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한능검 기본서 심화(1급·2급·3급) 상.하 + 암기강화 복습노트 세트 - 전3권 - 한능검 필수 기본서|시대흐름잡기 무료 특강+기출 모의고사+폰 안에 쏙! 시험 직전 막판 암기자료 3종 제공 2023 해커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한능검 심화
해커스 한국사연구소 지음 / 챔프스터디 / 202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교재는 모두 세 권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전기까지를 다룬 기본서 상권, 조선 후기에서 현대까지를 다룬 기본서 하권, 그리고 암기 강화 복습 노트까지 세 권이 포함되었습니다. 이 세 권은 투명 랩에 싸여 판매됩니다. 본문은 올컬러로 인쇄되었고 그래픽도 엄청 많이 들어갔습니다. 

상권을 먼저 보면, 일단 컬러 연표가 접힌 채로 맨 첫장에 삽입되었습니다. 해커스 한능검은 연표와 그래픽이 선명하게, 그리고 깔끔하게 편집, 인쇄되어 독자 눈을 편하게 해 주는 게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데 여기서도 그 장점이 잘 드러납니다. 연표를 잘 보면 특히 자주 출제되는 대목에서는 "최다빈출"이라고 해서 파랑색 마크가 따로 찍혀 있습니다. 또 앞으로 출제될 것 같은 사항에는 빨강색으로 "출제 예감!"을 표시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특히 주의해서 공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645년 지점을 보면 고구려의 안시성 싸움 밑에 양만춘이라고 성주의 이름을 적어 놓았습니다. 예전에는 정사서에 이름이 없다 하여 인정을 주저하던 부분이죠. 

수험생 입장에서는 역사 시대 이후보다 차라리 선사시대 파트가 공부하기 더 까다롭습니다. 구석기, 신석기 시대의 특징을 디테일까지 암기하기도 쉽지 않고, 각 시대에 사용된 도구들도 사진과 함께 눈에 익혀 두어야 하며, 무엇보다 유적지 소재와 시대, 그 유적의 의의, 특징까지 달달 외우는 게 매우 번거롭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p13에도 잘 정리되었지만 구석기 유적지는 공주 석장리 같은 곳도 있고, 청주 오송읍 같은 곳도 있는데 후자는 비교적 최근에 발굴되었기에 그간 교재에 자주 안 나왔었습니다. p13에 나온 건 (표시되었듯이) 59회(2022년 6월 시행)에 이 유적이 출제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교재가 발빠르게 그 사정을 반영한 것이고요. 반면 층남 공주 석장리, 경기 연천군 전곡리, 평남 상원 검은모루(북한), 충북 청원 두루봉 동굴 등은 매우 자주 출제됩니다.  

청동기 시대에는 비파형 동검, (초기)철기 시대에는 세형 동검이 쓰인 것도 공식처럼 암기가 되어야 합니다. 교재는 왼쪽 페이지에서 기본 설명을 해 주고, 마주보는 오른쪽 페이지에서 기출 문제 분석과 함께 여러 자료를 함께 실어서 한능검 풀이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게 돕습니다. 여태 기출 문제들에서 어떤 선택지들이 언급되었는지 최대한 많이 언급해 줘서 좋았습니다. 양 페이지 하단에는 개념 확인 체크를 위해 OX퀴즈나 양자택일 퀴즈를 배치했습니다. 

p34를 보면 대륙에서 오랜 동안의 혼란(5호 16국, 남북조)이 끝나고 드디어 통일 제국이 들어서면서 바로 영토가 맞닿은 고구려가 시련을 겪는 과정이 도표로 잘 정리되었습니다. 책에서는 특히 고구려의 천리 장성 축조가 연도와 함께 강조 표시되었습니다. 옆의 방주를 보면 다 자세하게, 영류왕 때 축조되어 보장왕 때 비로소 완성되었다고 더 자세하게 설명되었습니다. 한동안 이 사항이 출제되지 않았으므로 올해 안에 얼마든지 문제화할 만합니다. 

p48을 보면 기출문제가 네 개 재현되었습니다. 05번에는 무령왕의 동상이 컬러 사진에 담겼는데 당연한 소리지만 이건 문화재가 아니고 불과 몇 년 전에 지자체 차원에서 건립한 것입니다. 이런 문제가 나오는 걸 보면 한국사 관련 최신 시사 뉴스를 챙길 필요도 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문제를 보면 양나라(남조 중 하나)에 국서를 파견했다는 점이 나왔기 때문에, 설령 동상 관련 뉴스를 전혀 몰라도 공부만 제대로 했다면 무령왕을 바로 떠올릴 만합니다. 무령왕 관련은 다섯 개 선지 중 ③22담로뿐이므로 답은 ③입니다. 맞은편 페이지 해설을 보면 꼼꼼하게 노트 필기 잘하는 학생이 손으로 메모한 것처럼 핵심 사항들이 잘 정리되었습니다. 진묘수(鎭墓獸)상도 무령왕릉에서 츨토된 게 있으므로 알아 둬야 하겠네요. 

확실히 이 교재는 기출에 대한 해설이 참 좋습니다. 한능검에서 왜 답이 그 선지인지 답 발표 다 나고 나서도 이해를 못하는 수험생은 아마 없겠지만 다음 번 출제경향까지 더불어 알려 주는 해설이 나온 교재는 그리 많지 않겠습니다. p71을 보면 황산벌 전투와 기벌포 전투 사이의 사실에 대해 정리해 두었는데 전자는 백제가 결정적으로 망하게 된 사건이며 후자는 당군이 한반도에서 최종적으로 발을 뺀 계기가 되었습니다. 백제 멸망, 고구려 멸망, 당의 야욕 노출, 신라의 최종 승리에 이르는 세부 과정이 다소 소홀히 학습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 문제가 허를 찌른 셈이었고 이 교재는 그 의의를 정확히 평가합니다. 

