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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레이머 - 4,500명 VVIP를 관리하는 럭셔리 마케팅 전문가 케이영이 공개하는 특별한 마케팅 전략
케이영 지음 / 라온북 / 2022년 12월
평점 :
"4,500명의 VIP를 관리하는 럭셔리 마케팅 전문가". 이 책 저자에 대한 소개입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어디를 가 봐도 한결같이 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부자한테는 긴축이나 불황이 없다." 그렇다면 그런 0.1% 부자를 상대하는 영업 역시 경기를 따로 탈 리가 없겠습니다. 이런 시절일수록 극소수 부유층을 잘 응대하는 이들의 수완이랄까 비법이 뭔지 궁금하며, 사실 불황 아니라 호황이라 해도 부자 상대로 하는 장사가 더 큰 이익이 남는다는 건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습니다.
"부자가 될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있다(이 책 p27)." 제가 전에 읽었던 외국 저자의 어떤 자게서에는 "당신은 부자가 되면 이러이러하게 해야지 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이미 부자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라"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 말은, 돈도 없으면서 분수에 모르는 소비를 하라거나, 허황되고 과장된 언행을 일삼으라는 뜻이 당연히 아니고, 오히려 큰 돈을 소유하고 관리하는 사람이 얼마나 치밀하고 합리적인 설계, 전략 하에 경제 활동을 영위할지를 상정해 보라는 뜻이었겠습니다.
사실 우리는 말로는 그래야지 싶어도, 그런 거창한 계획은 일단 큰 돈이 수중에 들어와 본 다음에나 세워 보지 같은, 대단히 소극적인 생각을 일삼습니다. 만약 그런 큰 포부를 품는다면 이건 오히려 과대망상증이 아닐까 하며 일종의 죄책감마저 품습니다. 저자는 p27에서 "많은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들으면 꼭 '음... 어... 뭐... 같은 간투사(間投詞)를 붙인다... 내가 아니라 모두의 이야기로 던져버리려는..."이라고 합니다. 부자가 되고 싶긴 한데 간절함이 없다거나, 어차피 이번 생에서는 안 될 포기 과제로 내심 제쳐두었다는 고백이나 다를 게 없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겠죠.
럭셔리 마케팅의 대가인 저자한테도 현재가 창대할망정 먼 과거에 미미한 출발점은 있었습니다. 저자는 사회 초년생 시절 한o그룹 총수 김oo회장을 만났던 일을 회상합니다. 아니 내가 저렇게 높으신 분을 직접 만나도 되는 걸까? 누군가 더 높은 분이 대신 영접해야 하는 것 아닐까? 이 와중에 그 높은 분한테 정중한 언사 대신 손가락으로 까딱거리는 제스처로 대신하는 실수를 저질러서 김회장이 이상히 여겼다는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대단한 사람한테도 이런 어색하고 서투른 초보 시절이 있었다는 게 흥미로우며, 다만 요즘의 담대한 MZ세대라면 이런 반응은 아마 나오지 않지 않겠나 생각도 듭니다.
"부자들은 돈을 써야 할 때와 쓰지 않아야 할 때를 분명히 구분한다(p61)." 저자는 지인 중 거스름돈 단돈 100원을 덜 받은 사실을 알고 길을 되돌아가 기어이 다시 받아낸 일을 회고합니다. 이런 행동을 보고 우리 보통 사람들이라면 "에이, 그 사람 참 쩨쩨하고 치사하네. 그럴 시간에 다른 일을 하지."같은 반응이 나왔을 겁니다. 그런데 저자는 이미 그 당시부터 "나중에 반드시 크게 될 사람"이라며 높이 평가했고 지금 과연 성공하여 영화를 누리고 있습니다. 사람을 알아보는 것 역시 부자의 자질 중 하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럴 시간에 딴 일을 하지"라고 말하는 사람치고 정말로 다른 좋은 일로 시간을 선용하는 것도 못 봤으며 대부분은 자기합리화이거나 현실도피입니다.
사업 하면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게 사기꾼들(p78)입니다. 내가 청와대(혹은 국정원)에 다니는데, 일시 자금 융통이 어려우니 300정도만 해 달라는 식으로 접근합니다. 때로 그 부인(과연 법적 배우자인지도 알 수 없으며 교묘한 연극을 벌이는 한패죠)까지 나와서는 남편과 갈등하는 척하며 상황을 더 그럴싸하게 만드는 역을 맡습니다. 만약 저자가 저 당시 진짜 청와대에 근무하는 지인이 없었다면 그래도 상황을 잘 모면할 수 있었을까요? 전 왠지 그러실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한테는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묘한 직감 같은 게 있으니 말입니다.
"부자가 되려면 월 해야 하나요?" 저자는, 당신이 가장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라고 권합니다(p86). 저자는 원래 운동을 엄청 싫어했는데 그래도 부자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라도 억지로 골프를 배웠으며, 그 결과 영업이 훨씬 잘되었다고 합니다. 이거 싫고 저거 싫고 가리는 게 많다면 자연스럽게 사회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저자 같은 분들은 이미 이런저런 장점이 다 갖춰졌을 가능성이 큰데 그 중에 딱 하나 부족했던 게 채워졌으니 일이 잘 풀릴 수밖에 없죠.
미팅이나 서비스타임에 사람 가장 불쾌하게 하는 것 중 하나가, 상대방에게 집중하지 않고 휴대폰을 본다거나 벽에 걸린 시계 등을 보는 행동입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내려다보며 딴짓을 하는 건 지금 당신 상대하는 게 엄청난 고역이라고 선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저자가 홍콩에서 만난 비즈니스 파트너는 통역 시간 중에조차 자신에게 집중하는 저자를 보고 전폭 신뢰하게 되어 계약을 성공적으로 이루게 되었다고 합니다(p149). 신뢰라는 건 결국 철저히 내면화한 성실성이 무의식중에 당사자의 언행에 배어나는 것입니다.
어차피 사람은 미래를 세밀히 통제할 수 없습니다. 이런저런 경우의 수 따지다가 기회를 다 놓치면 영원히 부자 될 방법이 없을 것입니다. 가능하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고(p189), 망설이고 걱정하면서 내 마음을 좀먹히지 말고 바로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책 3부에는 독자들이 많이 궁금해할 만한 슈퍼리치 상대 실전 마케팅 비법과 사례가 많이 나와 도움이 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