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 전 학부모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90
안상현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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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올바른 성장, 학교 적응 등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가장 절실한 사람은 그 누구보다도 학부모이겠지만 그렇다고 그 모든 질문들에 대해 올바른 답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부모님 품을 이제 벗어나서 학교에 막 적응해 가는 아이들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분들은 아마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일 것입니다. 이 책은 어떤 번거로운 개인적 회상이나 느낌은 최소로 줄이고 책 펴자마자 가장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부터 단도직입으로 알려 주고 있습니다. 


예비소집은 꼭 가야하는가? 사실 어떤 부모님이 예비소집을 빠지겠습니까만 이게 꼭 필요한 것인지는 의문이 들 때도 있고 간혹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불참해야 하는 부모님들도 있을 것입니다. 예비 소집이 5단계로 진행된다는 말은 이 책을 통해 개인적으로 처음 알았습니다. 예사로 봤는데 확실히 기술적으로는 이런 면이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모범 답안을 알려 주면서도 "현실적으로" 학부형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부분은 그것만 딱 짚어서 또 알려 준다는 겁니다. 5단계 중 진짜 알아야 하는 건 3단계부터이니 정 시간이 없는 부모님들은 거기서부터 읽으면 된다고 하는데 책이 편집도 이쁘게 되어 있어서 3단계를 찾아가기도(?) 쉽습니다. 핵심은, 혹 못 가시는 분들은 학교에 미리 전화를 해 주라는 것입니다. 이런 예비소집을 시행하는 건 우리 모두가 짐작할 만한 그런 이유(가정 폭력 등)가 있습니다. 


한글은 꼭 떼어야 하는가? 정규 교과 과정이라는 것이 있는데 다 배려가 되지 않겠나 싶지만 남들 다 하는 걸 혼자만 못하면 애가 따돌림 당할 수 있다는 부모님의 우려는 너무도 당연합니다. 선생님은 참 모범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답을 해 줍니다. 우선 7~80% 정도는 한글을 이해하고 들어오지만 아주 능숙한 편도 아니라는 겁니다. 또 1-1학기에는 받아쓰기, 일기 같은 걸 안 시킨다고 합니다. 아이들한테 부담을 안 주기 위해서라는 거죠. 그러니 혹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이가 입학이 임박했는데 한글을 모른다 해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1-1 여름방학 기간이 있으니 말입니다. 저는 이 대목을 읽고 "나는 1-1때 과연 받아쓰기, 일기쓰기를 했던가?"를 되돌아 보았습니다. 1-1이 너무 오래전이라 생각이 안 나더군요(그 이후에는 엄청 빡세게 하긴 했습니다만).


이 책엔 참 별의별 질문이 다 있습니다. 그 중에는 "내년에는 저 친구와 같은 반을 떼고 싶은데 방법이 있나요?" 같은 것도 나오네요. 이 질문뿐 아니라 친구 관계라는 게 아무래도 부모님 입장에서는 민감한 문제라서인지 아이의 친구관계에 대한 질문만 거의 한 챕터를 차지합니다. 내가 어떤 의문을 가졌을 때 그게 꼭 해결되리라는 기대를 사실 갖기는 어려운데, 이 책은 그걸 넘어 생전 품어보지도 못한 질문에 대한 답들도 아주 충실하게 나옵니다. 알차고 유익한 책이란 이런 책을 가리키지 않나 싶습니다. 여튼 위 질문에 대한 답은 네 가지 상황으로 저자가 분류를 해 놓았습니다. 읽어 보니, 반드시 떨어뜨려 놓아야겠다 싶은 것도 있고, 정반대로 이 경우는 둘을 꼭 붙여놔야겠구나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부형들이 각각 읽어 보시고 상식선에서 해답을 찾아야겠구나 싶더군요. 이미 비슷한 경우가 몇 십년 동안 축적되었으므로 의외로 내게 큰 도움이 되는 해결책이 있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예전에는 "소풍"이라고 부르던 걸 요즘은 "현장체험학습"이라고 더 적절한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줄여서 "현체"라고 하죠. 소풍은 그저 김밥 싸들고 놀러가는 거였는데 요즘의 현체는 다른가. p303을 보면 그저 이르름만 달라진 게 아니라 내용 또한 적지않게 바뀌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저희 때에도 수련활동이란 게 있었고 사실 재수 없는 학급이 하나 걸려들어 귀찮게 야외활동을 하고 오는 식어었으나 현재는 꽤 다르더군요. 수학여행의 정확한 성격에 대해서도 이 책은 잘 설명해 줍니다. 바람직한 학부형이란 자신의 자녀뿐 아니라, 각종 제도의 성격을 정확히 이해하고 담임교사와도 적절한 소통을 하는 분들입니다. 그런 이유에서 이런 대목을 잘 읽어 둘 필요가 있습니다.


각 챕터에는 QR코드가 붙어 있습니다. 스캔하면 저자의 동영상 강의로 이어집니다. 챕터 시작에만 붙어 있는 게 아니라 목차에도 따로 쫙 정리가 되어 있어서 독자가 이용하기 편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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