쓰기에서는 개별 단어의 맞춤법뿐 아니라 띄어쓰기도 공부해야 합니다. 맞춤법도 어렵지만 우리말에는 띄어쓰기라는 게 있어서 좀 더 어렵습니다. 라틴어는 원래 띄어쓰기가 없었다고 하며, 현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은 모두 띄어쓰기를 지킵니다. 반면 중국어나 일본어는 띄어쓰기가 매우 약하게 적용됩니다.  

p14에서는 "잘 듣고 받아쓰기", p15에서는 "또박또박 받아쓰기"가 강조됩니다. 아마 앞에서는 일단 귀를 쫑긋 세우고 잘 들으라는 말 같으며, 뒤에서는 글씨를 보다 깨끗하게 쓰는 데에 주력하라는 뜻 같습니다. 밑에는 지도하는 성인이 칭찬해 주는 란도 있는데, 잘했어요, 훌륭해요, 최고에요 등의 등급이 있네요. 

"놀이터" 코너도 있는데 이제 해당 급수의 받아쓰기는 어느 정도 된다고 보고, 그림을 보고 어울리는 단어를 줄을 그어 연결하는 문제입니다. 아기가 있고 언니가 있는데, 남학생 같으면 "누나" 옵션도 있었으면 더 좋았겠습니다. 할아버지는 약간 할머니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래도 할머니 그림이 완전히 할머니이므로 오답을 고르기 힘듭니다. 하긴 나이 들면 다 저렇죠. 

바른 글씨가 나오려면 바른 자세를 먼저 갖추어야 하겠습니다. p18 같은 곳에서 누누이 강조하는 게 바른 자세입니다. 3급에서는 "노란 레몬" 같은, 외래어가 섞인 구절이 드디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외래어인 "레몬"만 제시하면 아이들이 당황할 수 있으므로 앞에 순우리말인 "노란" 같은 수식어를 넣었겠습니다. 수식어와 피수식어 사이는 띄어쓴다는 점도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3급에는 "나무딸기" 같은 단어가 나오는데 이 단어는 "나무"와 "딸기"를 붙여서 써야 합니다. 합성어라서 그런 건데 아이들에게 이 이치를 이해시키려면 어른이 고생깨나 할 수도 있겠습니다. 

4급을 보면 이제 단독으로 외래어 "토마토"가 나옵니다. "재미있게"가 합성어이므로 "재미 있게"처럼 띄어서 쓰지 않는다는 점도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6급(p42)을 보면 "우리 모두", "다 같이" 등은 띄어쓰고, "노래해"는 붙여쓰는데 이 역시 어려운 부분입니다. 사실 어른 중에도, "끝나는"인지 "끝 나는"인지 헷갈리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요?  

책의 머리말을 보면 "우리말이 소리글자(표음문자)이긴 하나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등에서 까다로운 원칙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급수표를 다 보고 외워도 만점이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옵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이 책 머리말에는 "서툰 표현도 바르게 교정해 주면 좋습니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이때 "서투른"이 맞을까요, 아니면 "서툰"이 맞을까요? 어간 서툴- 뒤에 어미 -ㄴ이 따라오면 자음 충돌을 피하기 위해(hiatus) 매개모음(-으-)이 들어가는(그래서 "서투른"이 되는) 게 아니라 어간의 ㄹ이 탈락합니다. 그러므로 책에서처럼 "서툰"이 맞습니다. 

뒤로 가면 갈수록 받침이 복잡하게 등장하므로 어른들의 세심한 지도가 필요합니다. 어른들도 이 김에 같이 공부하면서 아이들을 이끌어가면 좋겠습니다. 교재가 아이들한테 너무 부담을 주지 않게, 재미있게 잘 짜여졌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교재를 공부하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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