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인중개사 시험에서 부동산학개론 과목 난도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이므로 수험생들은 기본서를 통해 확실히 이론을 알고 시험에 임할 필요가 더 절실해집니다. 그런데 물론, 기본서의 충실한 학습만으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습니다. 특히 재시생(재수생)이라면 다른 그 무엇이 더 필요한데 정확히 수험생의 그 수요를 이 책이 충족하고 있습니다.
랜드하나에서 나온 기본서(예를 들어 ISBN 9791190811422 같은 것)들은 기초서나 심화 말고, 정확히 기본서 공부 단계에서 수험생들이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재시 이상보다는 초시생을 더 배려했었으며, 수록 내용은 철저히 최근 출제 트렌드만을 염두에 두고 편집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수험생에게는 시간이 돈인 만큼 이런 태도가 고마울 뿐입니다.
그럼 재시생들은 부족한 2%를 어떻게 채워 넣어야 할까요? 이 책 표지를 보면 "합격생과 재수생은 1문제 차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 1문제 때문에 떨어진 이들에게는 1문제 정도만 더 보충하면 될 것 같고 제 생각에는 이 책이 딱 좋다 싶었습니다.
너무 문제 위주로만 된 건 아니고 이론 요약, 정리도 나와 있습니다. 이 역시 기본서에서 약간은 수험생들이 잊고 지나치기 쉬웠던 토픽 위주입니다. 문제 pool이 아주 충실히 채워졌는데 "대표 문제 - 대표 기출 - 예상 문제" 순입니다. 대표문제는 난도가 좀 낮지만 여튼 이 단원에서 모르면 안 되는 사항을 안 잊었는지 체크하며, "대표 기출"은 역대 정답률이 낮았던, 유명한 기출들이 소개됩니다. 이 책의 꽃이라 할 만한 건 "예상 문제"들이며 이 부분이 과연 "그 한 문제 때문에 떨어졌을 법한"문제들로 구성되었기에 공부하면서 고개를 끄덕끄덕거리며 내 부족한 구석을 메워 주고 있더군요. 여튼 "올인원"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습니다.
물론 어떤 사람은 "그 한 문제" 찾으려는 건데 양이 많지 않냐고 할 수도 있습니댜.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는 단계에서는 처음에 채우는 대로 족족 들어가기 때문에 어렵지 않습니다. 대략 80~85%이 만들어지면 그때부터 완성이 어려워지는데 이게 사실은 여러 문제가 아니라 단 한 문제입니다. 1000피스 퍼즐에서 마지막 한 조각과는 다르죠. 내가 지난번에 놓친 마지막 한 문제를 찾으려면(사실은 내가 이번에도 또 놓칠 것 같은 마지막 한 문제를 찾으려면) 미리 진을 치고 꼼꼼히 준비해야 하는데 이게 더 어렵습니다. 또 그 난도도 당연히 더 높을 테니 말입니다. 쉬운 문제 하나 틀리는 바람에 떨어지는 사람은 거의 없죠. 여튼 그래서 이런 "올인원" 시리즈 같은 게 재시생한테는 필요합니다.
p65을 보면 시장균형가격을 묻는, 우리 수험생들에겐 아주 익숙한 유형입니다. 중2 때 배우는 이원일차 방정식만 풀 줄 알면 설령 시장균형가격 같은 경제학 이론을 전혀 몰라도 1분 안에 풀 수 있습니다. 아마 이 한 문제 때문에 지난번 시험에 떨어진 사람은 거의 없겠으나 그래도 혹 모를 일이니 꼼꼼히 체크는 해야겠습니다. 이 단원 한정으로는 이게 난도가 가장 높습니다.
다만 균형가격, 균형량 자체를 구하는 것보다 완전탄력, 단위탄력, 비탄력 같은, 가격에 반응하는 그래프의 성격을 묻는 걸 더 어려워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p64의 01번 같은 걸 풀어 보고 과연 "탄력적"이란 말의 뜻이 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하겠습니다. 제 주변의 어떤 이들은 이걸 정확히 반대로 알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완전탄력의 내용이 나오면 그걸 "비탄력"이나 "단위탄력"으로 바로 답해 버립니다. 확신을 갖고서. 그러니 명칭과 정의를 올바로 알아야, 문제를 다 풀고 정작 답을 잘못 쓰는 실수를 피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래서인지 이 책도 "탄력성" 이슈 관련 문제들을 훨씬 많이 배치해 놓았습니다. A의 B탄력성이라고 하면 (A의 변화율)/(B의 변화율)인데 이걸 반대로 알거나, 아예 "변화율"이 뭔지 모르는 이들도 많습니다. 랜드하나 교재들은 이런 걸 헷갈리는 수험생들을 위해, 기본서 안에서도 그랬었고, 이런 책에서도 일일이 케이스별로 하나하나 풀어주는 경향이 있던데 끝까지 헷갈리는 이들은 이렇게 해서라도 보고 익혀야 합니다. 편집이 약간은 고지식해 보여도 뭐 오히려 좋았습니다.
지대(rent)는 요즘 정치인들이 자주 언급해서 더 신경쓰이는 출제 이슈입니다. 책에서는 친절하게 리카도와 마르크스의 입장을 대별하여 두 설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합니다. p107을 보면 튀넨과 마샬의 입장까지 추가하여 문제화하였으나 역시 난도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지대 문제도 그리 안 보이지만 경제학 이슈이며 학자로서 과거의 리카도(나 마르크스)가 나왔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버제스의 동심원 구조 이론 등 지리학 토픽으로 넘어갑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부동산정책인데 이 중 몇몇은 2차 과목 일부(공법)와도 내용이 겹치므로 한 번에 확실히 공부해 둬야 하겠습니다. 또 p168의 조세정책 파트도 2차 과목의 세법과 조금은 겹치죠. 여튼 1차 할 때 이 정도는 확실히 체크를 해야 나중에 또 고생을 하지 않습니다. 그 다음에는 투자론인데 어떤 사람은 비체계적 위험과 체계적 위험을 맨날 헷갈리기도 합니다. "피할 수 없는 게" 체계적 위험이며 분산투자를 통해 같은 수익률로 세팅할 수 있는, 아직은 덜 최적화한 게 "비(非. non-)"체계적 위험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염두에 뒀는지 표가 자세합니다.
p208에 현가계수를 이용해 현재가치를 구하는 문제는 구조가 매우 단순하지만 또 꾸준히도 출제되며 틀리는 사람은 매번 틀립니다. 반대로 투자론에 대해 전혀 이해를 못하는 사람도 이 유형 하나는 귀신같이 풀어내기도 합니다. 여튼 내 약점이 솔직히 이쪽이다 싶으면 자기기만을 할 게 아니라 그 부분을 집중 보안해야 합니다. 거기에 "놓친 한 문제"가 있었다면 차라리 다행이죠.

