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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웨이, 대한민국을 구한 지휘관 ㅣ 대한민국 정체성 총서 9
복거일 지음 / 백년동안 / 2014년 6월
평점 :
더글라스 맥아더 미 육군 원수가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켜 북한의 초기 기세를 결정적으로 좌절시킨 업적은 우리 모두가 잘 압니다. 이것만으로도 그는 높이 평가 받아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이후 중공군이 본격 참전하고, 대단히 노련한 야전사령관이었던 그들의 영웅 펑떠화이가 놀라운 전술로 전세를 역전시킨 후에는 미군 측이 이에 잘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솔직한 느낌으로, 아무리 합리적이고 냉철한 상황 판단으로 유명한 미군이라지만 몇 번의 패퇴 끝에 제주도, 나아가 태평양상의 서 사모아로 한국 임시 정부를 옮기려 들었다는 사실을 접하면 어이가 없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남의 나라 일이었다지만... 사모아 섬은 말할 것도 없고, 만약 제주도에 정부가 옮겨갔다면 대만처럼이나마 우리가 번성할 수 있었겠습니까? 모르긴 해도 지금 아프간이 망하는 것처럼, 길어야 1970년대 후반쯤 가서 북한 정권에게 전토가 점령당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은 그저 미국일 뿐이며, 우리 자신의 생존과 번영은 우리 말고 아무도 대신 책임져 줄 나라가 없습니다. 그래서 자주 국방이 중요하다는 것이며 현 정부에서도 이에 힘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맥아더 원수가 해임된 후 부임해 온 사람이 리지웨이인데, 이 사람은 맥아더처럼 외적으로 화려한 지휘 스타일은 아니었으나 냉철하고 현실적인 판단력으로 전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으로 일찍부터 유명한 장군이었습니다. 미군 다른 참모들이 저런 한심한 생각이나 할 때 그는 중공군의 약점을 바로 꿰뚫어보고 정확한 대처 방법을 마련했습니다. 덕분에, 앞에서 상실했던 서울 등을 수복할 수 있었으며, 38선 이북으로 동부 전선은 조금 더 북상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서울을 도로 찾지 못하고 밀린 채 휴전 협정이 이뤄졌을 경우를 상상해 보십시오. 과연 한국은 지금의 한국일 수 있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