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 모티브와 소품 - 일 년 내내 즐길 수 있는 코바늘뜨기
애플민트 지음, 구연경 옮김, 조수연 감수 / 참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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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이란 신석기 시대에 인간이 처음으로 생활에 도입하였으며 의, 식, 주 중 "의(衣)"의 수요를 해결하는 아주 중요한 경제활동입니다. 이 활동은 주로 여성이 맡았는데, 여성이 바느질 노동으로부터 해방된 건 18세기 방직공업 혁명이 발생하고부터입니다. 이후에는 주로 고상한 취미생활이나 부업의 기능으로 자리했는데 좋게 본다면 일종의 수공예, 예술 활동의 일환입니다. 전쟁터에 나간 아들이나, 마음을 준 연인에게 선물하려고 정성들여 한 땀 한 땀 뜨는 여인의 모습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클리셰로 쓰이기도 합니다. 

사진에서 보듯 코바늘은 일반 바늘보다 훨씬 크기가 큽니다. 갈고리처럼 휘어진 부분에 실을 걸어서 바느질을 이어갑니다. 그만큼 실의 굵기도 굵은데, 이 덕분에 비교적 크기가 큰 도안을 짧은 시간에 적은 노력을 들여 만들 수 있겠습니다. 대체로 뜨개실이면 이 책에서 제시한 도안들을 다 만들 수 있겠지만 p34에는 "이 책에서 사용한 실"이라 하여 따로 제품명을 소개합니다. 두 회사의 네 가지 제품들이 소개되며 정말로 이 책에서 제시된 효과를 미세한 느낌까지 100% 재현하고 싶은 분들은 해당 제품을 채용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상당수가 2차원 정사각형 그릇 받침 용도이겠지만, p8의 어깨끈이 있는 토트백이라든가, p12의 크레마티스 주머니 같은 건 입체 모양이고 사이즈도 작지 않기 때문에 품이 많이 들 듯합니다. 코스터(coaster)라는 건 쉽게 말해 컵받침인데, 손님이 왔을 때 그가 테이블의 "주변, 경계(coast)"에 앉기 때문에 주로 그쪽에 먼저 놓아 두고 뜨거운 찻잔이나 음식 용기 등을 대접하던 데서 유래했습니다. 

토트백 같이 어려운 디자인은 먼저 완성품 사진을 보여 주고, 뒤에 따로 만드는 순서를 일일이 가르쳐 주는데 p8의 명자나무꽃 무늬 백은 p49에 그 만드는 법이 나옵니다. p49를 열어 보고 "와!" 소리가 절로 나왔는데 아마도 바느질에 익숙한 분들은 똑같이 감탄하면서도 아 앞으로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고 견적이 어느 정도 서겠으나 저는 마치 잠수함 설계도면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꼼꼼한 설명이 나온다는 건, 그냥 하라는 대로만 따라하면 초보자라도 모양이 어느 정도는 나온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이 후기에서 해당 페이지 사진은 생략하겠는데 저작권 침해가 우려되어서입니다) 

이 도면은 진심 설계도라고 해도 되겠는데 예를 들어 긴 흰색 삼각형은 실을 연결하는 포인트, 검정색은 실을 자르는 포인트입니다. 또 짧은 흰색 삼각형은 손잡이를 붙이는 위치이며, 엑스 밑에 선을 그은 지점은 짧은뜨기의 이랑뜨기라고 나옵니다. 이 책에서뿐 아니라 밑줄(일자) 표시는 대개 이랑뜨기 기호로 어느 정도 약속이 정해져 있는 듯합니다. 이랑뜨기(뒤반코짧은뜨기)라는 게 반코만 잡기 때문에 나중에 일자가 남아서 그렇습니다. 이 기호는 국제적으로 완전 통일된 게 아니며 개별 바느질 기법이 약간은 차이가 나서 그렇습니다. 고랑뜨기는 코 세 개를 늘려뜨면 그 사이에 큰 구멍에 뜨는 것과 같아서 그런 이름이 붙은 듯합니다. 더 많은 예를 보고 싶은 분들은 구글에 crochet techniques으로 검색하십시오. 

크레마티스 주머니 뜨는 자세한 방법은 p56 하단에 나옵니다. 앞에서도 나왔지만 실(thread)의 제품명은 리치oo o센트입니다. p56의 그림은 죽 폈을 때의 전개도입니다. 모티브 한 장마다 28코이므로 28×4=112가 됩니다. 바구니의 네 면에 각각 모티브를 박고, 윗면을 연결해 줍니다. p12에서 윗면은 끈으로 묶여 쭈그러든 주둥이가 되어 잘 보이지 않지만 전개도에서는 8cm 높이입니다(모티브 옆면의 높이는 10cm). p30의 크리스마스 로즈 수납합은 크레마티스 주머니와 기본 모양은 같은데 윗 연결면만 생략된 걸로 볼 수 있겠네요. 

이 책에서 모티브라고 하는 건 정사각형 도안들이고 이건 기본적으로 코스터 노릇을 할 수 있습니다. 이걸 연결하면 토드백도 만들 수 있고, 크레마티스 주머니라든가 아이리시 로즈(p36)도 됩니다. 이걸 여러 개 죽 연결한 게 p28의 칼랑코에 블랭킷(담요)입니다. 이 책은 플라워 모티브만 담았고, 다른 모티브에도 관심 있는 분들은 피카파우 동물 친구들(모티브), 미니왕국 친구들, 에드워드 동물원 등 다른 책도 참조하면 좋겠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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