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을 위한 실무 구글 스프레드시트 - 실전! 비즈니스 구글 스프레드시트 완전 정복 직장인을 위한 실무 시리즈
진은영 지음 / 길벗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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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이라면 주로 MS사의 엑o을 써 왔고 혹 한컴을 쓰는 조직(관공서나 학교)이라 해도 스프레드시트만큼은 거의 저 MS사의 프로그램이 독점하다시피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구매해서 쓰는 방식보다 웹 서비스 패턴이 더 확산되는 경향도 있고, 구글의 해당 프로그램이 쓰임새를 혁신한 이유도 있고 해서 점차 구글스프레드시트가 널리 쓰이는 추세입니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는 웬만하면 하나쯤 깔려 있고, 물론 MS사의 o셀이나 다른 오피스 프로그램도 깔려 있기는 하나 로그인을 요구하는 등 왠지 불편한 면이 있습니다. 모바일 시대로 본격 진입하면서 구글 스프레드시트가 접근성 면에서 확실히 나은 점이 있기도 합니다. 


컴퓨터 책 하면 예전부터 길벗이었는데 엑o 관련해서 예전부터 좋은 책을 많이 써 주신 진은영 저자님 책이라서 더 믿음이 가기도 했습니다. 구글스프레드시트 전문가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서 기존에 익숙한 엑o 감각을 더 잘 상기시켜 주는 책이 독자에게 더 편하게 다가오기도 하고요. p14를 보면 구글 스프레드시트 vs 엑셀 뭐가 다 나을까요? 라는 제목의 글이 있는데 읽어 보니 이 책을 접하기 전 저의 생각과 거의 똑같아서 흐뭇해지기도 했습니다. 


책에는 엑o이 구글 스프레드시트보다 나은 점으로 "디테일이 더 살아 있다"는 말이 있는데 기능성 위주로 쓰는 유저라면 이 이유 때문에라도 적어도 현 시점에서 o셀을 버릴 수는 없습니다. 불가능하죠. 그런데 이 책 p14에서 o셀보다 구글스프레드시트 승(勝. win)인 점이 1) 웹 브라우저를 통해 작업이 이뤄지며 2) 디테일이 아쉬운 대신 사용법이 그만큼 간단하기도 하고 3) 팀원들 간에 협업이 쉬우며 4) 원격진료, 재택근무, 원격 수업 등에 수월성이 있다 등을 꼽습니다. 사무환경에서 실제 체험을 해 본 사람이면 이런 저자의 지적 하나하나에 다 동의할 것입니다. 역시 평소에 똑부러지던 진은영 저자님의 스타일이 그대로 녹아나는 말이기도 합니다. 


책은 버릴 게 없이 하나하나가 다 유익한 팁, 쉬운 설명으로 가득합니다만 저는 p15 같은 대목이 특히 좋았습니다. 이 한 페이지가 책 전체를 축약했다고 해도 될 만큼 핵심만을 찌른 서술입니다. "구글 스프레드시트는 클라우드 기반의 인터넷서비스이므로 웹브라우저를 통해 고유의 스프레드시트 주소로 접속하여 작업합다. 따라서 더 이상, 전달, 공유의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됩니다." 크, 이 한 문장이 구글 스프레드시트의 최강장점을 그냥 녹여낸다고 해야겠습니다. 또, "보통 함수에 단독으로 쓰이는 인수를 하나의 셀 말고도 여러 개의 셀을 지정하여 범위로 만들어 계산할 수 있는데(엑셀도 된다는 소리), 구글 스프레드시트는 인수를 범위로 사용하는 것 외에, 출력 값이 범위 형태인 배열 함수의 종류가 다양합니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책의 그림에도 잘 나오지만 한 번에 결과가 주루룩 도출되는 게 o보다 확실히 퍼포먼스면에서 나은 점입니다. 그 외에, 스프레드시트가 구글의 다른 서비스와 연계가 된다는 게 분명한 장점이라고 책에 나옵니다.  


기존 사용자가 O셀을 쓰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지금 이게 O셀과 호환이 안 된다면 그건 치명적인 단점이겠습니다. p39를 보면 엑셀로 내보내기, 반대로 가져오기 등을 어떻게 하는지 설명이 잘 나옵니다. 이런 건 사실 유저들이 몇 번 해 보면 금방 따라하겠지만 진은영 저자님 특유의 꼼꼼함으로 여러 컷의 샷을 덧붙여 설명하기 때문에 설령 엑셀맹이라고 해도 너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는 잘 모르면 무작정 따라해 보는 게 잘하는 지름길인데 진은영책은 이런 점이 다른 책보다 더 쉽게 되어 있죠. 초보의 막막한 마음을 더 잘 공감해 주신다고나 할까요. 


