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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초돌파력 -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새로운 길로 도약하는 방법
박정빈 지음 / 라온북 / 2021년 12월
평점 :
살면서 우리는 조직 안에서나 사업 진행 도중 많은 장벽을 만납니다. 이럴 때마다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필요가 있으면서도, 철인이 아닌 이상 매번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난관을 헤쳐나가며 자신의 당초 목표대로 성과를 내는 능력을 돌파력이라 부르는데 요즘 세상에 예사로운 돌파력 갖고는 또 해결이 안 됩니다. 남들도 그 정도 돌파력은 다 갖고들 있으니, 내가 가져야 할 능력은 초(超) 돌파력쯤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자는 여행사인 항공닷컴 대표이며 여성 CEO입니다. 보통 돌파력 같은 미덕을 강조하는 책에서 저자가 남성인 경우가 많았기에 당연히 남성 저자이겠거니 짐작했으나 책날개를 보고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책날개의 저자 이력을 읽고 나서 미시즈 대회가 있는 줄도 처음 알았습니다.
"나는 찐 아웃사이더였다(p28)." 이 역시 의외였던 게, 돌파력까지는 몰라도 대개 여성 CEO들의 어린 시절을 보면 적어도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싸 기질"은 타고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때나마 "아싸"이셨다니... 저자의 잠정 결론은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고 나서야 비로소 인싸가 되었다"입니다. "여행 업무에 재미를 붙이게 되자 자신감이 붙었고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자 자존감도 덩달아 높아졌다(p34)." 아마 우리 독자들도 작게나마 이 비슷한 체험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내 적성에 맞는 일을 찾고 그 안에서 성취를 맛본 후, 잊었던, 혹은 비로소 처음 만나는 자존감의 상승을 겪어 보고서야 (꼭 인싸까지는 아니라 해도) 올바른 자아상을 정립하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행업은 신뢰가 먼저 쌓이고, 실수만 없다면, 더할 수 없이 재미있고 의미있고 성취감이 드는 일이다(p54)." 누구에게는 이것이 "여행업"일 수도 있고, 또 각자의 취미와 능력에 따라 다른 주어로 바꿀 수도 있겠습니다. 확실히 사람은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고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때에야 어떤 내적인 확신이 생기고, 일 속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일이 없으면 인생의 의미도 없고, 의미를 못 찾는 중에 자존감도 하나하나 깎여 나가는 게 보통이 아닐까요.
1998년 외환위기는 모두에게 삶의 터전을 상실케 하는 대재앙과 같은 사건이었습니다. 무능한 지도자 한 사람의 과오가 얼마나 많은 이들의 삶을 망칠 수 있는지 확인시켜 준 역사적 교훈이라고도 할 수 있죠. 그런데 저자는 이런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했습니다. 즉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노동자들에게 다가가서, 귀국행 비행기표를 주선한 것입니다. 입소문이 나고 또 나서 결국 큰 돈을 벌 수 있었다고 하는데, 한편으로는 비싼 장비와 가방을 들고 스키를 즐기는 이들 옆에서 전단지를 붙이고 있었으니 그 처량한 마음이 오죽했겠습니까. 이래서 사람은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입니다.
사실 사진이란 건 남에게 내가 이렇게 비친다는 걸 정확히 보여 주는, 가장 객관적인 모습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상당히 왜곡된 자아상을 갖고 사진이나 영상 속에 비치는 모습을 애써 부정합니다. 저자의 경우 사진에 같이 찍힌 자신이 다른 이들보다 훨씬 뚱뚱해 보이는 걸 알고 충격을 받은 후 독한 다이어트에 돌입합니다. 이것이 우리와 이 저자 같은 분이 차이 나는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게 아니다 싶으면 바로 행동에 옮겨야 하는데 우리는 이런저런 방법을 써 가며 오히려 현실에서 도피합니다. 이러니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마음에 안 드는 현실을 벗어나질 못하는 거죠.

"인생은 사람과의 끝없는 전쟁이다" 고객과는 어떤 선을 넘지 말고, 밥도 같이 먹지 말며 어느 정도 냉정을 지키라고 합니다. 당장은 매정한 듯 보여도 그리 해야 오래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것 역시 하나의 투쟁이며, 지나치게 고객과 친해지며 객관을 잃는 관계로 타락하는 걸 막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돈거래를 쉽게 하지 말며, 직원이 자신의 회사를 이끌어가는 핵심 자원임을 잊지 말라고 합니다.
결국 사람을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관계를 가꿔 나가며 원하는 지점에 함께 도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어떤 역경이 있더라도 진정성을 잃지 말고, 한편으로 기어이 돌파해 내려는 근성이야말로 성공의 비결이 아닐까 싶었네요.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