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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급수한자 문제집 7급 ㅣ 스스로 급수한자
컨텐츠연구소 수(秀) 기획 / 스쿨존에듀 / 2023년 1월
평점 :
본교재(따라쓰기)와 익힘책을 다 공부하고 나면 이제 실전감각을 익혀야 합니다. 7급의 난도가 그리 높지 않고 범위가 좁으므로 익힘책을 한 번 돌렸다면 유형 적응에 딱히 어려울 건 없겠으나 그래도 실전 감각이란 건 별개의 문제죠. 이 책에는 연습문제 9회분과 실전모의고사 3회분이 실렸기 때문에 시험 치러 가기 전에 반드시 손으로 풀어 보고 어디가 부족한지 점검할 용도로 필요한 책입니다.
유형은 이미 익힘책에서 충분히 공부했지만 이 문제집 앞부분에서 다시 대표 유형들을 제시해서 더 선명하게 머리 속에 정리되도록 돕습니다. p10 이하를 보면 문장 안에 쓰인 한자어를 올바르게 읽을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그런데 사실 학생 입장에서 봐도 난도가 높지 않으므로, 7급 시험은 솔직히 문장들이 이렇게 제시 안 되고 한자어만 문제에 노출해도 무난히 풀 수 있는 것들이 다수입니다.
어떤 어린이는 한자만 보면 더 빠른 속도로 풀 수 있는 걸 오히려 문장 때문에 헷갈린다고도 했습니다. 여튼 급수시험은 실제 문장이나 문맥 속에서 한자어의 정확한 뜻을 이해하는 능력을 물으려는 의도이므로 유형에 적응을 해야 합니다. 이런 문제집을 푸는 이유도 거기에 있고 말입니다.
p11을 보면 박스로 따로 쳐 놓은 TIP을 통해, 女子를 그저 개별 한자 발음대로만 읽어서 "녀자"처럼 답을 쓰면 안 된다고 합니다. 우리말에는 두음법칙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팁이 많아서 특히 이 교재가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의 경우 정말로 고지식하게 "녀자"라고 답하지는 잘 않는 게, 그런 발음을 일상에서 자신들이 들어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말 곧이곧대로만 규칙을 따르는 아이들도 있겠으므로, "규칙은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니라 이처럼 예외의 경우에 더 우선적으로 적용되는 규칙이 또 있다"는 걸 알려 줘야 합니다. 교재의 섬세한 마음씀이 돋보이는 대목이죠. 이런 이치는 비단 한자급수 공부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모든 과목 공부가 다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 중에 응용 문제(수학이라든가)를 잘 못 푸는 애들은, 규칙들 사이의 우선순위에서 갈피를 못 잡기 때문입니다.
p13의 경우 TIP에서 모양이 서로 닮은 한자들을 헷갈리지 않게 하라는 조언이 나옵니다. 이미 따라쓰기 본교재, 그리고 익힘책 후반부에서 집중적으로 훈련을 유도했었습니다. 그러니 그 부분을 알차게 공부한 학생이라면 이미 약점을 보완했으므로 당황하지 않을 것입니다. 공부는 이처럼, 그걸 물어볼 줄 알았다는 듯 선제적으로 준비한 사항이 출제되었을 때 멋지게 해결하는 쾌감을 어려서부터 머리에 심어 줘야 합니다. 그게 평생 가는 공부 밑천 중 하나가 되죠.
우리가 일상에서 "소중하다"고 했을 때, 그 뜻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고유어인지 한자인지, 한자어라면 어떻게 한자로 쓰는지 확신을 갖고 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겠습니다(한자로 쓰인 걸 정확히 읽는 건 누구나 다 합니다. 한자로 쓰는 게 문제죠). 답은 所重, "중요한 바"라는 뜻입니다. 오답 선지 중에는 少中도 있는데 少는 대체로 미미하다는 뜻이므로 오히려 반대 뜻에 가깝습니다. 이처럼 교재가 실제 출제 유형에다 정확히 맞춰 줄 뿐 아니라(형식), 과연 헷갈릴 만하다 싶은 걸 문제화했으므로(내용), 학생 입장에서는 사냥감이 도망올 길을 정확히 알고 있다가 기다리며 잡는 느낌이 들 만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