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스 KBS한국어능력시험 봉투모의고사 (2022 최신판) - 실전+고난도 모의고사로 고등급 달성ㅣ최신 경향+신유형을 반영한 기출 변형 문제로 실전 완벽 대비!ㅣKBS 한국어능력시험 무료 핵심 요약강의
해커스 한국어연구소 지음 / 챔프스터디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봉투모고 치고는 좀 두툼해서 의외였습니다. 모두 3회분인데 2회분은 평균난이도이며 1회분은 고난도 문제로 이뤄졌습니다. OMR sheet가 3매(3회분이니까), 1장짜리 최종체크 요약지(띄어쓰기, 맞춤법, 외래어표기법 중 잘 틀리는 항목들 정리), 3회분 모의고사 약점 보완 해설집 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해커스 교재가 언제나 그렇지만 해설집의 퀄리티가 참 좋습니다. 또하나의 교재라고 할 만합니다. 


실제 시험에 맞게 100문항 120분 시간 제한으로 되어 있습니다. 항상 느끼는 바지만 120분에 100문항을 풀어내는 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며 한국어 고수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실수 없이 풀어내는 건 한국어 실력과는 또다른 자질을 요구하며 단 이는 노력을 통해 극복이 가능한 이슈입니다. 그러나 문법과 맞춤법의 정확한 이해 능력은 사실 노력만으로는 극복 안 되는 어떤 지점이 있습니다. 허울만 좋은 전공자라며 약점을 보완 안하는(못하는) 현실 도피 성향과 과장된 에고, 여기에 거짓말 습관까지 끼어들면 더욱 답이 없죠.


KBS 한국어능력시험은 마치 (영어의) 토익이나 텝스처럼 LC 파트가 있습니다. 그러나 난도는 그런 시험들에 비해 그리 높지는 않고 청력에 딱히 문제만 없으면 무난히 풀어낼 수 있는 것들입니다. 


3회차의 19번은 어휘 파트인데, 한자가 병기되었지만 한자 틀린 걸 묻는 게 아니라 어휘 뜻이 정확히 쓰였는지(문맥적 의미)만을 묻습니다. 답은⑤인데, "불식"은 "의심이나 부조리를 말끔히 떨어없앰"이란 뜻이므로 이 지문에서의 쓰임은 적절치 못하다고 합니다(해설집의 p87). 그런데 독자인 저의 주관적 생각으로는, 차별적 대우라는 것도 부조리의 일종이므로 완전히 틀렸다고 보긴 어렵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어색한 건 사실이며, "해소, 종식" 등이 해당 자리에 더 잘 어울릴 듯합니다. 


20번도 좀 어려운데 ③에서 "수주"를 알기 전에, "주문(order)"를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만 알면 헷갈릴 일이 없습니다. 이 20번도 문맥 의미를 묻습니다. ⑤의 방증은 직접 증명이 아닌 간접 증명인데, 변호사라면 일단 직접 증명을 해야지 방증부터 한다는 건 어색하므로 ⑤가 답이라는 것 같습니다. 타당하지만, 생트집을 구태여 잡자면 변호사가 방증을 해야할 때도 있지는 않겠습니까. "반증"이 더 잘 어울린다는 건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물론. 


21번도 보수라는 발음을 가진 두 단어의 차이를 정확히 알아야 풀 수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고친다는 수(修)와 지킨다는 수(守)가 크게 봐서는 비슷한 범주에 속하므로 혹 같은 글자가 아닐까 착각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한자어 병기 문제는 까다롭게 내면 한도끝도 없습니다. 예전에는 일간 신문이나 책에 한자가 많이 노출되었으나 지금은 국어사전 말고는(?) 어디서 한자를 찾아볼 수가 없으니 아런 문제가 더욱 어렵게 느껴집니다. 과거에는 책만 많이 읽어도 옷이 비에 젖듯이 실력을 늘릴 수 있었으나 요즘은 특별한 책으로 공부를 해서 인위적으로 지식을 늘려야 하는 현실이 씁쓸합니다. 진짜 실력은 평소 실력인데 말입니다. 


어휘 파트 후반부는 (고난도 모고인데도) 쉬운 편이며 단순암기(그나마 어렵지도 않은 사자성어, 속담) pool만 눈여겨 봐 두었다면 충분히 풀 수 있거나 아예 기본 실력으로도 해결이 가능한 것들입니다. 


어법 파트의 32번은... 일단 ①과 ③은 똑같은 경우, 즉 문정성분 보어+서술격 조사 "이다"의 어간+종결어미 오 구성입니다. 그러니 "오"와 "요"가 혹 헷갈린다고 해도 이 두 선지는 절대 답이 아님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답이 되러면 둘 다 답이 되어야죠. 의지가 종결어미 "리"에 들어 있고, 이것이 보조사 "요"로 다시 강조되는 게 ②입니다. 종결어미가 이미 "리"가 왔는데 또 종결어미 "오"가 올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②가 틀렸으며, "요"는 "예 아니요로 답하시오"라고 할 때의 그 용법과 같습니다. 과거에는 교과서에서도 이걸 틀려서 "아니오"로 잘못 가르쳤고 일부 나이든 세대가 오히려 바르게 된 "아니요"를 "아니오"라고 잘못 고쳐 주곤 하는 게 이것 때문입니다. 이런 건 맞춤법 개정의 문제가 아니며, 과거에 문법 분석을 이치적으로 틀리게 행한 것이므로 과거에나 지금이나 무조건 "아니요"가 맞는 것입니다. "했읍니다" 같은 건 과거의 원칙에 따르면 맞는 표기인 것과 지금 이건 경우가 다르다는 뜻입니다. 


37번도 참 어려운데, 일단 ①②③④⑤ 모두 뜻은 같은 뜻입니다. 그런데 ①③④⑤는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훨씬 널리 쓰이며, ②는 그렇지 않고 둘의 쓰이는 빈도가 비슷하므로 둘이 복수 표준어라는 거죠. 이런 건 이치적으로 따질 수가 없고, 국어학자들이 그리 합의해서 정한 결과를 무작정 외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재미있는 건 "짜장면"과 "자장면"도 이제는 복수 표준어인데 국어학자들의 생각으로는 이 두 단어가 빈도가 비슷한가 봅니다. 생활 속에서 "자장면"이 쓰이는 예가 있나요? "짜장면"을 인정해 준 데서 그칠 게 아니라 "자장면"은 아예 퇴출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누가 어원 灼(작)을 떠올리며 쓰겠습니까.


쓰기 파트는 대체로 수능시험 국어 영역의 유사 파트와 비슷하거나 더 쉽기까지 합니다. 읽기 파트도 NCS 대비를 위해 많은 독해 연습을 해 온 수험생에게는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질 겁니다. PSAT보다는 훨씬 난도가 낮습니다. 한국어 능력 시험이므로 마치 수능이나 공무원 국어처럼 문학 영역이 일정 부분 출제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해설집의 상세한 해설은 언제나 수험생들이 감사하게 여기는 부분입니다. 하나 아쉬운 건 옆면 인덱스를 기왕 찍어 주시는 것, 1회 2회 3회를 좀 다른 층으로(내려 가면서) 찍어 주시면 좀 더 편하게 찾아볼 수 있었겠다 싶었습니다. 나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태도는 친절하면서도 가르침에는 엄격한 해커스 교재라서 언제나 만족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