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마음이 말해요 - 마음 표현하기 같이쑥쑥 가치학교
박윤경 지음, 박연옥 그림 / 키즈프렌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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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사이도 그렇지만 아이들끼리도 소통의 바른 방법은 무척 중요합니다. 이 책에는 모두 두 편의 이야기가 실렸는데, 아이들이 학교에서 얼마든지 실제 겪을 수 있는 일일 뿐 아니라, 어른들 역시 대화와 관계에서 반드시 명심해야 할 교훈이 담겼네요. 

첫째 이야기는 <호루라기를 불어요>입니다. 개인적으로 호루라기 소리가 시끄러워서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모든 게 아직 신기한 아이들에겐 여전히 귀하고 재미있는 물건이 될 수도 있나 봅니다. 등장인물은 최민수, 박진성, 유채아, 진성이 엄마, 담임 선생님 등 다섯 명입니다. 최민수는 제멋대로 스타일이고 거짓말을 잘하며 친구들을 괴롭히고 놀리기를 좋아합니다. 주인공은 박진성이라고 봐야 하겠는데 마음은 착하지만 성질이 다소 급하다는 게 흠입니다. 진성이는 반에서 "화르르"라는 별명이 붙은 게 민수의 프레이밍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p13),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성격이 좀 급한 게 맞습니다. 

주인공 진성이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사실 이야기의 큰 교훈은 채아를 통해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채아는 남한테 싫은 소리를 잘 안 하고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웃어 주고 좋은 말로 답해 줍니다. 진성이는 그런 채아가 좋을 뿐 아니라 존경하는(?) 마음까지 생기는데 자신 같으면 그렇게 못 할 것 같아서입니다. 

"나라면 엄청 화냈을 것 같은데, 채아는 그렇지 않네(p31)." 

그런데 채아도 마냥 자기 생각을 억누르는 건 아닙니다. p43에서 채아는 선생님이 사태의 진상을 오해하자 지금까지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해명, 고발(...)을 시도하며, 뜻밖에도 조금 지나간 일까지 거론하며 민수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 일은 앞 p34에 나오는, 주인인 채아 허락 없이 공룡 연필을 민수가 가져간 것입니다. 부당한 일은 그 상대가 말썽꾸러기 친구이건 선생님이건 간에 딱부러지게 그자리에서 지적을 해야 하며 괜히 마음에만 담아둘 필요가 없다는 거죠. 

그리고 민수는 애가 끝까지 참 못됐네요. 사과를 하려면 확실히 해야지 모기소리처럼 중얼거리는 것도 참 마음에 안 듭니다. 

이야기의 교훈에 대해 p48에서 따로 좀 더 자세히 설명되며, 어린 독자들의 독후활동으로 p50 이하에 질문에 답하기, 그림으로 그려 표현하기 등이 제시됩니다.  

둘째 이야기는 <우리들의 덩크슛>입니다. 장서은, 진성호, 지수(성을 모르겠습니다) 세 명이 나오는데 서은이는 키가 커서 슬픈 소녀입니다. 원래는 명랑하고 얘기도 잘하는 앤데, 유치원 친구들이 놀린 적이 있었고, 초등학교 입학해서는 옆에 앉은 은아한테 "웃을 때 바보같다"는 말까지 들은 후 마음을 닫고 표정도 무뚝뚝한 아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지수하고만 유독 말이 잘 통했는데 얘가 아빠 따라 미국에 가게 되어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진성호를 알게 되어 농구를 배우는데 이게 자신의 적성에 맞다는 걸 알게 되며 다시 자신감이 생깁니다. 

키가 큰 성인 여성이 의외로 키 컴플렉스를 가진 경우를 종종 봅니다. 하지만 서은이처럼 어린 나이에는 반대로 자신감의 원천이 되는 게 보통인데 서은이는 애가 너무 착해서 남들이 부러워서 시비 거는 걸 두고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줄 착각한 듯합니다. 아이 때에는 성격 바뀌는 게 한순간이라서 행여 위축되거나 자기 세계에 갇힌 아이가 되지 않도록 어른들의 세심한 지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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