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압축 성장의 기술 - 직장에서는 절대 가르쳐 주지 않는 회사 밖 성장 공식
김미희 지음 / 푸른숲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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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날 때부터 모든 호조건을 갖추고 경쟁에 뛰어든 행운아에게는 발전이라든가 성취를 위한 동기가 주어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저자께서는 성공의 조건 중 하나로 "결핍"을 꼽는데, 저자께서 큰 성공을 거둔 스타트업인 "빅크"는 그 처음이 미미한 편이었습니다. 저자는 물론 삼성전자라는 국내 최고의 대기업에 다니던 인재였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런저런 번아웃과 성취감 결핍, 인정욕구 좌절 등으로 한계를 느끼던 상황이었다고 회고합니다. 또 빅크에 참여한 멤버분들도 엘리트 스타트업 특유의 화려한 스펙 같은 걸 갖추지 않은 인재들이 더 많았다고 합니다. 난다긴다 하는 인재들이 모이고 모여도 창업이 성공하란 법이 없는데, 공통분모로는 결핍과 좌절감 등 부정적인 요소뿐이었으니 밖에서 보는 이들이 빅크의 장래를 밝게 보기 어려웠겠죠. 그러나 결과는 보란듯한 성공이었습니다. 

결핍은 때로 압축성장, 퀀텀점프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입니다. "스타트업은 실행이 전부다(p12)." 시작부터 여러 부족한 환경이었기에 어떤 금전적인 인센티브 제공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에의 갈망, 혹은 결핍이 배태한 어떤 강한 동기나 욕구가 거꾸로 대성공에의 방아쇠를 당긴 셈이겠습니다. 크루를 모으는 과정이 책에 자세히 나오는데 마치 영화 <7인의 사무라이>를 보는 듯 흥미로웠습니다. 그 영화에서도 멤버들의 행색은 초라했지만 실력들은 하나같이 출중했었습니다. p26의 이귀행 CTO 같은 분도 직전의 몇 번 실패가 좋은 교훈도 되었고 재기를 위한 오기도 충전된 상태였으리라고 짐작합니다.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더라도 일단 어떤 일이든 도전할 필요가 있다(p59)." 결핍 그 자체로 성공의 자본이 된다는 게 아닙니다. 결핍 자체를 한탄하면서 이런 탓 저런 탓으로 시간을 보낸다면 이런 사람들은 결코 성공할 수 없죠. 흔히 자계서에서 긍정적인 감정으로 내면을 채우라고들 하는데 저자는 역으로 부정적인 감정 역시 잘만 바꾸면 압축 성장을 위한 엄청난 에너지원이 된다고 합니다. 고객의 페인 포인트(p115)를 잘 캐치하는 경영자는 이걸 역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독자적인 강점으로 바꾸는데 저자는 자신과 팀의 약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정변환했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저자분을 비롯한 경영진은 처음부터 어떤 강력한 성공요인을 갖춘 분들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저자만 해도 대학 진학 후 부업으로 과외 지도를 했는데 자신이 맡은 학생들을 대부분 성공적으로 성적을 올려내었다고 하십니다. 다만 본인이 학생 시절 충분한 과외를 받지 못했기에, 그에 대한 일종의 결핍감을 가졌고 이것이 더 큰 성공을 위한 어떤 동기로 작용했다는 거죠. 가르치는 실력 자체는 충분한 분이었고 이 고유의 장점이 결국은 교육 스타트업 대박에 결정적 노릇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스타트업의 경우 인지도 확산에만 주력하다가 실속을 챙기지 못하고 몇 걸음 못 가 좌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자는 처음부터 인지도 같은 게 문제가 아니라 성장, 고객 만족이 먼저였다고 합니다. 요즘은 UX 라고 해서, 내가 만든 서비스 영역에 들어온 유저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만족하고 이용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도 합니다. "내재동기가 강한 자기 주도형 인간(p116)" 창의력과 개척 정신이 강한 경영진이 딱 그러한 회사 비전에 맞는 인재들도 정확하게 알아보는 법입니다. 시연요정 진, 프로게이머급 실력의 차이 등은 빅크가 발견해 낸 젊은 동량들이었습니다.  

"스타트업이란, 절벽에서 뛰어내린 후 비행기를 조립하여 날아가야 하는 일이다(p167)." 베타 (시험 테스트) 기간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고도 할 수 있기에 지나친 완벽주의는 금물입니다. 최소 기능 제품을 언제나 시도함으로써(p188) 시장에 최적으로 맞는 아이템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탐색합니다. 뭐가 두려워서 일을 못하는 게 아니라 내가 대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부터 먼저 정의(define)하고, 나중에 후회할 일은 최소화하라고 합니다. 이 두 가지 원칙만 지켜도 스타트업은 의외로 제 갈 길이 열린다는 저자의 말씀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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