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 페인팅북 : 곤충 스티커 페인팅북
베이직콘텐츠랩 지음 / 키즈프렌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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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렸을 때도 이런 비슷한 포맷의 책, 그러니까 스티커를 하나하나 떼어 하얀 바탕 정해진 칸에 붙이는 책이 있었던지 잠시 기억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무리 복잡한 모양을 하고 있어도, 이처럼 그 모양을 작은 조각들로 분해해 보면 어떤 예쁜, 그러면서도 단순한 모양들로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이런 체험은 아무리 예전에 겪었던 적 있다고 해도, 제법 나이가 들어서 다시 해 봐도 여전히 설레고 또 (완성 후에) 뿌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 책은 국내에 출간된 스티커북 중 최다 작품인 10폭을 수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제가 어렸을 때 접한 스티커 퍼즐은, 아마 다른 책 중에 한두 점 정도 부록 비슷하게 끼워졌을 뿐 이 책처럼 본격 스티커 퍼즐로만 된 형태가 아니었던 듯도 합니다. 


쇠똥구리는 자기 몸보다 큰 덩어리를 이러저리 굴리고 다니면서 양분으로 삼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한편으로 그 노동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여 또래들 사이에 그 나름 인기가 많던 곤충이었습니다. 하얀 바탕만 보면 이게 쇠똥구리인 줄 알 수 없으나, 뒤페이지를 보면 설명이 나옵니다. 그림이 거의 3D처럼 입체감이 있습니다. 색감이 예뻐서 쇠똥마저도 귀엽게 보입니다. 


달팽이.. 이 책을 보니 고동색 나무 위에 외롭게 올라 있는데 밖에서는 비 같은 게 들이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런 벌레가 살기에 유리한 날씨는 아닌 듯도 한데.... 여튼 책 p68에 나온 스티커를 하나하나 떼어가며 앞으로 돌아와 하얀 바탕에 붙여 보았습니다. 하양바탕이 예쁜 스티커 덕에 점차 색으로 물들어가는 게 보기에 흐뭇했습니다. 이런 체험은 완성된 작품을 봐도 물론 흐뭇하지만, 흰색이 점차 스티커를 몸에 붙여 가며 원래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 그 과정을 보는 데에 의의가 있습니다. 손수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가 없겠죠.


솔직히 애벌레는 좀 징그럽습니다. 하얀 바탕에 마치 거대한 로봇처럼 울통불퉁 각진 모습에 어서 스티커를 붙여 내 몸을 제대로 보라는 듯 보채고 있지만, 스티커를 안 붙여도 얘가 애벌레인 줄 알겠습니다. 큰 머리에 더듬이를 붙이고서 입을 뜯어 먹는데 벌써 자기가 의지한 나뭇잎이 너덜너덜합니다. 눈도 마름모꼴이라서 더 무섭습니다. 


특이하게 사슴벌레는 두 마리가 마주하고 "힘자랑(책의 설명입니다)"을 하는 모습입니다. 자연계에서도 이처럼 같은 종끼리 싸움을 자주 벌이는 편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여튼 조각난 스티커가 하나하나 바탕에 붙어 가며 온전한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 아이들에게는 확실히 재미도 나고 "집중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스티커는 각각 번호가 붙어 있고 정해진 자리에만 붙여 가면 되므로 실패할 위험은 적습니다. 예쁘게 다 붙이고 난 후의 성취감도 아이한테 느끼게 해 줄 만합니다. 가급적이면 부모님이 대신해 주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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