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싱가포르 - 최고의 싱가포르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해외여행 가이드북, ’23~’24 최신판 프렌즈 Friends
박진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서는 역시 프렌즈 시리즈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개정판도 꾸준히 나오는데다 그 개정사항이 독자 눈에도 분명히 보일 정도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게 좀 아쉽다" 싶으면 다음 개정판에는 얼추 그게 반영이 되어 있어서 마음을 들킨 느낌이랄지. 요즘 정보는 인터넷에 얼마든지 있는데 뭐하러 책을 보냐는 사람도 있는데, 여행 계획 체계적으로 세우는 사람은 대충 인터넷 보고 플랜을 짜지 않습니다. 잘된 여행서는 알찬 여행의 핵심, 뼈대가 될 만한 정보가 들어 있기 때문이죠. 

수학 문제도, 아무리 천재라도 일단은 개념서를 보고 개념을 먼저 잡아야 문제를 풉니다. 물론 진짜 천재는 문제 몇 개 풀어 보고 자기가 공통 원리를 추출해 내겠지만 이런 사람은 극히 드물죠. 여행도 일단 자기가 몇 번 가 보고 시행 착오 거친 후에 프로 여행러가 되기도 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돈도 손해 보고, 더 신날 수 있었던 추억을 그저그런 상태로만 만족하는 게 보통입니다. 그래서 후회를 안 남기려면 책 한 권을 보고 모범 코스를 그대로 따라하거나, 일단 바른 개념을 잡은 후에 나만의 살과 장식을 붙이는 게 현명한 선택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싱가폴처럼 이런저런 인프라가 잘 갖춰진 나라를 찾는다고 해도 어디서나 와이파이가 잘 터진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통신 두절 상태를 대비해서 오프라인 레퍼런스 한 권 정도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 잘 쓰인 여행서는 한 권의 인문서와도 같으므로(여행 자체가 몸으로 배우는 인문 코스입니다) 이런 책은 여행 떠나기 전 예습하는 용도로 꼼꼼히 읽어 두면 더 좋습니다. 지식은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참조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나의 내면에 아예 굳은 자리를 마련케 하는 편이 더 좋기 때문입니다. 

싱가포르 자체가 목적지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p32에 나오는 대로 몰디브, 발리 등으로 가기 위한 경유지로 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몰디브와 발리는 싱가포르에서 보면 서로 정반대 방향이죠. 이런 스톱오버 케이스를 위해 책에서는 1박 2일 코스를 짜서 독자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코스는 과거 김정은이 택했던 그 코스 같기도 한데 여튼 당시에 그 사람도 싱가포르 고관들에게 극진히 대접받았던 사례이므로 이대로 따라하면 알짜만 골라서 즐길 수 있을 듯합니다. p23을 보면 바로 붙어 있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로 점프할 때 필요할 팁도 나옵니다. 발리도 인도네시아이지만 발리는 자바 섬 최동단이므로 거리가 멀고 저기서 말하는 인도네시아는 주로 수마트라 섬 서부입니다. p346 이하에 빈탄 등 자세한 명소가 나옵니다. 

서울도 번화한 도시답게 야경이 멋있지만 싱가포르는 게다가 천혜의 조건까지 더하여 야경의 운치가 기가 먹히며 이런 시티뷰가 잘 나오는 장소들을 책 p78 이하에서 여섯 군데가 추천됩니다. 이 중에 제가 실제로 가 본 곳은 멀라이언 파크 옆입니다. 나머지 다섯 군데도 꼭 한 번 가 보고 싶어지네요. 보통 한국인끼리는 머라이언이라고 하는데 이 책은 발음 촌스럽지 않게 이런 것도 멀라이언이라고 표기하네요.  

p91에 잘 나오듯 싱가포르는 $100이상의 쇼핑을 할 때 부가세를 환급해 주는 샵들이 많습니다. 환급 절차가 그리 어렵지 않으므로 책을 보고 따라하거나, 정 이해가 안 되면 인터넷에 많은 정보가 있으므로 미리 캡처해 놓으면 좋습니다. 일일이 현지에서 데이터를 쓸 게 아니라 빤하게 거쳐야 한다 싶은 장소들은 미리 집에서 폰으로 지도를 캡처해 놓는 게 돈도 아끼고 현지에서 우왕좌왕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또 2023년부터 싱가포르 부가세율이 7%에서 8%로 올랐으므로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p398 이하의 정보도 면세점 관련이므로 참고하면 좋겠네요. 

p122에는 싱가포르의 명물 오차드 로드가 소개됩니다. 오차드는 말 그대로 과수원인데 이게 그냥 작은 과수원이 아니라 과거 영국 식민지 시절(말레이시아의 일부) 플랜테이션이 있었던 자리라서 그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미국 뉴욕 맨해튼 남동부에 있는 건 오차드 "스트리트"이므로 헷갈리지 말아야겠죠. 

다 영국 식민지 출신이라서인지 홍콩과 여기가 닮은 점이 꽤 있는데 구도심과 신도심이 별개로 발달한 특징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p158 이하에 구도심(Old City)에 대한 설명이 자세합니다. 책에 나오듯이 구도심은 콜로니얼 스타일의 건물이 즐비하여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국부 이광요(리콴유) 수상은 딱히 종교가 없었지만 구도심에는 "성당"이 많다고 책에 나오는데 이게 구도심이므로 식민지 시절 영국인들이 에피스코펄 예배를 드리던 흔적이니 이럴 수밖에 없죠. 

싱가포르 강은 한강하고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작으므로 사실 강이라 부르기에도 애매한데 여튼 리버뷰가 뽑히므로 이 일대에 유흥가가 널리 분포합니다. 리버사이드(지구)의 명물은 책에 나오는 대로 클락 키, 보트 키, 로버슨 키 등이 3대 키(quay)입니다. 로버슨 키에는 명물인 인터콘티넨탈 싱가포르가 있는데 숙소로 관심 있으면 이 책 p368을 보면 됩니다. 마리나 베이에 흘러들어오는 강이 두 개인데 하나는 좀 미미한 싱가포르 강이고, 다른 하나는 길고 뚜렷하게 뻗은 칼랑 강입니다. 마리나 베이에 대해서는 p14, p202에 설명이 나옵니다. 여기가 참 볼만한데 책에 다양한 각도로 분석한 지도가 여러 개 나오므로 꼭! 참고하고 여행 계획을 짜야 하겠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