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과 치유, 물이 최고의 약 - 치매 걱정 없이 사는 슬기로운 치매 처방전
김영진 지음 / 성안당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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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이에도 치매가 올 수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요즘 걱정합니다. "노인성 치매가 심해지면 o변을 손으로 만지거나 심지어 벽에 칠하는...(중략) 인간의 존엄성이 털끝만큼도 남아 있지 않은 서글픈 말년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p18)." 책에는 이것 말고도, 일처리 전후 순서를 몰라 엉망으로 만든다든가, 쉽게 화를 내고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행동이 모두 치매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변했다"는 평가도 듣게 된다는데(p19) 앞에서 말한 대로 "인간 존엄성이 털끝만큼도 안 남은" 상태이니 어디 성격 문제에 그치고 말겠습니까. 외모 무관심, 타인에 대한 배려 잊음, 동정심 상실, 태연하게 절도를 저지르는 등의 행동도 특징이라고 합니다(p48).


특히 무서운 건 치매가 20~30년 전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입니다. 30대에 혹 치매가 생겼다면 그 원인은 10대때부터 찾아야 한다는 게 저자의 말씀입니다. 어려서의 습관이 평생을 간다고, 젊은 나이부터 올바른 식습관을 들여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치매뿐 아니라 많은 질병을 사전에 막을 수 있겠는데 여기서 특히 저자는 100세까지 무병장수했다는 노먼 워커의 박사의 예를 듭니다.


"경험한 일 자체를 망각한다(p27)." 어떤 치매환자는 방금 전에 이를 닦았으면서도 열 몇 번을 더 닦기도 합니다. 기억에 저장이 안 되므로, 주변에서 아무리 알려 줘도 상황을 이해 못 하고 몇 번이나 되묻기도 하는데 이를 보는 지인들에게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pp.28~29에서는 이런 증상을 표로 정리하여 독자가 알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오래된 일은 잘 기억하지만 최근 일을 잊어버리는데 대뇌신피질(과거), 해마(최근)의 기능이 다르기 때문이며, 알츠하이머 치매는 특히 해마손상을 수반한다고 합니다(p45). 해마는 잘못된 식습관, 콜라, 주스, 가공식품을 과하게 먹을 때 특히 잘 손상된다는 말도 책에 나옵니다. 


치매는 조기에 어떤 신호가 오기 마련이라는 게 저자분의 일관된 입장입니다. "사물은 오감으로 느끼게 되어 있다(p31)" 그런데 치매는 뇌에 오는 손상이므로 뇌에 일단 이상이 생기면 냄새, 음식맛, 소리 같은 걸 그전보다 더 둔하게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보폭이 줄고 걸음거리가 느려진다"도 증상 중 하나이니 반드시 체크를 해 봐야 합니다. 또 이런저런 평형감각, 균형감각에 장애가 오므로 물건을 떨어뜨리기도 한다는데 이게 다 위험신호이므로 꼭 진단을 받아보라고 합니다. 


비정상적인 쓰레기 단백질이 뇌간에 쌓이면 파킨슨병, 대뇌피질에 쌓이면 루이 소체 치매를 일으킨다고 합니다(p49). 같은 페이지에 뇌 구조도가 나오므로 이해가 빨리 됩니다. 뇌간을 "뇌줄기"라고 풀어 설명해 주어 일반인이 쉽게 그 뜻을 알 수 있게 한 것도 만족스럽습니다. 또 p131에서는 물 부족으로 히스타민이 과잉 분비되어 딱히 기관지에 문제 없는 사람도 기침이 나는데 이것 때문에라도 물을 자주 섭취하라고 권고합니다. 어떤 노인분한테 물과 소금을 자주 섭취하라고 했더니 "현대과학도 해결 못 한 걸 어떻게 고작 물과 소금이...?"라며 반발을 하시다가 효과를 겪어 보고서야 수긍하더라는 이야기도 책에 나옵니다. 요즘은 노인이라고 자연 요법을 무조건 선호하는 것도 아닌 듯합니다. 아무튼 교육을 통한 이치와 원리에 대한 이해가 이처럼 중요합니다. 쓰레기 물질을 빨리 제때 배출하려면 물이 반드시 필요하므로 이런 이유에서 수분 섭취는 너무도 중요하겠습니다. 본태성 고혈압의 대부분 원인은 물 부족이라고 특히 저자는 강조합니다(p154). 