왕건은 918년 궁예를 방벌하고 4기장의 추대를 받아 스스로 왕위에 올랐는데 이후 견훤과 본격적으로 항쟁하게 됩니다. 그런데 공산 전투에서는 거의 죽을 뻔하다 이장(二將. 신숭겸과 김낙)의 도움으로 구사일생했고 고창 전투에서 대세를 뒤집었으며 이후 견훤의 투항과 신라 귀부, 일리천 전투(신검 패망)가 이어지는데 이 역시도 디테일이 건너뛰어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교재는 48회 기출문제 분석(p96)을 통해 이 포인트를 소홀히하지 말 것을 충고합니다.   

p120 08번을 보면 이게 의외로 좀 어려운 문제였을 수 있습니다. 천산대렵도는 공민왕이 그렸다고 알려졌는데 꼭 호복 관련(몽고 간섭 영향) 서술이 아니라 해도, 이 다섯 개의 선지들 중에 공민왕 시대와 가장 가까운 건 ②권문세족 관련밖에 없습니다. ④가 헷갈릴 수 있는데 초조(初造) 대장경은 거란 침입 이후인 11세기에 만들어졌으므로 14세기인 공민왕 재위기와는 큰 차이가 납니다. 팔만대장경과 혼동하면 안 되겠습니다. ⑤만적 등 노비 신분 해방 운동은 최충헌 집정기인 12세기 말이므로 역시 간격이 뜹니다. 

p130 04를 보면 척경입비도가 나오는데 사실 자체는 12세기 초이지만 이 그림은 그보다 한참 후인 조선중기 이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죠. 척경입비도나 북관유적도첩 자체는 몰라도 상관 없습니다. 중요한 건 윤관의 동북 9성 언급입니다. ⑤별무반만이 답이 될 수 있고 솔직히 이 문제를 틀린다는 건 공부를 전혀 안 했다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제 눈에 띈 건 이 교재가 오답에 대해 아주 자세한 설명을 해 준다는 점입니다. 또 이 설명 중에는 차회, 차차회 출제 예상 사항이 꽤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특히 유념하여 읽을 필요가 있겠네요. 

p146을 보면 일곱 건의 사진들이 나옵니다. 고려 후기 3대 주심포 양식 건물과 (수험생들에게는 다소 낯선) 황해도 성불사 응진(應眞)전, 월정사탑, 경천사탑, 흥법국사탑 등 일곱 군데의 문화재를 담았습니다. 성불사는 홍난파의 가곡으로도 유명한데 이 페이지에 소개된 유적들은 사진까지 통째로 잘 기억에 담아 두어야 하겠습니다. 이거하고 헷갈리면 안 되는 게 조선 초에 세워진 원각사지 십층석탑입니다. 경천사탑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죠. 이 파트는 워낙 중요해서 pp.154~155에서 또 문제로 다뤄집니다. 

대단원이 끝나면 핵심 키워드 마무리 체크가 나오는데 이렇게 키워드들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다루는 게 교재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또 새 대단원이 시작하는 대목에서는 큰 타임라인을 통해 이 단원이 전체 한국사에서 어느 위치인지 짚으며, 최근 3개년 간 출제 경향을 파이 차트에 담아 보여 줍니다. 

p182를 보면 양난(왜란, 호란) 후 중앙군이 종래의 5위 체제에서 5군영으로 어떻게 바뀌었는지 표가 나오는데 이것도 최소 그 순서는 알아야 하며 어느 임금 때 만들었는지 정도까지는 외우는 게 수험생 본분이겠습니다. 그런데 이 사항은 하권에서 다뤄도 되는데 상권에까지 나오네요. 

토지 제도와 수취 체제의 변화는 고려 시대도 그렇고 출제가 매우 자주 이뤄지지만 무작정 외우면 실력으로 자리잡기가 어렵고 이해가 요구되는 사항들입니다. 과전법 후 직전법, 이후 관수관급제로의 변화는 그 재위 군주까지도 알아 둬야 합니다. 이 교재가 특이한 건, 직전법 폐지가 명종 때 이뤄진 점까지 정릴했는 점입니다. 관수관급제 도입이 성종 때고 직전법(세조가 실시) 폐지가 명종 때이니 시대 간극이 제법 큽니다. 

상권 끝에는 한능검 단골 테마가 따로 정리되었는데 한능검에는 어느 시대에도 속하지 않지만 세시풍속, 문화재, 특정 지역에 대한 지식 등이 반드시 출제되기 때문에 이 단원을 절대 소홀히 공부해서는 안 됩니다. 지역사도 지금까지 별의별 문제가 다 나왔으므로 p206은 완전히 달달 외운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하권 내용에 대해서는 따로 후기를 작성하겠습니다. 

이 세트에는 별책 부록으로 암기강화 복습노트가 딸려 왔는데 이 부록만 분리해서 따로 판매하지는 않는 듯합니다(ISBN은 별개로 부여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사진에서 보듯 핵심 개념을 먼저 간략하게 정리하고, 기출 문항에서 OX 문제 체크 여러 개를 뽑아 수험생의 기억을 강화하고, (약간 난도가 높은) 올바른 선지 모두 고르기 문제도 제시합니다. 이건 모든 사항을 정확하게 알아야 풀 수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 문제 자체가 어려운 게 아니라 암기강화에 목적이 있는 그런 성격의 문제들입니다. 양도 제법 많아서 단순 보조 노트를 넘어 익힘책 구실을 하며, 선지에는 일일이 출제 회차를 다 표시하여 실전 감각을 극대화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교재를 공부한 후, 솔직하게, 또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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