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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SDGs - SDGs가 왜 필요할까?
송지현 옮김, 아키야마 고지로 감수 / 스쿨존에듀 / 2022년 1월
평점 :
처음에 이 책을 펼쳤을 때 SDGs가 솔직히 뭔지를 몰랐습니다. 심지어 코딩 언어나 프로그램의 일종인 줄 착각했습니다. 이 용어의 정확한 뜻은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의 약자입니다. 즉 "지속가능발전목표(들)"이라 할 수 있죠. 이 정의는 책 p45에 나오며, 그 앞부분에서는 이 책의 독자들이 어린이임을 감안하여 대체 왜 오늘날 이 개념이 필요한지 먼저 그 사정과 구체적인 이유들을 자세히, 친절히 설명합니다.
저는 어린이 독자와 함께 읽었을 때 책의 이런 태도가 무척 편하게 와 닿았으며, 만약 SDGs가 무엇인지부터 지루하게 설명했다면 어린 독자는 내용을 어려워했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지금 형편이 이러이러하니, 이러이러한 목표 설정과 바람직한 세계상이 필요하지 않겠냐며 차분히 결론으로 이끄는 과정이 좋았습니다.
어린이들은 동식물을 친근히 여기고 이들을 소재로 한 사진이나 동영상, 그림, 장난감에 열광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런 다채로운 동식물들이 있기에 아름다우며 또 이들은 우리에게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바퀴벌레처럼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는 것도 있으나 먼 미래에 이들을 활용한 어떤 기발한 상품이나 서비스가 나올지 모릅니다. 설령 바퀴벌레 같은 해충을 없애기 위한 목적이라고 해도, 환경을 파괴할 수 있는 살충제 같은 게 너무 남용이 되면 이것도 곤란한 일입니다.
어렸을 때는 음식물을 함부로 버리면 안 된다고 배웠습니다. 농부님들의 수고가 거기 담겨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사실 영악한 어린이들은 농부님의 수고는 이미 우리가 돈으로 값을 치렀을 때 다 지불된 것 아니냐고 생각도 합니다. 그 생각은 물론 잘못되긴 하였으며, 모든 수고와 노동이 그저 돈의 거래로 청산되고 마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더 근본적인, 음식을 함부로 버려서 안 되는 이유를 제시합니다. 즉 세상에는 아직도 기본적인 배고픔을 해결 못 해 굶주리는 어린이들이 많다는 거죠. 내가 먹다가 도저히 다 섭취할 수 없다면, 다음부터는 딱 먹을 만큼만 양을 정해 놓는 게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 아니겠습니까. 이건 어른들도 마찬가지라서 할인이다 1+1이다 해서 쓸데없는 걸 잔뜩 사서 쟁여 두는 습관을 버려야 마땅하겠습니다.
이런이런 행동은 해서는 안 되겠구나, 부모님이 주신 소중한 용돈도 낭비되거니와 내가 사는 세상과 지구가 엉뚱한 물질 때문에 더렵혀져서는 나와 내 후손(아직 후손 생각하기에는 어린 나이이입니다만)들이 살아가기 힘들겠구나, 이런 생각이 어려서부터 마음 속에 자리잡아야 합니다.
SDGs라는 말 자체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 내용이 이리 쉬울 뿐 아니라, 반드시 알아 듣고 이해를 해서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에 옮겨야 할 과제들입니다. 이 책은 SDGs의 구체적 실천 과제들 중, 어린이들이 바로 행동에 옮길 만한 것을 잘 정리하여 책 후반부에서 가르쳐 줍니다. 말보다는 언제나 실천이 중요하며, 읽다 보면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유념해야 할 내용이 많습니다. 어찌보면 어린이 못지 않게 우리 어른들이 더 깊이 마음에 새겨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