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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 한 권으로 끝내는 공기업 기출 일반상식 (최신판) - 윤종혁의 취업 치트키 최신 시사상식 무료 강의ㅣ공공기관·공사·공단ㅣ최신 시사상식 100선+핵심 공략 상식+기출동형문제 수록
김태형 외 지음 / 해커스공기업 / 2022년 4월
평점 :
공기업 입사 준비에서 의외로 수험생 발목을 잡기도 하는 과목이 일반상식입니다. 사회가 아주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디어에서 쓰는 용어도 낯선 것들이 많아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산업계에서 쓰이는 기술도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며 일반 대중 수준에서도 알아 둬야 하는 것들이 급속도로 늘어납니다. 시험에 출제되는 용어의 수준도 예전하고는 비교가 안 되니만큼 적어도 기출에 어떤 항목이 여태 출제되었는지 정도는 확실하게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 교재는 사이즈도 그렇고, 종이 질이라든가 편집 형태 같은 것이 마치 중고교 VOCA 교재와 몹시 비슷합니다. 그래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더 친근하고, 수회독을 하면서 특히 잘 잊어버리는 항목, 이해하기 어려운 항목을 나중에 다시 체크하기 좋습니다. 뜻만 알려 주는 게 아니라 비슷한 말, 반대말(이 역시도 출제 범위 안에 들어갑니다), 실제로 이 말이 어떤 맥락에서 쓰이는지까지 잘 알려 줍니다. 이 책은 "기출"에 포커스를 두었으므로 실제 출제되었을 때 어떤 형태의 문제였는지도 항목 밑에 함께 나옵니다(출제 기관도 함께 표기). 한마디로, 혹 따분하게 공부하다가 질리지 않도록 수험생을 최대한 배려한 편집이 돋보입니다.
시사용어에는 비슷비슷한 용어들이 무척 많습니다. 예를 들어 p150의 낙수효과를 보면, 일종의 반의어랄까 "분수 효과"에 대한 설명이 같이 나옵니다. 낙수 효과는 대기업의 실적이 저소득층에까지 두루 혜택을 준다는 뜻이지만 분수효과는 반대로(?) 서민층의 활발한 경제활동이 기업 레벨에까지 올라가 긍정적 효과를 끼친다는 뜻입니다. 둘 다 어느 하나가 맞고 다른 게 그른 게 아니라 경제의 구체적 활동 국면에 따라 타당할 때가 있고 그렇지 못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여튼 이 두 개를 같은 페이지에서 설명하면 수험생 입장에서 잘 헷갈리지 않고 함께 차이점을 대조하며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은 특이한 점이 "최신 상식 100선"을 따로 모아서 올컬러 편집으로 책 맨앞 48페이지까지를 채우고 있는 것입니다. 일반상식책은 책마다, 혹은 연도마다 내용이 비슷비슷한 게 많습니다. 그래서 아예 최근에 새롭게 등장한 용어(이전판에 안 나오던 것)들을 따로 묶어 기억이 잘 되도록 컬러로 제시한 듯 보이네요. 읽어 보면 물론 미디어에서 많이 거론해서 익숙한 것도 있지만 여튼 기존 교재에서는 못 보던 게 많습니다. 오커스, 파이브 아이즈, 시세션(shecession), 고스팅, 네온스완(스완 시리즈가 여기까지 왔네요), 국가수사본부, 2개의 100년 등이 아마 가장 최근에 등장한 용어들일 것입니다. "문센족"도 있던데 문센은 이전부터 아줌마들이 쓰는 말이라서 여기에도 끼나? 싶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이 파트는 올컬러라서 관련 사진도 함께 나오거나 한 덕에 공부하기가 더 편했습니다. 시세션은 뜻에 따르자면 "쉬"세션이 되어야 할 것 같지만 국어원의 규범 표기법에 따르자면 저리 되는가 봅니다.
삼부요인(p55)에서 3부는 행정 입법 사법이므로 혹시 행정부 요인이 대통령이 아닐까 착각할 수 있으나 여시기서는 국무총리를 꼽습니다. 이런 것도 그냥 말로만 알려 주는 게 아니라 시각적으로 더 잘 들어오도록 표를 만들어서 그 안에서 항목 설명을 해 줍니다. p71중에서 설명되는 "추가경정예산"의 경우 자체 뜻이 설명될 뿐 아니라 본예산, 수정예산, 준예산 등 세 개의 비슷한 개념이 함께 설명되는데 이 역시 표 안에 들어 있습니다.

맨앞에 "최신"상식 항목이 나오고 난 뒤에는 일반상식 1180항목이 이어집니다. 이 항목들은 다시 정치/경제경영/사회/국제/역사/스포츠 등 여러 분야로 나뉘어집니다. 항목 하나하나에는 고유 번호가 붙어 있고 페이지수와는 별개입니다. p446 이하에는 가나다순 인덱스가 있는데 이때 나오는 숫자들은 페이지수입니다.
내가 하는 일은 항상 꼬인다고 여기는 "머피의 법칙"은 30년전부터 잘 알려진 내용이긴 한데 이게 한국보훈복지공단 입사시험에 실제 출제되었다고 합니다(p158). 비슷한 용어(그 뜻은 반대)로 샐리의 법칙, 줄리의 법칙도 있는데 역시 항목 밑에 나란히 소개되기 때문에 함께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p176의 "놈코어" 같은 것도 저는 낯설었는데 이게 몇 년 전 신조어였던 한국말 "꾸안꾸"와도 뜻이 통한다고 하겠습니다. 과거에는 칼라(collar) 종류가 블루/화이트 두 가지였으나 그레이, 골드, 뉴, 퍼플, 핑크, 다이아몬드, 레인보우 등이 다 나오는데(pp. 186~187) 이 역시 겉모습들이 비슷하므로 함께 외워 둬야 하겠네요.
국제 외교 용어도 어려운데 페르소나 논 그라타 같은 것은 대략 20년 전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큰 사달이 나서 일반 대중 사이에도 널리 퍼진 적 있습니다. 모두스 비벤디, 투키디데스 함정, 아그레망 등의 용어도 있고, 종속 이론 같은, 1980년대 운동권 학생들 사이에서 통할 법한 아주 오래된 용어도 있습니다. 근대사에서 천주교 박해 같은 건 해의 간지가 비슷하게 들려 구별하며 외우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p248에 잘 구별해서 정리되었습니다.

중고교 보카책도 그렇지만 단원이 끝나면 내가 이걸 얼마나 잘 이해하거나 기억하는지 스스로 테스트를 해 봐야 합니다. 이 교재도 마치 어휘책처럼 단원마다 자체 테스트를 제공합니다. 이게 꼭 필요한 건 아니겠으나 공부 과정의 지루함을 더는 데에 도움이 되긴 합니다. 책이 다 끝나면 기출동형 모의고사가 3회분 제공되며, 책 말미에는 틈새상식이라고 하여 24절기, 필수속담, 잘 틀리는 맞춤법, 한국문학사(史) 등이 깔끔하게 나와서 상식의 빈틈을 촘촘하게 메워 줍니다. 진짜 이 책 한 권으로 일반상식은 다 커버될 것 같습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으로부터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