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영단어 우리 아이 빵빵 시리즈 7
박빛나 지음, 현상길 감수 / 유앤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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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쉽게 주제를 설명해서 애들한테 인기 높은 "바로 알고 바로 쓰는" 시리즈는 그림도 예쁘고 내용도 잼있어서 어른들도 한번 펴면 몰입하게 됩니다. 일곱번째 책인 이 영단어 편도 박빛나 작가님이 계속 이어가며 내용감수는 현상길 전 교장선생님이 하셨다고 나옵니다. 


캐릭터들 생긴 모습들은 전작과 비슷합니다만 이번에는 반 친구들로 다들 세팅된 것 같습니다. 항상 보면 초자연적인 존재가 하나 등장해서, 아직 나이가 어린 통에 문제를 해결 못 해 고생 중인 친구들을 돕곤 합니다. 이번에는 "잠깐 양호 선생님인 척을 하는(p22)" 헬퍼 유령이 나옵니다. 


아무래도 학교 안에 평화가 깃들지 않고 자꾸 어떤 소동이 생기는 건, 평화의 상징이 사라져 버린 탓이라고 헬퍼 유령은 말합니다(p25). 그래서, 밤만쥬 모양을 하고 있는 "쥬리"는 그 평화의 상징(뭔지는 아직 모릅니다)을 찾아 낸 후 이 학교의 정신사나운 유령들을 모두 쫓아내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재미있는 건, 상황에 맞게 영어 단어를 말하면 학교 안에서 배회하는 유령들이 마법의 주문을 맞은 듯 사라진다는 겁니다. 공격을 해 오는 유령들을 피하기만 해서는 안 되고, 적극적으로 그들을 퇴치하기 위해 공격을 해야 한다(p76)는 말은 마치 "최선의 수비는 바로 공격"이라는 오랜 금언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이 말도 밤만쥬 모양을 한 쥬리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적절한 공격을 하는 건 결코 쉽지 않습니다. p117의 점토인형 유령은 덩치도 매우 큽니다. 덩치가 "크다"는 점에 유의하여 아이들은 divide라는 영단어를 말합니다. 큰 덩치는 조각조각 나뉘어서 마침내 무력해집니다. 이걸로는 불충분합니다. 쥬리는 "점토가 딱딱하게 마르면(dry) 부서지기 쉽다는 점에 착안하여 break라는 단어까지 함께 말합니다. 점토 유령은 이제 완전히 굴복했습니다. 


유령 퇴치와는 직접 관계가 없으나 p124에서 주인공들은 갖가지 꽃말 이름을 외우면서 공부도 열심히 합니다. 해바라기, 장미, 백합, 나팔꽃... 그런데 여기서 주인공들은 충격적인 경험을 하는데 교장선생님이 알고보니 모양만 그렇게 꾸민 가짜였고 그 정체는 유령이었으며 자신도 영단어를 자유자재로 외우며 드디어 주인공들을 위험으로 몰고간다는 거죠. 그러나 역시 주인공들은 지혜를 발휘하여 이것도 극복하고 쓰러져 있던 진짜 교장선생님도 돕고 "평화의 상징"인 화살표도 찾습니다. 이제 최종 목적인 평화의 상징만 구하면 됩니다. 


이 작품은 생각보다 서사가 꽤 깁니다. 시리즈의 앞 작품들보다 모험이 더 어려워졌고 퀘스트도 복잡합니다. 상대해야 할 적은 더 까다롭고 강합니다. 아마 영어가 (앞 주제들보다) 공부하기 더 어려운 과목이라서일까요? 그래서인지 결말은 더 통쾌합니다. 아이들 힘만으로만 본래 이길 수 없는 초자연적 존재들을, 어떤 조력자를 통해 결국은 무찌르고 평화를 되찾는 설정은 앞 작품들과 같습니다. 영단어들도 공부하고 해피 엔딩 덕분에 기분도 좋아지기에 더욱 보람 있는 독서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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