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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퍼펙트가이드 2020
박노준 외 지음 / 스페셜원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저자 박노준씨는 과거 고교야구의 아이돌과도 같은 선수였으며 서울 시내 여고생팬을 구름 같이 몰고다니던 스타였죠. 이후 해설가, 단장 등의 커리어를 가꿨는데 여전히 그 독특한 목소리라든가 스타일이 야구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이 시리즈는 예전에도 매년 나왔었는데 출판사의 자평에 의하면 "자동차의 full change에 가깝게 혁신했으며 특히 읽는 책보다 (그래픽으로) 보는 책 컨셉을 잡았다"고 합니다. 전에 서평 이벤트(타카페)에 참여해서 읽은 적이 있는데, 그때보다 편집이 화려해진 건 확실합니다(이 책은 증정본 아닙니다).
저자 김정준씨는 김성근 전 감독의 아들이고 현재도 SBS 야구 게임쇼 프로그램에 나와 분석을 들려줍니다. 배지헌 기자는 팬들도 잘 아는 야구 전문가이며 전 개인적으로 잘 안 보지만 익뚜는 웹툰 작가, 카투니스트입니다.
FA제도는 장기적으로 개선과제이며 책에서는 보상선수제를 개선한다든가, 프리에이전트 등급제의 도입 등 여러 개혁안과 전망을 내놓습니다. 아무래도 선수들의 의욕이 고취되어야 팬들도 수준 높은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겠으며, 다만 이른바 "먹튀" 케이스가 줄어들게 계약상의 합리화가 필요하겠네요.
요즘은 팬들이 선수 편만 드는 게 아니고, 팬들 입장에서 좌절감 느끼게 하는 쓸데없는 오버페이에 대해 (마치 구단주나 된 양) 비판도 많이들 합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 그런 게 일일이 배가 아프면 야구에 대한 관심을 끄면 됩니다. 관심을 가져 주니 구단에서도 팬들 눈치가 보여 선수에 고액 베팅을 하는 법이니 말입니다. 만약에 프로야구에도 샐러리 캡이 적용되면 아무래도 재미가 크게 떨어질 겁니다. 야구는 개개인의 활약과 기량이 타 팀 스포츠에 비해 크게 작용하니 말입니다.
뜻하지 않게 코로나가 유행하여 "코리언 메이저리거 전망"이라든가 기타 예측이 무색하게 되었습니다. 단 현재 KBO리그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 달째) 잘 진행되고 있으며, 얼마 전 서스펜디드 룰 적용 등 코로나 때문에 새로 바뀐 규칙 구경을 팬들이 뜻하지 않게 하는 중입니다.
작년 9월까지 큰 경기 차로 1위를 질주하던 SK가 갑자기 졸전을 벌이더니 기어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으며 올해도 전통의 꼴찌 후보 한화와 아귀다툼을 벌이는 중입니다. 한화는 빨리 최 대행이 리더십을 발휘해서 팀을 추스리길 바라며, 정우람 등 빼어난 선수들의 여전한 실력이 묻히지 않아야겠습니다. 롯데는 작년 새로 부임한 성 단장이 주목 받는데, 실력 좋은 용병 딕슨 마차도(매니가 안 부러운)라든가 댄 스트레일리 등이 잘해 주고 있습니다. 그의 안목이 증명된 셈이며, 초보 감독 허문회씨도 기대를 접지 않게 합니다. (그러나 초보 티를 벗지 못한 면도 있으며, 오늘 경기, 그제 경기도 롯데 팬들이 뒷목깨나 잡았지 싶네요)
특히 저자 중 박노준씨가 과거 명투수이기도 했기에(요즘 대곡상평처럼 만능선수였죠) 구종에 대해 자세히 알려 준 점이 유익했습니다. 그러나 구종 판별이라는 게 여전히 까다로우며 독자들이 경기를 직접 보고 눈으로 익히는 게 가장 좋은 방법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