p84를 보면 일부 행/열의 내용을 숨기는 팁이 나오는데 의외로 이런 걸 모르는 회사원들도 많습니다. 모르는 게 있으면 부끄러워하거나 애써 무시할 게 아니라 바로바로 따라하면서 내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Ctrl 눌러서 드래그하는 방식은 엑o도 거의 비슷합니다. 삭제가 아니라 일시 안 보이게 하는 기능이므로 위아래버튼(새로 생긴)을 누르면 다시 펼쳐볼 수 있습니다. 다음 페이지에 보면 행과 열을 그룹화하는 팁이 나오는데 엑o도 초기 버전에는 이런 게 없었고 나중에 생겼습니다. 이런 개선이 이뤄지는 걸 보면 프로그래머들의 창의력에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책은 기본사용법 / 입력편집기능 / 데이터 작성 / 함수 / 표준차트 시각화 등 다섯 단원으로 나뉩니다. 1장인 기본사용법이라든가 각 챕터 처음에 보면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의 기초에 대한 설명이 좀 있습니다. 엑셀에서 구글로 갈아타려는 유저들을 위한 책이지만 아예 엑셀의 기초가 없는 독자들도 꽤 될 것입니다. 책은 아마 이런 독자들도 배려해서 저런 친절한 설명을 해 놓은 듯합니다. 혹 엑o을 이미 잘하는 독자라고 해도, 기초가 되는 내용을 수시로 복습하면(최근 잘 안 쓰던 기능은 잊기도 하니까요) 더 유익하지 않겠습니까. p109의 "데이터 형식의 종류는 크게 숫자와 문자로 나뉩니다..."로 시작하는 내용은 스프레드시트를 잘 다루는 독자라도 수시로 곱씹고 새길 만한 내용일 듯합니다. 


p137을 보면 "맞춤 숫자 형식 이용하기"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게 표가 나오는데 익히 쓰던 방식도 많지만 이렇게 표로 한눈에 보게 되니 더 선명하게 기능이 이해되었습니다. 아직 덜 익숙한 사람들은 수시로 이 표를 보고, 상황을 맞이할 때 더 빨리 손이 나가도록 익숙해져야 하겠습니다. p189를 보면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비해 엑셀의 조건부 서식이, 규칙 스타일 옵션이 더 다양합니다"라는 문장이 있는데 진은영 선생님의 이런 솔직한 설명 때문에 독자가 더 신뢰를 갖습니다. 진은영 선생님은 우리가 이미 잘 아는 엑셀 전문가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p261을 보면 "셀에 함수명 일부만 입력해도 관련 목록이 나타나므로 이동키와 Tab키를 사용해서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엑셀도 이건 마찬가지이며 사실 정말로 고수가 되려면 웬만한 함수는 머리 안에 다 넣고 있어야죠. 


p324를 보면 누구나 좀 까다롭게 생각되는 중첩함수 관련 팁이 있습니다. F9키를 눌러 식에 대한 결괏값을 미리 확인할 수 있게 가르쳐 줍니다. "내가 작성한 수식이 맞는지 한눈에 알 수 있어 편리합니다"라고 하시는데 과연 진은영선생님다운 알짜 팁입니다. 스프레드시트에도 감정을 넣어 쓰는 고수의 경지입니다. 다음 페이지에 보면 동적 범위의 평균 구하는 방법이 있는데 유독 이걸 몰라서 다른 엉성한 방법으로 돌아가다가 회사에서 쿠사리를 먹곤 하는 직원이 꼭 있습니다. 동적범위 평균이라는 개념 자체를 어려워하는 분들은 특히 이 책 이 부분 설명이 좋으므로 잘 읽고 익혀 놓아야 하겠습니다. 


요즘은 주식을 안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투자의 핵심 자질은 물론 엑셀을 잘 다루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이걸 잘 다루면 많은 자료를 스스로 더 빠르고 깊이 파악할 수 있고 결국 자기가 편하고 좋은 거죠. p370에 보면 국내 증시 검색 상위 종목 스크래핑(스크랩)하기 설명이 나오는데 이 부분 설명이 아주 좋습니다. 스프레드시트라고 하면 사무실에서 쓰고 고립된 데이터를 처리하는 용도만 떠올리지만 지금은 웹에서 만나는 모든 데이터를 자기가 필요한 만큼 즉석에서 가공, 해석, 정리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특히 구글 스프레드시트는 네이버의 이런 좋은 서비스를 바로 어프로치할 때에 엑o보다 확실히 낫습니다. 주식 하는 분들은 이 설명을한번 그대로 따라해 보면 시황 보는 눈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뒤에는 온라인 서점 도서명 정보 스크랩하는 요령도 나옵니다. 다양한 다른 사이트에도 응용할 수 있겠죠. 


이 책에서 가장 멋진 부분은 표와 차트로의 시각화입니다. 내용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으나 PT 할 때 멋진 표, 예쁜 차트를 선보이고 싶은 유저들은 몇 번이고 거듭해서 읽어서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그냥 데이터만 봐도 손놀림 몇 번으로 바로 차트가 나오게끔 말입니다. p468에 보면 피봇 테이블에서 레이아웃을 누가 잘못 건드려서 오류가 생기거나 할 때 수정하는 방법이 아주 친절하고 자세하게 나옵니다. 특히 구글 스프레드시트는 협업에 포인트가 있으므로 이런 팁은 실제 팀원들과 함께 업무를 할 때 너무나도 유익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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