여튼 이 교재는 여러 테마로 나눠 놓고 일일이 출제 연도와 빈도를 다 적어 놓고 수험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런 걸 대충 넘어가고 본문 위주로 공부하는 분들도 있고 뭐 그런 태도도 좋으나 일단 자기가 어떤 부분이 약한지는 체크를 해야 하고 객관적 팩트 위주로 전략을 짜야 합니다. p229를 보면 (어림셉법에서) 역시 표에다가 숭수법과 수익률법이 어떻게 서로 다른지 표에다가 일일이 대조를 시켜 놓았는데 이게 이 랜드마크 시리즈의 일관된 태도입니다. 추상적인 말로 깔끔히(?) 정리하는 게 아니라 잘 모르는 수험생들을 위해 일일이 노가다처럼(?) 이해를 시켜 주는...

감정평가 파트도 꽤 어렵습니다. 이쪽 테마에서 유독 펑크가 잘 나는 분들도 있겠습니다. p347의 예상 문제 같은 건 기본 내용만 잘 익혀도 풀 수 있겠으나, 감정평가 단원에서는 내용 이해 자체가 사실 쉽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원가법에 의한 적산가액 계산이, 계산 자체도 까다로울 뿐 아니라 까딱 잘못하면 식을 잘못 적용할 수도 있고 어떤 이들은 이런 유형만 봐도 지레 기죽기도 합니다. 재시라면, 어떤 단원을 통째 포기하고 들어갈 게 아니라 정직하게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부실하게 공부된 부분을 꼼꼼히 보완해야 하겠죠.

책 말미에 재미있게 요약된 여러 이론 파트도 좋았습니다. 사람 이름 같은 건 헷갈리기 쉬운데 재미있는 말투 덕에 머리 속에 잘 남았던 것 같습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으로부터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