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워리, 비 벨리 - 귀여운 관종 벨리곰의 햅삐한 일상 해시태그
벨리곰 지음 / 마시멜로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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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이어리 에세이입니다. 주인공은 핑크색을 뒤집어쓴 듯한 벨리곰이고 영어로는 BELLYGOM이라고 쓰네요. 실제로 이런 유튜버가 있나 해서 찾아봤는데 나x위키에도 독립항목이 있고 본진인 유튜브는 물론 페북, 인x타, 틱x에도 계정을 운영합니다. 소속은 (나x위키에 나온 설명으로는) 롯x홈xx이라고 하네요. 그 정체에 대해서도 궁금해하는 이가 많다는데 EB* 소속의 펭수 같은 거와 달리 얘는 그저 자기자신이기만 하진 않나 봅니다.  

유령의 집에서 쫓겨났지만 "거리의 사람들은 나(벨리곰)를 좋아한다"라.. 영국 애니메이션 주인공 패딩턴은 가는 곳마다 천덕꾸러기였는데 그에 비하면 얘는 운이 좋은 듯합니다. 하긴 한국 굴지의 대기업 소속인데 감히 누가 눈치를 주겠..(농담입니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한다는 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블랙홀에 빠져드는 기분이에요." 이런 건 벨리곰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같습니다. 혹 기분 좋은 체험이라고 해도 여튼 처음 겪는다는 건 언제나 모험입니다. 낯선 곳에 뛰어드는 무서움과 머뭇거림이라면 우리가 "꿈"이라는 말로 잘 포장해서 자신을 달래지만, 벨리곰은 꿈 같은 거 없다고 합니다. 그런 거 없어도 일단 낯선 곳과 부딪히고 덜컹거리면서도 비집고 들어가서 일단은 적응에 성공하는... 이런 낙천성과 근성, 뻔뻔스러움(?)은 우리가 배울 필요가 있을 듯도 합니다. 

"귀여운 관종의 햅삐한 하루" 2장은 제목이 "사랑"인데 저는 처음에 "사람"으로 잘못 읽었습니다. 공원 같은 데 가면 노인분들을 위한 운동기구가 있는데 얘도 그 위에 올라가서 운동 중인 것 같습니다. 덩치도 커서 기구에 몸이 꽉 끼는데다 잘못하면 그 무게 때문에 시설이 파손되지나 않을지 걱정도 살짝 되네요. "왜, 귀여운 거 처음 보세요?" 세상 사는 데에는 이런 뻔뻔스러움이 간혹 필요합니다. 다이어리 중간중간에 인스타샷이 있는데 해시태그 키워드가 #있잖아, #나 좀 귀엽지, #다 알아 입니다(...). 

처음 만난 사이의 어색함을 깨뜨리는 과정을 아이스브레이킹이라고 합니다. 벨리곰은 이렇게 해 보라고 제안합니다. "저... 벨리곰 닮으셨네요." 글쎄 효과가 있을지, 역효과가 혹 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기분을 날씨로 표현한다면?" "1만원 이하의 선물을 스스로에게 준다면?" 벨리곰은 다이어리 지면을 통해 우리에게 다양한 제안들을 합니다. 

유튜브 영상 스샷들도 곳곳에 삽입되었는데 주변에 어린 학생들이 벨리곰을 쳐다보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벨리곰 캐릭터를 알아보는 건지 아니면 그냥 신기해서 보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벨리곰은 이 장면에서 레일 위를 걷는데 위태로워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가끔 흔들려도, 균형을 잘 잡으면 돼요!" 그렇긴 합니다. 

"가끔은 어릴 때처럼 신 나게 뛰어놀아봐요. 모든 걱정을 내려놓고 신 나게 웃다 보면 어느새 걱정은 조그맣게 변해 있을 거에요." 이 말은 6장 열정 파트에 나옵니다. 이것저것 너무 재고 망설이다 보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일단 저지르고 보는 대담함, 뻔뻔함이 우리에게도 필요합니다. 

책이 다이어리 형식이고 양장본이며 날짜는 따로 인쇄 안 되었기 때문에 독자가 알아서 자기식으로 채워 나갈 수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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