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 페인팅북 : 음식 스티커 페인팅북
베이직콘텐츠랩 지음 / 키즈프렌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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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우리는 음식 함부로 남기지 말라면서 "농부님들의 노고를 생각하자"는 가르침을 듣고 자라났습니다. 이 가르침은 솔직히 어린이들이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난도가 좀 높죠.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1차 산업으로 식자재를 직접 생산하는 것과는 아주 거리가 먼 환경에서 자라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음식"을 주제로 한 스티커 그림을 완성하면서, 농부들의 수고까지는 몰라도 그 비슷한 체험을, 지능 발달 등 다른 효과까지 노려 가며 시키는 것도 꽤나 의미있을 듯합니다. 


"아이스크림". 책에는 두 종류가 나오는데 하나는 빵O레 같은 종류고 다른 하나는 바(bar)형입니다. 아직 스티커를 붙이기 전이라 해도 무엇인지 짐작이 충분히 됩니다. 배경색은 보기만 해도 시원한 하늘색인데 아마 얼음을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가하면 오른쪽위, 왼쪽아래에 서늘한 풀잎도 등장하는데 더운 여름 시원한 그늘에서 땀을 식히며 먹는 아이스크림이 저절로 생각납니다. 이 음식 시리즈도 마치 3D처럼 입체감이 잘 살아나는 그림들입니다. 


이 책 역시 "국내 최다"인 10폭의 작품들이 수록되었습니다. 그 중에는 떡볶이와 만두를 주제로 한 작품도 있는데 처음에는 뭔지 몰랐고 한 페이지를 넘기고서야 아 이게 그거구나 싶었습니다. 만두는 이게 고기만두인지 덩치가 꽤나 크고 한 접시에 세 개밖에 안 담깁니다. 옆에 찍어 먹으라고 간장종지도 놓였는데 재미있습니다. 간장종지는 이미 그려진 바탕 그림의 일부이며 스티커로 완성되는 부분은 아닙니다. 또 재미있는 건, 떡볶이의 붉은 소스는 이미 그려져 있으며 큰 덩어리 하나는 뭘까 싶었는데 스티커를 다 붙여 놓고 보니 그게 삶은 달걀의 반쪽입니다. 요즘도 삶은 달걀이 떡볶이에 함께 나올까요? 


열 폭의 작품 중에서 저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건 햄버거와 감자튀김이었습니다(물론 어른독자한테 스티커 그림 완성이 어려워봐야 얼마나 어렵겠습니까만 같이 완성했던 어린이 기준으로요). 감자튀김은 다 스티커를 붙이고 나서야 감자튀김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왼쪽 밑에 보면 감자튀김 몇 개가 이미 (스티커 없이도) 완성된 모양이 세 조각이나 그려져 있습니다. 햄버거의 패티는 각이 진 채 여러 색깔이 배었는데 이런 스티커 퍼즐에 잘 어울리는 주제 같습니다. 


책 후반부에 스티커가 몰아서 제공되는데요. 저와 어린이는 이 스티커들이, 흩어진 채로 페이지를 채우고 있는 모습도 꽤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이 조각들은 책 앞부분으로 가서 숫자에 맡게 빈칸을 채워야 의미가 생기는 거지만, 저대로 조각조각 흩어져 지면을 채우는 것도 꽤 예쁘게 보입니다. 그렇다고 이미 하얀 바탕에 흩어져 제자리를 찾은 스티커를 도로 떼어내는 건 어렵고요. 


뒷부분에 모여 자기 자리를 찾길 기다리는 스티커들을 보면, 어떤 건 검정, 어떤 건 분홍, 빨강.... 이 모습만으로는 과연 무엇이 완성될지(물론 오른쪽 위에 피자, 케이크... 같이 주제가 다 나옵니다만) 알기 어렵습니다. 아이 손으로 하나하나 떼어가면서 숨어 있던 모습이 점차 제 색깔, 제 모양으로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면 마치 어린이가 직접 그림을 그려 가는 양 성취감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완성 도중 소근육 발달도 기할 수있다고 하니 더욱 좋고요.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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