p57부터 저자분의 본격적인 주장이 나오는데 일단 치매로 의심이 되면 주저없이 주변과 자신에 대해 병을 인정하라고 합니다. 누구나 다 내가 치매일 리 없다고 여기겠지만 쓸데없는 자존심을 지키기보다는 일찌감치 병을 예방하거나 도중에 진행을 멈춰서 치명적이고 수치스러운 결과를 미연에 막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21세기 최첨단 영양학을 공부하고 건강관련서적을 800여권 독파하고 느낀 건 물과 소금을 등한시하면 뇌질환은 물론, 각종 질병의 예방과 치유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p59)" 


또 우리 독자들이 주의해야 할 것은 케모(chemo-)브레인인데 "항상 머리에 멍하게 안개가 낀 것 같아 뭘 집중할 수가 없다"는 증상이라고 나옵니다. 주로 집중적인 항암치료를 마쳤거나 심장약 당뇨약 등 여러 약을 복용하는 사람한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몸이 건강해서 평소에 이런저런 약을 안 먹는 사람은 이런 점에서도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여튼 몸 속에 이런저런 찌꺼기가 쌓일 때, 이를 밖으로 적절히 배출하게 돕는 물질이 바로 수분, 즉 물이며 그 다음으로 소금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입니다. 따라서 책 제목에는 안 나왔지만 소금 역시 물과 같은 비중으로 치매(혹은 다른 병이라고 해도) 예방에 중요하다는 거죠. 


모유 아니라 분유를 먹는 아이들은 몸에서 끈적한 점액질이 생성되는데 이때문에 천식, 가래,  폐질환 등이 악화되며 콧물, 침 등이 계속 흐르는 아이들도 이 때문에 그런 문제가 생긴다고 책에 나옵니다(p87). 류머티즘 때문에 고생하던 사람이 우유를 끊으니까 증상이 개선된 예도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더 무서운 것은 제1형당뇨, 즉 소아당뇨입니다. 미 소아과학회는 태어나고 2년이 지나지 않은 아기한테는 우유를 주지 말라는 권고까지 했는데 이는 소아당뇨 가족력이 있는 경우입니다(p89). 여튼 일반인들도 유념해야 하는 포인트 같습니다. 물론 우유는 사람에 따라 건강에 큰 도움을 줄 수도 있죠. 카제인, 산(酸. acid) 발생 기제 때문에 우유는 경우에 따라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에서 무조건 우유는 건강식품이라고 인식되는 건 문제라는 게 저자의 주장(p91)입니다. 


맥주도 특히 뇌 건강에 안 좋다고 하는데 제조 과정에서 경도가 높은 물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석고를 혼합하게 되는데 이 성분이 뇌의 모세혈관에도 당연히 영향을 주겠습니다. 무슨 맥주 마시는 게 대단한 멋이나 벼슬이나 되는 양 입만 벌리면 맥주 이야기를 하는 멍청이가 있는데 그런 치매 증상이 맥주를 달고사는 생활습관과 무관치 않은 듯합니다. 커피도 뇌 건강에 좋지 않으며 특히 책에는 뇌가 쪼그라들 수 있다(p75)는 표현도 나옵니다. p140에는 "뇌는 부족한 물을 가능한 한 많이 끌어오기 위해 혈관을 억지로 확장시키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편두통이 발생하기도 한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그러니 평소에 물을 많이 마시면 이런 일이 없지 않겠습니까. "물이 부족해 발생한 고혈압에는 약보다 물이 먼저(p154)"라는 말도 우리가 꼭 새겨야 하겠습니다. 살 찐 사람 대부분은 오히려 물을 잘 안 마시는 습관과도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p190). 


그러나 조심도 해야 할 것이, 평소에 물을 안 마시던 사람이 갑자기 많이 마시면 갈증이 더욱 심해지고, 이럴 때 물을 잘 받아들이려면 약간 짜게 먹게나 소금을 함께 섭취하면 좋다고 합니다(p204). 또 신장의 사구체에 압력이 가해져 모세혈관 손상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합니다(p211). 염분 감수성이 높거나 낮은 사람도 있으므로 체질을 각자 잘 알고 대응할 필요도 큽니다. 책을 소리 내어 읽고, 맨발로 걷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치매 예방에 좋다고 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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