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티튜드 - 자신만의 유연함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밀
도리스 메르틴 지음, 이미옥 옮김 / 카시오페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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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손에 넣느냐보다, 가진 것을 어떻게 여기고 그로부터 무엇을 얻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이러한 태도, 애티튜드를 어떻게 갖느냐가 삶의 질, 행복을 좌우합니다. 독일인들은 그 특유의 근면성실함과 직업헌신적인 자세 때문에 번아웃 증후군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이 독일인 저자도 책에서 "불안과 완벽주의에 갇히지 않고 자신만의 인생을 설계하는 11가지 태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just be(그저 너 자신이 되어라) 같은 광고문구, 소유를 가급적이면 회피하고 체험 위주로 살자는 젊은층의 경향, 인도 전통의 아유르베다 마사지의 유행(p19) 같은 게 다 이런 경향을 대변하는 증거로 꼽힙니다. 

저자는 금융전문가들이 투자자산을 계산적으로 구성하듯 우리들도 삶의 포트폴리오를 짤 필요가 있다고 하는데 그 내용은 p69 이하에 잘 나옵니다. XY양축에는 성공과 노력이 각각 자리합니다. 어떤 일은 노력에 비례해서 성공의 정도가 정해집니다. 어떤 일은 노력 여부와 성공 사이에 큰 연관이 없습니다. 이런 다양한 과제를 어떻게 필요한 만큼만 노력, 혹은 다른 나의 자원을 배분(allocation)하여 이뤄낼지를 지혜롭게 잘 판단해야 하겠습니다.  

p107에 그 말이 인용되는 올리버 웬델 홈즈는 clear and present danger 원칙의 확립으로 아주 유명한 미국의 대법관입니다. 이 인용구에서 그는 "집"의 소중함에 대해 말하는데, 사실 저자 도리스 메르틴 박사의 이 책도 주제는 애티튜드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읽어 보면 "집"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루의 고된 일과를 마치고 와서 내 한 몸을 기댈 집이 뭔가 마땅치 못하다면 스트레스가 풀리거나 재충전의 활력을 얻어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집이라는 공간이 내 마음에 들고 나의 모든 걱정을 잠시나마 덜어내어 주는 안식처로 기능해야만 합니다. 

아무리 불평불만을 털어놓아도 오늘날의 삶이 예전보다 풍요로워진 건 사실입니다(p145). 어느 직장이라도 요즘은 워라밸을 강조하는데, 이 워라밸은 회사에서 정해주는 것도 아니며 결국은 내게 주어진 시간을 내 자신이 얼마나 주체적으로 잘 활용하냐에 달린 것입니다. 여기서 저자는 중세 영국의 철학자 윌리엄 오캄의 말을 인용하며(p151), 같은 성과는 가능하면 최소 노력을 동원하여 이뤄낼 것을 강조합니다. 이 모든 건 우리네 삶의 과제를 될 수 있으면 간명하고 단순하게 파악하는 태도에서 첫 출발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무엇이 내게 진짜 중요한 것인지를 분명히 파악하고 설정해야 합니다. 이 책에서 방법론으로 삼아 수도 없이 강조하는 게 포트폴리오입니다. p190에도 그렇게 나오지만 과연 무엇이 진짜 나에게 중요하며, 무엇이 그저 남 보라고 그럴듯하게 걸어두기만 하는 것인지 명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남 보는 삶에 낭비하는 인생과 이런저런 불필요한 과제 사이에는 선명한 선을 그어야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른 이들과 고립되어 살 수 없습니다. 허먼 멜빌(p243)은 천 개의 가닥으로 우리들은 타인과 연결되었다고 말합니다. 성격에는 외향형과 내향형이 있을 수 있지만 둘 중 어느 유형이라 해도 각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대응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닐 필요도 없고 공연히 내 기만 빨아먹는 사람하고는 과감하게 절연할 필요도 있겠습니다. 

이 책에는 나 혼자 먹는 식단, 손님이나 지인과 함께하는 식단이 각각 어떻게 달라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도 있습니다. 일견 사소해 보이는 이런 데에서조차 우리의 삶의 질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 누구보다 내가 내 삶을 사랑하고 효과적으로 아끼기 시작해야 소중한 내 인생이 그전과는 다른 빛깔을 띠기 시작할 것 같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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